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한국에서 베이비부머 세대 이후 20-30대 들은 참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젊은이들은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더 높아진 문턱을 넘어 좁은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기회를 모두가 취할 수는 없기에 많은 이들은 경쟁에서 탈락하여 고배를 마십니다. 심지어 수많은 경쟁을 통과한 사람들조차도, 같은 집단에 있는 자신의 위 세대와는 큰 격차를 느끼며 박탈감을 느끼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를테면 당신이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 하는 상황이라고 상상해봅시다. 보통 큰 지하철 역 에는 올라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와 내려가는 방향 두 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있기 마련이죠. 과거에 구조적으로 성장을 하던 호황기에는,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쉽게 높은 곳으로 이동을 할 수 있었어요. 더 빨리 올라가고 싶으면 조금 힘이 들더라도 본인이 발을 움직이면 더 빨리 올라갈 수 있었죠. 하지만 지금 20-30대 청년들은 흡사 역방향 (이용자는 올라가고자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는 내려가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에 타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에서 역방향의 에스컬레이터를 탈 일은 없겠지만 실제로 해보면 정말 힘듭니다. 부지런히 발을 굴리면 조금씩 위로 올라갈 수는 있지만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가는 방향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이 부치거나 가만히 있으면 쭉 미끄러져 금세 원위치로 돌아오거든요. 이렇듯 올라가고자 하는 의지에 반하는 구조적인 힘이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도태되고 조금이라도 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오력”이 요구되는 것이죠.
제가 세대 간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만, 젊은 세대는 이미 이런 구조적 불경기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취업난, 높은 실업률, 가계부채 증가, 가계도산, 구조조정 등 모두 경제위기와 연관 있는 단어들입니다만, 새로우신가요? 제가 증권업에 몸담고 있어서 더 자주 접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도 이제는 너무 많이 신문 및 방송에서 접하여 심드렁하실 것입니다. 경제 호황기를 체험한 세대들은 때때로 향수에 젖어 과거를 추억하시겠지만, 현재 젊은이들에게 경제 호황이란 전래동화처럼 말로만 전해 들은 전설 속 이야기일 뿐이지요. 저성장은 이미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모든 나라들이 직면한 문제이며, 최근에는 세계 성장을 견인해 왔던 중국의 경제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고 하니 장기형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는 양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에는 더 못살았다’ ‘본인이 열심히 일해서 자수성가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상황이 예전만큼 녹록지는 않아 보입니다. 피케티는 근로소득으로 벌어들이는 부의 증대가 자본소득으로 벌어들이는 부의 증대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점에 주목하며 부의 불평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죠. 쉽게 말하면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었지만, 지금은 개천에서 태어나면 그냥 도마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이죠. 무슨 수저를 달고 태어났느냐에 (부모의 경제력) 따라 계급이 달라진다는 수저 계급론이라는 신조어는 이러한 사회 인식을 대변합니다.
국가별 경제 성장률 추이 (출처: World Bank)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의 박탈감이 늘어나니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소위 “힐링”이 되는 책들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이 주는 메시지는 대동소이하기 마련인데,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내려놓고 쉬어가라
- 남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
-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쉽게 말하면 결국 욕심을 버리면 된다는 건데 저도 참으로 동감하는 말들입니다.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사무엘슨이 제시한 행복방정식에 의하면. 행복= 물질적 가치/욕망이라고 합니다. 이 행복 방정식에 의하면, 물질적 가치를 늘리는 것은 유한한 반면, 욕망이란 마음먹기에 따라 무한대로 줄일 수 있는 것이기에 행복은 무한대로 늘어날 수가 있겠죠. 게다가 UN에서 발간한 2015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의하면, 한 나라의 경제 수준과 행복지수가 아주 높은 상관성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타리카나 브라질 같은 나라들이 행복지수 상위권 국가인 반면, 소득이 높은 일본, 쿠웨이트 등이 행복지수 하위권에 머물기도 합니다. 참고로 한국은 50개의 국가 중 47위로 행복지수 최하위권인 것을 보면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행복지수 나라별 순위 (2015년 기준) (출처: UN world happiness report 2015)
“그래서 행복해지려면 욕심을 버리라는 건가. 이 사람도 뻔한 이야기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뒤로 가기 버튼을 찾을 생각이 시라면 아직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설파할 때, 일정 수준 공감은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행복 방정식 (행복=물질적 가치/욕망)이 참이라면, 분모인 욕망을 줄이는 방법 외에 분자인 물질적 가치를 늘려서 행복해지는 것도 한 방법일 터인데, 어떻게 하면 물질적 가치를 늘릴 수 있을까? 어쩌면 욕망을 줄이라는 것이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라는 말은 아닐까?
사람마다 본인이 추구하는 인생관 및 가치관이 있으며 세상엔 실로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면, 저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고 도전적이며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고무하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저와 같이 사는 사람들을 보며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도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생동감 및 결과에 따른 성취감은 저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동력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줄이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라는 조언보다는 어떻게 욕심을 덜 줄이면서 물질적 가치를 늘릴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실용적인 조언일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무소유의 법정스님 같을 수는 없기에, 행복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먹고살만한 수준의 물질적 가치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협하고 받아들이고 살기에는 우리네 인생은 너무 깁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욕심을 크게 줄이지 않고 행복해질 순 없을까? 저는 결국 이러한 고민을 계기로 글을 쓰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당신이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금수저가 아니라면, 결국 당신의 힘으로 이루어내야 합니다. 당신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험을 하면, 물질적 가치는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애널리스트인 작가 이력만 보고 ‘대박 나는 종목 찾기’ 혹은 ‘주식으로 부자 되는 법’ 같은 내용을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것입니다. 제가 주로 다룰 내용은 우리는 “나”라는 1인 기업이라는 것과 애널리스트의 관점에서 바라본 기업의 주가 상승 방법입니다. 기업들의 규모, 사업, 전략 등이 제각각이듯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 및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주가 상승을 위한 한 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다양한 기업들의 사례들을 통해 당신이 어떤 유형의 기업과 비슷하며, 향후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신이라는 주식회사의 주가 대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