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고민 (2)

1월의 나

by 튼튼한 토마토

1월의 나는 이제 정말로 회사를 그만 둘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월의 나는 마음을 추스르고 많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월의 나는 아빠 생일에 웃으면서 밥 값을 계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내 행복을 바꿔서 번 돈으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어서 안심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자랑스럽지만 참 슬펐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참 많이 아팠다. 사람을 만나길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나인데 먹고살기 위해서 영업을 시작했고 6개월만 하고 그만둬야지 했던 시간이 흘러 4년이 되었다. 가끔은 억지로 불편하고 싫은 회식 자리에 참석해야 했고, 퇴근 시간 이후의 전화도 웃으면서 받아야 했다. 내 감정과 상관없이 난 늘 웃어야 했지만 난 그걸 잘 못해서 혼이 났다. 이렇게 시간이 더 지나면, 나는 무엇이 되어 있을까? 영업직군에 있는 여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게 메리트가 되어 이 시간을 버티면 높은 포지션에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가 행복하지 않는다면.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는 내 모습이, 나를 찾는 근본적인 질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을 때 사람들은 내가 철이 덜 들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2018년 1월, 영원할 것 같았던 추운 날이 지나갔다. 2월은 1월 보다 날이 따뜻해져 지금 보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행복하고 싶은 나는, 그리고 우리는 그럴 권리가 있고 그럴 수 있을 테니까. 그때가 오면 나는 호젓하게 내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올 수 있겠지.


그렇게 기다리던 그 날이 오면, 지금까지 참아왔던 울음을 밤새도록 토해도 슬프지 않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