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ssion: 경기 침체
R의 공포란 경기침체를 뜻하는 Recessio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다. 경기 침체의 공포라는 뜻이다. 최근 경제뉴스에서 이 용어가 등장한 것은 지난 8월 초이다. 8월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았다.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은 크게 놀랐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들어간다는 신호로 보았다. R의 공포가 시장을 집어삼켰다. 코스피는 무려 8.8% 급락하며 16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일본의 니케이 225도 같은 날 12% 하락하며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공포의 날이었다.
지표는 객관적이나 시장은 감정적이다.
실업률은 객관적이다.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16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할 만큼 큰일일까? 한 달이나 지난 지금 시점에서 보면 아니다. 그러나 시장은 감정적이다. 경기 침체의 공포를 느꼈다. 그 결과 주가가 급락했다. 물론 이번 하락이 단순히 경기 침체의 공포 때문만은 아니라는 자료가 쏟아졌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본질은 같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루어진 이유 역시 시장이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그 공포. 시장은 생각보다 감정적이다.
감정적인 시장에서 정신 차리기
한미일 증시는 다음날 일제히 반등했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여러 지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감정적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내려간다고 손절할 주식이라면 애초에 보유하지 말아야 한다. 경기침체는 기업 내부의 상황이 아닌 외부적 요인이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면 훌륭한 매수 시점이 된다. 외부적 요인이 해소된다면 주가는 다시 회복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감정적인 시장에서 함께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안 된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