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지배력 약화시키려고 하는 미국

비트코인 제국주의

미국이 중국의 비트코인 생태계 지배력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은 암호화폐 버블이 터진 2018년 때부터 인 것으로 추측된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 대학에서는 2018년 "중국의 무시무시한 위협: 비트코인에 관한 중국의 영향력 분석" 논문을 발표했는데, 해당 자료에는 미국이 중국의 비트코인 생태계 장악을 우려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또한, XRP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미국 기업 리플의 관계자는 2018년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 그들이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장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개발자를 제외하곤 단연코 거래소와 채굴이다.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통로이고 채굴은 블록을 생성하고 거래를 검증해 비트코인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매개체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활용해 거래소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대부분의 거래소는 미국의 감시와 통제 하에 놓일 것이다. 이에 불응하는 국가는 미국의 강력한 경제제재를 감수해야만 한다. 이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 통제 본격화하는 미국과 글로벌 금융 엘리트


문제는 채굴이다. 채굴은 눈에 보이지 않는 컴퓨팅 파워로 이뤄지기 때문에 미국이 쉽사리 통제할 수 없다. 한동안 비트코인 채굴은 중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영역이었다. 중국인 우지한이 창업한 비트메인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거듭났는데, 비단 비트메인 뿐 아니라 주요 채굴 기업은 대부분 중국계이다. 실제로 전 세계 채굴의 과반수 이상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비트코인 채굴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신호들이 두 가지 있다.


#1 블록스트림 비트코인 채굴 진출

블록스트림은 비트코인 성골 개발자들로 구성된 미국 기업이다. 그동안 주로 비트코인 기술 개발에만 주력해 온 블록스트림이 최근 채굴 산업에 진출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 블록스트림의 고객은 피델리티를 비롯해 링크드인 창업자 등으로 주로 미국계이다. 블록스트림에 채굴기를 공급하는 업체는 비트퓨리 (유럽), 이방 (중국), 마이크로 BT (중국) 등이 있다. 채굴 선두기업인 비트메인 (중국)과 카난 (중국) 은 채굴기 공급 부족으로 벤더에 포함되지 못한 듯하다. 어쩌면 미중 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비트메인과 카난이 블록스트림의 벤더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방과 마이크로 BT도 중국계이긴 하지만 쓸만한 채굴기를 공급할 마땅한 대체 기업이 아직 없기 때문에 블록스트림은 이 기업들을 궁여지책으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

블록스트림 마이닝.png 블록스트림 채굴 서비스 출시

#2 퀘벡, 정부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 인센티브

퀘벡은 2019년 상반기부터 인센티브를 제공해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이는 2018년 비트코인 채굴을 탄압하던 캐나다 정부의 입장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 결과, 비트코인 채굴 생태계를 독점적으로 장악하던 중국은 지배력을 일부 북미권에 넘겨주었다. 중국을 제외하고 비트코인 채굴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은 북미권, 아이슬란드, 유라시아 등이다. 참고로 블록스트림의 채굴 장소는 퀘벡과 조지아에 위치해 있다.

비트코인 채굴 지도.png 비트코인 채굴 분포도


미국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을 중국이 좌시하고만 있을까? 중국은 비트코인 생태계 패권을 미국에 넘겨주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어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취급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바로 증거이다. 가령,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비트코인 교육 자료를 배포했다. 은행이 정부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은행의 비트코인 홍보는 분명 당국의 용인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블록체인이 아닌 비트코인에 대한 자료가 중국 내 공식적으로 배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앞으로 비트코인을 대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변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해관계가 일치한 미국의 상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의 규칙을 주도면밀하게 설계하고 있다. 언젠가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가 더욱 분명해지면, 미국의 상인들은 의기투합해서 차차 비트코인 생태계를 합법적인 방식으로 지배하려 들 것이다.”

- 비트코인 제국주의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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