우리집 반려견은 유기견이다
작업실 앞을 빙빙돌며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잠을 자던 누더기 강아지
사람을 무서워해서 근처에 사람만 오면 슬금슬금 도망가던 59는 눈앞까지 꼬질꼬질한 털이 엉키고엉켜 거의 마포걸래의 형상이었다.
59는 파란 대문집앞을 떠나지 못했다. 그집 강아지를 짝사랑했던것 같다. 주인집 아저씨가 마당을 쓸며 빗자루로 몇번을 쫒는 것을 보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근처에서 맴돌다 다시 재자리를 고집하던 사랑꾼.
난 그점이 마음에 들어 59가 예뻣다.
사랑하는 감정을 지니고 있는 동물이나 사랑에게서 풍겨나는 파장은 나를 끌리게 한다.
저런 사랑꾼을 그냥 둘수는 없다. 무슨방법을 써서라도 뺏고 싶었다.
그렇게 59를 집으로 입양하기까지 1달이 걸렸다.
그 겁쟁이 소심쟁이와 친해지기 위해서 각종 간식을 주고 무릎을 꿇어가며 애교를 부리고. 길게는 3시간정도 잡힐까말까하는 007작전을 하며 식구들이 총 동원해서 겨우겨우 입양하게 되었다.
예감이 맞았다.
배려심많고 겸손하며 침착한 사랑꾼.
손을 뻣으면 가슴속으로 폭 파고드는데 가끔은 사람이 아닌가해서 몸을 수색한적도 있었다.
사람처럼 말을 알아듣고 사람의 표정을 읽는다.
그런거같다
사람에게서는 찾을수 없는 또다른 사랑을 주는 반려견
빈집에서 달려나오는 59를보면 그 새벽에 집을 들어가도 집안 분위기가 핑크핑크해진다. 춥거나 덥거나 비가와도 59가 좋아하는 산책을 자주자주 해주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면 59가 좋아하고 59가 좋아하면 나도 좋다. 난 59를 사랑한다.
주변에 사랑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나는 잘살고 있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