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성향 파악과 해결방법 파헤치기
난 이직을 하려고 했다. 마음을 먹은 게 횟수로 N년인데 진짜 시도를 한 건 3번 정도인 것 같다. 그 오랜 시간동안 나는 이직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미뤄왔고, 또 새로운 환경과 업무가 주어지면 '나아지겠지'라는 대책없는 희망회로를 돌리며 뭉개고 있는 상황이 반복됐다.
25년 들어서 이번이 진짜 2번째, '어떻게든 해낸다. 이젠 정말 물러날 구석이 없다'라고 의지를 새긴지 4개월, 나는 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시간 순서상 나의 상태 변화와 ‘미루기 극복방법’을 정리해보았다.
1-2월 부근, 첫 시도
2월 부근엔 뭐라도 해보자고 썼다.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도 봤다.
하지만 면접을 본 회사들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그 기간동안 올라온 공고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뭘 해야할까, 지금 직무를 하는게 맞나 라는 생각에 자꾸 빠져들었다.
2월, 에너지 고갈
이직을 하려고 하는 직무가, 카테고리가 맞는건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이런 마음으로는 시도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직무에 대한 고민이 짙어져갔다. 직장에서도 조직 이동에서 오는 업무적/관계적 스트레스가 계속 되면서 에너지가 없어지고 감기가 계속되고 한 것도 없이 계속 피곤하고 온 몸이 쑤시는게 오래갔다.
3월, 다시 시작 그리고 좌절
중간 중간마다 다시 정신차려야해 라는 마음이 들었다. 정신 차릴때마다, 포폴을 업데이트 하고, 퇴사한 이형 라이브를 보고, 공고를 다시 살피는 일들을 했지만 딱 하루씩만 할 수 있을 뿐 지속되지 못했다.
책상에는 우선 앉아서 의지를 불태우다가도 딴 짓만 하며 하루를 보냈다.
4월 초, 도파민 중독
'이직을 하고 싶다. 아니 하고 싶은데, 해야하는데 하기 싫다'는 마음이 극에 달했다. 이 시기에는 정말 도파민에 중독된 사람마냥, 계속 볼거리를 찾아헤맸고 한 순간도 가만히 있는게 힘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핸드폰을 키고 유튜브 > 유튜브 다보면 인스타 > 인스타 다보면 웹툰을 무한 굴레로 돌렸다. 진짜 주체못할 정도로 계속 중독된 사람 같은 느낌이었고 이걸 한 2주동안 하다가, 진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앱을 다 지웠다.
4월 말, 현재
회사에 출근하면 그 즉시 이직 준비를 하지 않은 걸 후회했고, 퇴근하면 책상에 앉아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해야할 것을 아는데 나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다.
자꾸 퇴사를 생각했다. 퇴사를 하고 이직해보자. 그런데 이직(어렵고 복잡한 액션) 대신 퇴사(쉬운 액션)을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니, 어려운 일을 회피하고 있구나가 느껴졌다.
이런 내 상황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나 혼자는 해결할 방법이 없이 도돌이표 인 것 같았고 외부의 도움이 필요했다. 내 상황과 해결방법을 알기 위해 유튜브에서 관련한 내용을 검색했고, 요 영상들이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신도 몰랐던 시작을 못하는 이유? OO 주의 / 정신과의사 뇌부자들
완벽해지려다가 미루기만 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솔루션 / 장동선의 궁금한 뇌
도망치고 싶나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꼭 알아야 하는 회피형 성격 극복 방법 / 장동선의 궁금한 뇌
결국 사람들이 해야할 ‘핵심 과제’를 회피하는 이유는 두가지 였다.
> 에너지 고갈 /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에너지 고갈은 결국 에너지가 너무 다운되어 어떤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건 에너지를 채우는데 집중해야한다.
내가 처한 상황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인듯했다. 두려움은 아래같은 다양한 생각에서 기인되어 결국 ‘내가 이뤄내지 못할, 실패할 결과’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졌다.
이전 실패로 인한 좌절감
일을 잘 해내야한다는 압박감
나는 할 수 없다는 패배감
완벽함에 대한 갈망
잘못될 수 있는 선택에 대한 무조건적인 회피
너무 많은 실패 요인 분석에 의한 마비
결국 이런 마음들이 모여 도망치고 > 도망치면서도 불안하고 > 불안감이 커져서 더 안하게 되며 계속된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한다. 나는 이 순환을 깨뜨려야만 했다.
해결방안1) 내가 어떤 두려움으로 인해 '자꾸 일을 미루는지' 근본 원인 파악하기
아래와 같이 내 상황을 분석해보았다.
해야할일을 큰 덩이로 바라보고 크게 부담을 느낀 것
스텝바이스텝으로 세부 할일을 정해서 차근차근해야하는데, 생각보다 급한 성격때문인지 시작하기 전에 벌써 두려웠다. 해야할 일이 뭉쳐져서 엄청난 큰 덩어리 보여, 해결하기 겁이 났다.
실제로 나는 간단하게 해야할일은 빠르게 처리하는 편이지만, 복잡한 일에 대해선 고민(=부담)이 많이 되어 실행으로 옮기기가 어려웠다. 요즘 결혼 준비를 같이 하고 있는데, 결혼은 TO-DO LIST를 세세하게 나눠서 도장깨기처럼 하다보니 이건 그런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음을 깨달았다.
to-do ) 해야할 일을 뭉텅이로 생각하지 않고, '오늘 포트폴리오 1P 정리하기' 등 작은 덩이의 세부목표를 세워 부담을 줄여야 한다.
완벽하게 내가 원하는 직무와 상황이 필요했던 것
내가 어떤 것을 정확히 원하는지, 그거에 맞는 곳이 어딘지를 자꾸 생각하다보니 정말 '완벽한 이상향의 곳'을 자꾸 찾았다. 그러다보니 '내가 100% 원하는 곳'이 없다고 좌절했다.
이직 준비를 하는 시점에도 내가 원하는 나의 컨디션, 장소, 상황 모든 3박자가 맞아 떨어지길 원했다.
그런 상황이 맞지 않을 때에도 꾸역꾸역 시작하면 어느샌가 성과가 있기도 했던 것을 다시 기억해냈다. 중요한 건 '완벽함'보다 '실행'이었다.
to-do ) 내가 원하는 것은 정리하되, 어느정도로 나와 타협하고 우선은 행동하기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한 좌절
'시작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도 없으니까, 나는 안하는거지 못하는게 아니야' 라고 생각했나보다.
면접을 탈락하고 서류를 탈락하는 과정을 주변에 말하는게 '또 실패한걸 알리는 것처럼' 창피하기도 했다.
더더군다나 내가 원하는 공고가 안뜨고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니 생각보다 쉽게 좌절해서 올해 초 이직준비를 한 번 하고나니 금방 지쳐 안하게 되었다. 그 전 이직을 알아봤을때도 동일하게 몇번 실패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나였다.
to-do ) 두려움을 이겨내보기!!!!!
해결방안2) 자기에 대한 자비로운 마음 가지기
스스로를 파악했다면, '나는 왜이럴까' 라는 마음으로 부담을 주지 않고 ‘이 실패는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없어’ 라는 마음을 스스로 되새겨야 한다고 한다.
영상에서 장동선 박사님도, 모든 계획이 망가졌고 나는 할 수 없다는게 자명해져서 졸업과제를 2년 반동안 미루게 됐다고 한다. 자존심이 상하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괴로운 상황이 계속되어 결국 악순환이 되었고 친구의 강요로 나간 상담을 통해서야 비로소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전문가인 박사님도 처할 수 있는 상황에 우리도 당연히 똑같을 수 있다. 계속해서 말해줘야겠다.
괜찮아. 그거 하나 못한다고, 망한다고 해서 그 누구도 나를 낙인 찍고 루저라고 보지도 않아. 괜찮아
사실 나를 그렇게 보는건 오직 내 마음 속 자신 뿐이다.
해결방안3) 무조건 행동해보기
'실패할 것 같은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은 결국 '실행'이다.
회피도 실행의 하나에 속하나, 계속된 회피를 하게 되면 배움을 막기 때문에 악순환이 될 수 있다.
긍정적 실행을 통해 '나 해냈어. 별거 아니었네'라는 배움을 얻어야 한다고 한다.
안좋았던 경험을 업데이트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회피하면서 바뀔 수 있는 여지를 없애버리면 안된다.
위에도 상황 분석을 하며 관련한 실천방안을 적어봤지만, 영상에서 제시한 방법도 비슷했다.
- 해야할 것을 조각조각 내서 '당장 할 수 있는 세부 목표' 만들기
EX)오늘 딱 한장만 읽기
- 미루거나 딴짓하지 않는 상황을 물리적으로 세팅하기
EX)방해금지 모드 설정, 타임타이머로 시간재기
- 즉각적인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습관 들이기
EX)해야할게 생각나면 5초안에 실행하기
- 내 행동으로 벌어질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상상해보기
- '연출자'의 제3자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며 불안 다스리기
The secret of your future is hidden in your routine
모든 건 습관화 시키는게 가장 중요하다. 다시금 할 수 있음을 루틴화해서 도전해봐야지!
우선은 계속 미룬 글쓰기를, 집중해서 오늘 안에 시작에서 마무리까지 한 나를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