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콘셉트 만들기
*이야기에 앞서,
숭실대 김근배 교수님이 집필하신 '끌리는 콘셉트 만들기'라는 책이 있다.
콘셉트에 대해서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도 #6. 5에서 소개한 김승일 기자님의 재미의 발견의 책도 그렇고 비슷한 서술 형태를 띠고 있다.
추상적인 영역에 대해서 여러 접근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읽는 이로 하여금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
당연하지만, 나는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아래 그림을 보자.
(구글에서 그냥 퍼왔다.)
<잠수복을 입은 사람>을 <추상적인 것>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보자.
사방의 화살표는 <그것을 지칭하는 방식>이다.
지칭하는 화살표가 한쪽이라도 빠지면, 잠수복을 입은 사람은 그 길로 빠져나간다.
지칭 의도와 달라지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읽고 '아 이런 이야기구나!'하고 넘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책을 끝까지 넘겨 모든 지칭 방식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어떤 추상성을 설명하는 책이 '선문답' 형태인 것을 아주 싫어한다.
쓴 사람도 어렴풋이 깨달은 것을 어설프게 알려주려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내용으로 들어가서, 브랜드라는 것이 꽤 많은 사람들에게 신성시되고 있고 그에 따라
엑소시즘을 진행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브랜드 퇴마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제까지 브랜드를 그나마 설명하고자 했던 책들은 (브랜드 퇴마라는 이름은 아니지만) 대부분 선문답 형태 거나, 어렴풋하게 지칭하는 정도에서 그치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위에 언급된 책들처럼 최대한 다각도로 추상적인 부분을 설명하려고 노력 중이다.
오늘 이야기할 콘셉트이라는 부분은 그중에서도 가장 다각도 지칭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역설적으로.
내가 존경하는 K코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콘셉트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걸 본 적이 없다.'
그만큼 콘셉트이라는 건 중요하고, 어렵고, 매우 추상적인 영역인 것이다.
Concept의 어원을 먼저 보자.
Con (여럿을 하나로) + cept (잡다, 합치다) = 여럿을 하나로 합치다.
위에서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시킬 때 다각도로 같은 것을 가리킨다'라는 말을 길게 설명했다.
콘셉트의 의미도 이와 같다.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해가는 하나의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내가 흰 종이 위에 1이라는 글자 하나를 썼다.
그리고 이것을 내 (브랜드의) 콘셉트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없다.
콘셉트를 잡을 수가 없다.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 콘셉트를 좋아해 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이후에 티셔츠, 홈페이지, 나의 표현과 설명, 나의 행보 등으로 콘셉트가 하나둘 잡혀간다.
사람들은 그제야 알아간다.
아 '1'이 이런 뜻이었구나라고. 이제 사람들은 무엇인지 '알게'되었으니 좋아할 수 있게 되었다.
콘셉트의 대략적인 역할은 이렇다.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들 중 하나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비본질이 본질을 넘어설 때 브랜드가 된다.'
'See the unseen(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다)'
'一以貫之(일이관지 : 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다)'
다 비슷한 의미의 말이라고 나는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좋은 콘셉트'는 무엇일까? 정의할 수 있을까? 정의할 수 있다면 좋은 콘셉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식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걸까?
좋은 콘셉트는 '잘 팔리는 콘셉트'이다.
누군가가 사랑할 수 있어야 좋은 콘셉트인 것이다. 사랑받는 콘셉트가 좋은 콘셉트인 것이다.
그렇다면, '잘 팔리는 콘셉트'는 무엇일까?
'끌리는 콘셉트 만들기'와 '재미의 발견'을 포함해 '스토리노믹스', '사전 설득'등 수많은 책들을 통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