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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dhail Aug 31. 2021

브랜드 퇴마록 외전 #2 : 추세에 대하여

실전은 그래, 기세야.

http://m.cine21.com/news/view/?mag_id=93183


24번 문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시험을 어떻게 장악해 나가는지만 관심이 있다던 기우.

다혜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지,

알바 자리를 유지하는데 관심이 있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기우의 말을 빌려 '추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최근 재밌는 브랜드를 몇 가지 봤다.

심장을 파고드는 사회적 이슈를 가진 브랜드부터,

어떻게 이런 식으로 브랜드 운영을 하는지 아이러니한데도 성공을 이어나가는 브랜드까지.

좋은 브랜드와 안 좋은 브랜드를 어떻게 감히 내가 나눌 수 있겠느냐마는

국내 최초 브랜드 퇴마사로서, 이런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어떤 것은 유지되고, 어떤 것은 유지되지 못하는가'


좋은 브랜드의 DNA라는 걸

나는 창업자에게서, 타이밍에서, 조직의 능력에서도 찾아봤다.

이들이 어떻게 '브랜드가 성공으로 이어지는지'까지는 설명해줄 수 있지만

어떻게 '유지'되는지는 설명해주지 않는 것 같다.

(여기서 유지란, 단순히 성과치의 유지가 아니라 다음 퍼포먼스도 사람들의 기대치를 맞춰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는 반대로 생각해봤다.

'성공'이 '다음 성공'을 보장해주진 않을까 하고.

여기서의 '성공 기준'은 '대중의 반응'이라는 다소 정성적인 주제이지만, 무엇보다 확실하기도 하다. 여기에 대한 내용은 넘어가자.


뭐 이름을 직접 거론하긴 그렇지만

성공적인 배우들의 필모를 생각해보면 보통 3번은 연속적으로 성공한다.

유명하지만 성공적이지 않은 배우들의 필모는 (반대로) 3번을 연속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
중간중간 실패가 있었을지 모르나, 그건 어떻게 또 빠르고 가볍게 잘 덮는다.

머릿속으로 잘 그려보자.

유명한 기업들이나 브랜드도 3번의 사업 성과는 연속적으로 만들어 낸다.

유명한 정치인도 3번의 긍정적인 이슈는 연속적으로 만들어 낸다.

대중들의 머릿속에서 [일정한 기간], [몇몇 이슈들]로 [머릿속을 장악하는 것이다.]

그렇게 쌓이고 나면

그다음은 오히려 실패하기가 어려워진다.


https://www.brainbok.com/guide/pmp/study-notes/rule-of-seven-control-charts/


위 그림은 프로젝트 매니징 가이드에서 나오는 컨트롤 차트를 기반으로 한다.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해놓은 것의 이름은 RULE OF SEVEN.

3이라는 가로선을 기준선으로 볼 때, 

3 미만으로 찍힌 점(프로세스)들이 연속으로 7개가 놓여 있다. 각각의 점이(프로세스)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PMBOK이라는 세계적인 프로젝트 매니징 가이드에서는 이를 OUT OF CONTROL이라고 본다.

'어딘가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이런 편향이 나온다'라고 이해한다는 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위로 팍 튀거나, 아래로 확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쉽사리 고칠 수 없는 '시스템적 문제'라고 본다.

어느 정도 비슷한 편향이 나오면, 어딘가 모를 '추세'가 존재하고 이것이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내 생각에 사람의 인생이나 커리어에 적용하면 일곱 번이 아니라 세 번만 봐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성공적인 배우들의 필모를 생각해보면, 처음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후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더러 있다. 연기력 논란이 생겨버린다던가, 사생활 논란 등이 생길 때도 많다.

하지만, 그들의 명성에는 치명적인 흠이 생기지 않는다.

그저 다음에 잘하거나, 다음에 좀 쉬다 오면 될 뿐이다.

기업이나 브랜드는 어떨까?

여러 번의 시도들로 실패를 덮고 성공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니면 잠시 휴지기를 가진다.

성공적인 사업가도 투자가도, 보통은 그렇다.


'더 좋은 브랜드'를 만들려면,

적어도 3번 정도는 홈런을 때릴 수 있는 내적 자산이나 소스, 네트워크 정도는 보유한 채로 세상에 나가야 한다. 3번 정도의 홈런 사이사이마다 주유소에 들르는 것도 방법이긴 하다.


뭐 그냥 이런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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