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언어
오늘날 ‘로컬’을 정의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물론 사전적 의미로 해석하는 건 쉽다. 지방이나 지역처럼 도시를 벗어난 의미로 쓰면 되니까. 그런데 이렇게 묻고 싶다. 로컬의 반대말이 도시인가? 사전적 의미를 벗어나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로컬’을 이해하려면 경제, 사회, 정치, 교육 등의 영역에 걸쳐 다각도로 사고해 봐야 하지만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를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기성세대와 다른 청년세대가 받아들이는 ‘로컬’의 의미가 최신 버젼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밀레니얼의 해석에 따르면 로컬은 더 이상 변두리나 지방, 시골 등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도시 한 가운데라도 로컬이 존재할 수 있다. 이른바 지역 혁신가로 불리는 ‘로컬 크리에이터’에게는 자신이 활동하는 곳이 바로 로컬일 수 있다. 이 말은 공간적, 장소적 구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고를 전환하는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 기존 사회 체제나 관습에 매달리기 보다는 스스로 삶의 방정식을 풀어나간다. 언뜻 자유롭게 살아가는 일처럼 보일 수 있으나 누구보다 독립적이면서 한편으로는 연대에 관대하다. 그렇기에 한편으로 로컬은 기존에 많이 쓰던 ‘대안’에 가까운 개념에 가깝다. 기성세대가 주목했던 ‘대안’을 새롭게 해석하고 물리적으로 도시 경제 시스템의 장악력이 약한 로컬을 재발견하여 자신들의 영토를 만들어 나간다. 다시 말해 로컬이란 삶의 전환이 가능한 영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