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소식
빙수, 어떻게 해야 하나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카페가 기대하는 여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덥고 습하긴 한데, 잊을만하면 비가 내리고 있어 기대했던 만큼 빙수를 찾는 손님은 없다.
그렇다고 빙수를 찾는 손님들이 항상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단체 손님들이 와서는 빙수 하나를 주문하고 있는 걸 보면 빙수 메뉴를 계속 파는 것이 맞나 싶다. 그 와중에 양이 적다고 리필해달라는 손님들도 있다. 커피는 리필해주면서 빙수는 왜 안 해주냐 한다.
커피전문점인 카페에서 빙수를 파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 직원들도 빙수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피크타임에 빙수를 찾는 손님이 많으면 주문은 밀리고 손님과 직원 모두 불만 가득해진다.
너무나 어려운 빙수
'빙수 그거 원가가 얼마나 한다고 리필을 안 해주나?' 드물지만 이런 손님들, 간혹 있다고 한다. 대충 기계가 얼음을 갈아서 그 위에 고명 좀 올라가는 게 빙수인 줄 아는 사람들이 간간이 있지만, 요즘 빙수 그렇게 안 만든다. 일단 얼음부터 물로 만드는 카페는 많지 않다.
손님들의 입맛이 올라가면서 우유 얼음을 사용하지 않으면 맛없다고 찾지 않는다. 게다가 이런 우유 얼음을 사용하려면 빙삭기도 저렴한 것으로는 갈리지 않는다. 피크타임에 빠르게 뽑으려면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기본이 되는 얼음조차 이렇게 비싼데, 그 위로 올라가는 과일이며 견과류며 아이스크림, 떡, 연유, 과자 등등 이 재료들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 재료값 아끼려고 조금 올리기엔 다른 카페들의 빙수들을 보면 비주얼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재료만 많이 올린다고 예쁜 빙수가 되는 것도 아니다. 여유로울 때야 최대한 이쁘게 재료들을 올리겠지만 바쁠 때 이러고 있으려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빙수를 피하는 카페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빙수 판매를 피하는 카페들이 늘고 있다. 400명이 참여한 빙수 관련 설문조사 결과, 68%의 사람들이 빙수를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대부분 빙수를 판매하겠지만 개인 카페들의 경우에는 빙수를 파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냥 빙수 메뉴를 없애고 커피 전문점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카페도 있다. 빙수 가격을 높게 책정해 주문을 꺼리게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고 컵빙수만 판매해 1인 1 메뉴 원칙을 지키는 경우도 있다. 컵빙수도 예쁘게 만드는 곳은 반응이 좋다고 하니 한 번 연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확실히 빙수는 잘 나가면 매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잘 나가지 않는다면 재료만 버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카페마다 상권의 특징, 유입 고객의 성향이 다를 것이다. 이에 맞추어 전략을 세우고 빙수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한다면 손님을 만족시키는 멋진 카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커피TV의 기사로 작성된 글입니다. / 기자 : 이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