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방법 1
300만 원으로 3억 원을 벌었습니다.
최근 제 작가 소개글을 보니, 300만 원으로 3억 원을 벌었다고 적혀 있더군요. 그런데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 확인해 보니, 실제 수익은 5억 원이었습니다. 복리 효과 덕분에 최근 들어 수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0년부터 만 5년 동안 투자를 했습니다. 단순히 계산하면, 1년에 1억 원씩 번 셈이죠. 하지만 중요한 건 제가 얼마나 벌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입니다. 혹시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두려운 분들이 계시다면,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사기꾼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투자를 권유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투자 경험이 부족한 분들께 저만의 원칙과 접근법을 공유해드리고자 합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훌륭한 롤모델입니다. 가정생활과 신앙생활에 있어서 말이죠. 30년 동안 부부싸움을 아이들 앞에서 절대 하지 않으셨고,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따뜻한 기도로 가정을 이끌었습니다. 오은영 교수님이 보셨다면 칭찬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투자에 있어서는 아닙니다. 부모님처럼 투자했다면 저는 돈을 잃었을 겁니다. 확신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모님이 하신 것은 투자(Investment)가 아니라, 투기(Speculation)였기 때문입니다.
1999년, 우리나라에 엄청난 투자 열풍이 불었습니다. 바로 닷컴버블(Dot-com bubble)입니다. 아버지 말씀을 빌리자면, 당시엔 밤에 누우면 차트가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것도 계속해서 상승하는 차트였죠.
회사에서도 업무 이야기가 아니라 주식 이야기가 중심이었습니다. 동료, 상사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주식에 빠졌고, 대박을 친 사람들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부모님도 투자(아니, 투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이를 투기라고 정의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종목 분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분석할 줄 몰랐고, 분석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둘째, 투자 대상 선정의 기준이 없었습니다. ‘주변 동료의 추천’과 ‘좋아 보이는 차트’가 전부였습니다. 사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같은 말입니다. 투자 대상 선정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종목을 분석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주변 동료의 추천으로 종목을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 보이는 차트를 가진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미 충분히 오른 종목을 뒤늦게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주가가 조금이라도 더 오르면, ‘내 선택이 맞았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후 더 큰 금액을 투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초보 투자자가 실패하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만약 대출까지 받았다면, 거의 100% 망하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저는 부모님과 정반대로 투자했습니다. 우선, 투자의 기준을 설정하고 투자 대상은 반드시 스스로 분석했습니다. 주위에서 아무리 추천을 해도, 직접 분석한 후 제 기준에 맞는 종목만 선택했습니다. 이것이 전부입니다. 너무 쉽다고요? 맞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투자는 냉장고를 사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냉장고 하나를 사더라도 성능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고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과정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분석해도 실패할 수는 있지만,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할 경우, 냉장고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보상이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