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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되다!

애널리스트와 100억짜리 식사

드디어 책이 출간됐습니다. 막연히 책을 내고 싶다고 생각한 지 1년 만에 결과물을 보니 뿌듯합니다. 제목은 거창합니다만, 주제는 주식 애널리스트로서 바라본 우리의 가치에 대한 것입니다. 시험 점수나 연봉 따위로 사람의 가치를 논하기엔 우리는 너무나 불리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먹고 살기 팍팍한 현실에 모든 걸 내려놓고 살기엔, 나름대로 근사한 삶을 살고 싶은 알량한 욕심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누구든 책을 읽고 본인의 가치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본다면, 저자로서 그만한 만족이 없을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알을 깨고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이기를 바랍니다.

책 속에서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기 위해 대학원이라도 가서 가방끈을 늘리고 학원에 가서 자격증이라도 따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할 것 같나요? 젊은 시절 남들 놀 때 죽어라 공부해서 가방끈을 늘리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사회에 나갔을 때 본인 인생은 앞으로 탄탄대로며 자신이 성공으로 가는 특등 열차에 탑승했다고 자랑을 하던가요?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분들도 먹고살 만하기가 예전만큼 녹록지 않아졌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를 벗어나 해외로 도피 유학을 가면 숨통이 트일 것 같나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이 성장 동력을 잃어가 면서 해외에서 한국어가 필요한 곳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물론 외국에서 자리 잡은 출중한 한국인도 많지만, 한편으론 왜 수많은 유학생이 해외에서 취업하지 못하고 모국에 돌아와서 취업 전쟁을 치르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_ pp.41-42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데미안》에 나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회사가 통째로 없어지는 대규모 구조조정 속에서 고통받는 옛 동료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믿어왔던 세계관이 흔들렸습니다. 많은 사람이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는 모습을 본 후로는 어릴 때부터 주입받았던 성공 프레임과 남들과의 비교 의식, 불안, 탐욕 따위가 참 덧없이 느껴졌습니다. 더는 그런 것들이 저를 옥죄지 못하도록 의식을 바꾸겠다는 결심과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중시하는 삶보다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경험한 것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글로 남겨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_ pp.71-72

이전에 주식과 사람의 유사성, 절대가치 그리고 상대가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우리를 ‘나’라는 1인 주식회사로 봤을 때 주가라는 것은 우리의 절대가치(역량) 그리고 상대가치(성장성, 대체 가능성, 브랜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삶이란 본인의 성취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근사한 동기부여가 생겨났는데도 누군가의 주가는 고공 행진하는 반면 누군가의 주가는 바닥에 머물러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는 각자 다르기 마련입니다만 그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알게 모르게 바로 아래와 같은 1인 주식회사의 주가 방정식을 체화하고 있으며 절대가치와 상대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했다는 것입니다.
_ p.185

A: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내 인생을 코치해주는 학원이 있었으면 좋겠어. 이제까지 학원 다니면서 남들이 시키는 걸 잘해서 늘 우등생이었지. 그래서 보란 듯이 좋은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고 말이야. 그러다가 성인이 돼서 지겨운 수험생 활 끝에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얻었는데 아무도 내게 뭘 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없으니 오히려 불안해. 나는 사실 내가 뭘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누군가 나에게 방향을 제시해주면 거기에 올인하고 싶어. 그래도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는 줄 곧 잘했었으니까 로스쿨도 고시촌 가서 바짝 1년 붙잡고 하면 되지 않을까? 내 주변 친구들도 로스쿨 많이 가던데. 어쨌든 변호사는 남들이 알아주는 좋은 직업이니까.

어때요, A의 고민이 익숙한가요? 저는 사실 당시 A와 대화를 나누면서 인생을 코치해주는 학원을 다니고 싶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공부머리가 결코 그 사람이 가진 그릇의 크기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죠. 제 주위 명문대 나온 사람들 중에 A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위의 사례가 결코 특수한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목차

Prologueㆍ먹고살기 힘든 세상, 타협하고 싶지 않은 그대에게

Part 1ㆍ당신의 주가는 얼마인가
주식과 사람은 닮은 구석이 많다 / 10원짜리 인간, 7억 원의 점심식사 / 우리는 얼마짜리 인간일까 / 청춘의 사표에는 이유가 있다 / 당신이 능력에 비해 저평가를 받는 이유 / 너 자신을 알라 / 투자은행, 외국계 증권사에 관하여 /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 금융위기 후: 비정상의 정상화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Part 2ㆍ당신의 절대가치
절대가치에 관하여 / 무엇이 절대가치를 결정하나 /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파는 이유 /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 / 애플과 에르메스에게서 배우는 나의 절대가치 높이기 / 샤오미는 제품을 결코 ‘헐값’에 팔지 않는다 / 카카오는 어떻게 돈을 버는가 / 세계로 향하는 IT 공룡, 네이버 /황금알을 낳는 거위, 페이스북 / IT기업에서 배우는 나의 절대가치 높이기 / 유니클로의 경영에는 군살이 없다 / 도요타는 어떻게 세계 1위가 되었나 / 유니클로와 도요타에게 배우는 나의 절대가치 높이기

Part 3ㆍ당신의 상대가치
상대가치에 관하여 / 무엇이 상대가치를 결정하나 / 왜 적자를 내는 테슬라의 주식가치가 현대차보다 높을까 / 천하장사들이 모래판을 떠난 이유 / 빌 게이츠는 어떻게 세계 최대 부자가 됐을까 / 슈퍼스타의 경제학 / 코카콜라 vs 펩시, 블라인드 테스트 승자는? / 버스커 버스커, 음악대장 - 그들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Part 4ㆍ당신의 주가 상승을 위하여
인생이 마라톤이라고? 천만에! / 평범한 스타의 탄생 / 은밀하게 위대하게 성장하는 웹툰 / 조금은 바보 같은 어느 서울대생 이야기 /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애널리스트와 100억.png 빨간색 표지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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