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과학연습] 데이터 너머의 인간을 찾아서
인지과학 협동과정은 현재 30년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교육과정 개편이 진행 중이다. 이번 학기 수강하게 되는 인지과학 연습 수업에서는 이러한 인지과학의 변화와 특성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지과학은 본래 언어학, 철학, 심리학, 컴퓨터 과학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신경과학이 합류했다. 이 다학제적 구성은 단순한 학문적 분류가 아니라 교수진의 관심사와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알게 된 중요한 점은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인지과학의 경계가 확장되어,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을 함께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인지과학 협동과정이 인문대 내에 소속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위치적 특성은 철학적 접근과 데이터 기반 관점을 결합할 수 있는 독특한 강점을 제공한다. 인문대 소속의 인지과학은 특히 문화 경험 데이터에 관한 연구를 통해 차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경과학 연구의 위치
뇌과학 협동과정이 별도로 존재하여 인지과학 내 신경과학 연구는 약 15% 수준이다.
이는 인지과학이 신경과학을 독점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신경과학적 접근과 철학적 접근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철학은 인지의 본질에 대한 개념적 분석을 제공하고, 신경과학은 뇌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하여 이를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의식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은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뇌의 특정 영역이 의식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구)와 결합될 때 더욱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해진다. 따라서 인지과학에서 신경과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더라도, 철학적 논의와 실험적 방법이 함께 연구될 때 보다 총체적인 인간 이해가 가능해진다.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은 철학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인지과학의 특성과 변화 방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 다양한 분야가 어떻게 결합하여 인간의 마음과 인지를 탐구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의 첫 시간에는 인문학이 21세기에 인간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접하게 되었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개념으로, 전통적인 인문학의 경계를 넘어서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인간학으로서의 문학"이라는 개념은 인간을 더욱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접근법이다. 전통적으로 인문학은 인간의 무늬, 즉 인간이 남긴 문화적 산물(문학, 예술, 철학 작품 등)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는 인간의 마음속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에 택한 간접적 방법이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 특히 생물학적, 신경과학적 이해가 가능해짐에 따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번 수업에서는 이러한 과학적 접근과 인문학적 접근을 통합하여 인간을 더욱 종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인간학으로의 발전 필요성
기존의 개별 학문 분야(심리학, 철학, 신경과학 등)가 각각 분리되어 인간을 연구하는 한계 극복
인간의 행위와 창출물을 통해 인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프레임워크 구축
21세기 현대 인간(contemporary human)에 대한 더 깊은 이해 추구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이론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인간의 행위와 경험을 데이터화하여 분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소개된 문화 경험 데이터 축적의 중요성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읽기, 보기, 듣기와 같은 기본적인 문화적 행위를 통합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는 접근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인간학으로서의 인문학 접근은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이 단순한 이론 학습을 넘어, 현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모색하는 실험적인 장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에서는 문화 경험 데이터라는 새로운 연구 방향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개념은 수업의 핵심적인 연구 관심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 경험 데이터란 인간의 문화적 행위와 경험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로서는 이 데이터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으며, 누가 어떻게 수집하는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산업 영역에서는 영화, 음악, 미술 등 각 분야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산업적 수요에 의한 것이다. 반면 이번 수업에서는 인간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학문적 관점에서 문화 경험 데이터를 다루고자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 가지 주요 문화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읽는 행위, 보는 행위, 듣는 행위가 그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문화적 행위들을 통합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더욱 종합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
문화 경험 데이터 연구의 독특한 점은 여러 레이어의 경험을 교차하여 분석하고자 하는 접근법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읽은 글과 관람한 전시, 들은 음악 사이의 연결성을 포착하려는 시도가 있다. 이는 현재의 개별적인 데이터 수집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인간 경험의 복합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문화 경험 데이터 연구의 도전과제
다양한 문화적 행위를 통합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 개발
여러 레이어(읽기, 보기, 듣기)를 교차하여 분석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구축
시간에 따른 개인의 관심사 변화나 모멘텀 등을 추적할 수 있는 방법 모색
이번 수업을 통해 문화 경험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분석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어떻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인지과학의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에서는 행위 철학과 인간 행위 분석에 관한 흥미로운 관점을 접하게 되었다. 행위 철학은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접근법으로, 인지과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행위 철학에 대한 논의는 의도적 행위와 비의도적 행위의 구분에서 시작되었다. 행위 철학에서는 이 두 가지 유형의 행위를 구분하는 기준과 그 의미에 대해 탐구한다. 특히 중요한 개념은 '지향성'이다. 지향성은 우리 세계의 대상을 향한 마음의 특성을 의미하며, 이것이 어떻게 성립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행위 철학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이다.
인간의 마음을 직접 들여다볼 수 없다는 점에서, 행위는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창구가 된다. 사람들의 행위를 관찰함으로써 그들의 마음을 추론하고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의도적이고 목표를 가진 행위는 인간이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행위 철학의 학문적 접근을 넘어, 인간 행위를 기록하고 연구하는 실용적인 측면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다양한 행위(예: 웹 검색, 온라인 활동 등)를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행위 로그를 통해 인간의 의도, 관심사, 인지 패턴 등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행위 철학에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행위가 인간을 드러내는 '거울'이 된다는 관점이다. 그러나 이 거울이 얼마나 정확하게 인간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의도성의 정도가 행위의 해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탐구해야 할 영역이다.
이번 수업을 통해 행위 철학의 기본 개념과 인간 행위 분석의 방법론,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인지과학의 중요한 연구 영역 중 하나로, 인간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위한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에서는 마음, 문화, 뇌의 관계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수업에서는 단순히 이 세 요소를 개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이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공동 구성(co-construction)'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하고자 한다.
공동 구성 접근법은 마음, 문화, 뇌가 서로 독립적인 요소가 아니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통합적 시스템이라는 시각을 제시한다. 이는 기존의 인지과학적 접근이나 심리 철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리적 접근과는 차별화된다. 특히 인지과학연습 수업에서는 "마음은 뇌의 또 다른 이름인가?"라는 기존의 질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마음은 문화적 산물인가?"라는 질문까지 확장하여 탐구한다.
수업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질 논쟁 중 하나는 마음과 뇌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마음을 단순히 뇌의 활동이나 결과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4E 인지(체화된, 착근된, 행화된, 확장된 인지) 이론들은 마음이 단순히 뇌의 산물이 아니라, 신체, 환경, 문화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문화가 뇌의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이다. 뇌의 가소성(plasticity)을 통해 문화적 경험이 실제로 뇌의 신경학적 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들은, 마음, 문화, 뇌의 관계를 더욱 역동적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번 수업에서는 전통적인 심리 철학이나 문화 심리학이 각각 개별적으로 연구하던 주제들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재검토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인간에 대한 더 종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마음, 문화, 뇌의 상호작용을 다양한 학문적 관점(철학, 신경과학, 심리학, 인류학 등)에서 접근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이 수업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에서는 마음, 문화, 뇌의 공동 구성을 탐구하는 데 있어 다층적 시간 규모(multiple time scales)라는 흥미로운 개념적 틀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단순히 세 요소의 상호작용을 현재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적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시간 규모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진화적 시간 규모(evolutionary timescale) - 수백만 년에 걸친 인간 진화 과정에서 마음과 뇌가 문화적 틈새를 구축하고 변화해온 방식을 탐구한다. 이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과 문화의 공진화(co-evolution)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역사적 시간 규모(historical timescale) - 기술적, 사회적 변화가 문화를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현대 세대의 뇌와 인지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같은 주제가 이 범주에 속한다. 수업에서 다룰 예정인 "Reading in the Brain"과 같은 연구는 문화적 활동(읽기)이 뇌의 가소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다.
발달적 시간 규모(developmental timescale) - 한 개인의 생애 주기 동안 문화가 신경학적, 심리적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이는 아동 발달부터 노년기까지, 문화적 경험이 개인의 인지 발달과 뇌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순간적 시간 규모(momentary timescale) -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그에 따른 뇌의 신경 활동 연결 패턴을 연구한다. 이는 공감, 소통, 협력과 같은 순간적인 상호작용이 뇌 활동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탐구하는 영역으로, "Brain-to-brain coupling"과 같은 최신 연구 주제가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다층적 시간 규모 접근법은 마음, 문화, 뇌의 공동 구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문화는 역사적 시간 규모에서 형성되고, 개인의 생애 동안(발달적 시간 규모) 내면화되며, 순간적 시간 규모에서는 실시간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문화적 요소가 단순히 외부 환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인지 구조와 신경 활동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즉, 공동 구성(co-construction)은 다층적 시간 규모에서 작동하는 인지 과정의 핵심 원리로 볼 수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 접근법이 기존의 심리 철학이나 문화 심리학이 각각 접근하던 방식보다 더 다차원적이고 역동적인 관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단일 학문의 좁은 시각에서 벗어나, 통합적이고 종합적인 방향으로 확장시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인지과학연습 수업에서는 4E 인지라는 현대 인지과학의 중요한 이론적 틀을 배우게 될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이 개념이 기존의 마음과 인지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에서 벗어나 더 확장된 관점을 제시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4E 인지는 다음 네 가지 개념으로 구성된다.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 마음이 신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관점이다. 이는 마음이 단순히 뇌의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의 신체적 경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화된 인지는 4E 인지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으며, 다른 세 가지 개념이 이를 기반으로 더욱 발전되고 확장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착근된 인지(Embedded Cognition) - 마음이 항상 특정 상황과 환경에 내재되어 있다는 관점이다. 인지는 독립적인 과정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되고 발현된다. 이는 환경이 인지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행화된 인지(Enacted Cognition) - 인지가 세상과의 실천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관점이다. 우리의 마음은 단순히 정보를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이는 행동과 인지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한다.
확장된 인지(Extended Cognition) - 마음이 뇌와 몸을 넘어서 환경, 기술, 도구까지 포함한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노트북, 스마트폰, 심지어 책과 같은 외부 도구들도 우리 인지 시스템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에 이 개념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우리의 지식과 인지 능력이 어떻게 기술과 결합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가장 흥미롭게 느낀 부분은 확장된 인지와 인공지능의 관계에 대한 논의였다. 특히 AI를 사용하여 우리의 지식과 사고를 확장하는 방식, 예를 들어 우리가 모든 정보를 뇌 안에 저장하는 대신 외부 AI 시스템을 활용하여 지식을 관리하고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현대적인 관점이다. 이는 단순히 도구로서의 AI를 넘어, 인간의 인지 확장으로서의 AI라는 철학적 함의를 갖는다.
이번 수업을 통해 4E 인지의 각 개념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간의 마음과 인지를 이해하는 데 어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지 깊이 탐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양한 학문 분야(철학, 심리학, 신경과학, 인공지능 등)에서 이 개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적용되는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학기 인지과학연습은 철학적·인지과학적 관점에서 문화와 마음의 관계를 탐구하는 특별한 학습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업을 통해 인간의 마음, 문화, 뇌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종합적인 관점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교수님의 수업 소개만으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수업 구성은 매우 체계적이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온전히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설고 생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초반부에는 마음에 관한 역사적, 철학적 탐구를 통해 기본 개념을 정립하고, 이후 점차 심화된 주제로 나아간다. 특히 20년 전 연구와 최신 연구를 비교하는 접근법은 인지과학 분야의 발전과 변화를 이해하는 독특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신경과학, 인공지능, 인지 연구의 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관점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수업에서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주체적인 학습과 사고가 강조된다. 발제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인지과학의 핵심 주제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길 기대해본다. 또한 소셜 리딩 방식은 협력적 학습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발제자가 준비한 내용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나누고, 여백에 질문과 생각을 적는 과정은 더 깊이 있는 이해와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한 편으로 기대는 되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철학적 사유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연구 관심사와 수업 내용 사이에서 의미 있는 접점을 찾는 경험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물론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이 수업에서, 각자의 관점과 전문성을 공유하고 통합하는 과정은 매우 풍부한 학습 경험이 될 것이다. 모쪼록 리서치 프로포절이라 할만한 커넥팅 닷이 내 안에서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학기 결코 쉽지 않겠다 하는 생각이지만 그 경험을 통해 인지과학의 기본 개념과 최신 연구 동향을 이해하고, 분절된 지식이 아닌 인간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추구하는 인지과학의 본질적 목표에 부합하는 학문적 탐구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또 한 번 열심히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