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부
좋은 카페를 판단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개인마다 좋은 카페를 결정하는 기준들이 있을 텐데요. 카푸치노로 좋은 카페를 판단할 수 있다고 하는 글이 있어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좋은 맥주 양조장을 판단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먼저, 옅은 에일을 먼저 주문하면 됩니다. 옅은 에일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면 다른 맥주도 기대해볼 법합니다. 맥주는 홉과 맥아 사이의 간단하지만 결정적인 상호작용과 균형이 중요한데요. 옅은 에일을 잘 양조할 수 있다면, 맥주에 대한 이해가 높은 양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카페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바로 카푸치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와 우유 스티밍, 그리고 우유 거품과 같은 단순하면서도 카페 메뉴의 핵심 기술들이 집합된 음료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카푸치노는 어떤 걸까요?
따뜻하고 작은 컵
차가운 맥주를 뜨거운 컵에 따라 나오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카푸치노는 차가운 컵에 담기면 안 됩니다. 바리스타는 카푸치노를 준비하는 동안, 컵에 따뜻한 물을 부어 컵을 데워야 합니다. 컵은 5온스에서 6온스 정도여야 하는데요. (아메리카노의 보통 사이즈는 12온스 정도입니다.) 에스프레소와 우유의 비율이 적당하게 섞이기 위해선 이 정도의 컵이 제일 좋습니다.
20온스의 컵에 에스프레소의 향미와 우유의 맛을 살리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벤티 사이즈가 그 정도 되는 용량인데요. 이 벤티 용량에 비율을 맞추기 위해선 에스프레소가 6샷 정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신선한 원두
모든 커피들이 그렇듯, 카푸치노의 맛을 살리기 위해선 신선한 원두가 필요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에스프레소 샷을 내리기 직전 그라인딩 되어야 합니다. 즉, 주문하고 난 뒤 그라인딩 되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만약 주문을 하고 음료가 나오기까지 그라인딩 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별로 좋지 못한 신호입니다.
동일한 비율
칵테일의 네그로니처럼 카푸치노는 동일한 비율로 섞이는 음료입니다. (네그로니와 카푸치노의 차이점은, 카푸치노는 아침에 마신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에스프레소 1샷, 스팀 밀크 2온스, 폼 밀크 2온스로 각각 동일한 양으로 만듭니다. 만약 스팀 밀크가 너무 많거나 폼 밀크가 너무 많다면, 쓴맛과 단맛의 밸런스가 깨져서 완벽한 카푸치노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차갑게 보관된 우유
카푸치노를 만들 때는 신선한 우유가 사용되어야 합니다. 바리스타가 카푸치노를 만들 때는 실온이나 따뜻한 곳에 우유를 보관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차가운 냉장고 안에 보관되어야 합니다. 또한 우유를 스티밍 하는 과정에서 큰 소리가 나면 안 됩니다. 우유를 제대로 스티밍 하고 있다면, 큰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촉촉한 거품
우유가 스티밍 되면, 우유가 더 달콤해집니다. 바로 이 달콤한 우유가 에스프레소의 쓴 맛을 적절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스팀 밀크는 질감이 생기고 단맛이 있어서 카푸치노가 아름답게 형성될 수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만약 스팀 밀크가 건조하다면 이런 아름다운 카푸치노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 말합니다. 건조한 거품은 머랭 같은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건조한 거품으로 카푸치노를 만든다면, 카푸치노가 아니라 에스프레소 위에 거품이 올려져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카푸치노를 위한 촉촉한 거품을 만들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컵 위에 숟가락으로 올리곤 했었는데요. 하지만 오늘날 카페에서 이런 식으로 카푸치노를 만든다면, 그 카페는 좋은 카푸치노를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단순함의 미학
라떼 아트는 재밌지만, 멋진 카푸치노의 필수 요소는 아닙니다. 완벽한 음료는 먼저, 비율이 잘 맞아야 합니다. 이런 단순함을 잘 지키는 것이 카푸치노의 기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좋은 카푸치노가 무엇인지 글쓴이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또 여러분만의 좋은 카페를 정하는 기준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 원문 보기 : https://thetakeout.com/how-do-you-judge-a-coffeeshop-by-its-cappuccino-1828035109
* 이 글은 커피TV의 기사로 작성된 글입니다. / 작성자 : 이대웅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