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에서 월급사장으로.
초등학생 때였다.
내 짝꿍이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내 꿈은 오너야.]
오너가 뭐냐고 묻자,
짝궁은 그것도 모르냐는 듯한 표정을 하고 나에게 말했다.
[사장도 모르냐! 사장을 영어로 OWNER라고 불러!]
아 그렇구나.
16년 정도가 지난 지금.
나는 이제야 그 친구의 말을 되새긴다.
틀렸다 임마.
월급 사장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월급 오너라는 말은 못들어보지 않았는가?
오너는 말 그대로 회사를 가진(OWNED) 사람을 말한다.
사장은 누군가에게 고용당한 직책으로서의 경영자가 될 수도 있다. CEO라고 부르기도 하겠지.
쉽게 말하면 월급 사장.
오너가 사장을 자처할 수 있어도,
같은 말은 아니란다.
나 개인적으로는
오너보다는 월급사장이 더 멋있게 느껴진다.
작은 기업의 오너는 오늘 바로 될 수가 있지만
작은 기업이라도 월급사장은,
고용주에게 인정받는 것을 전제로 하니까.
아님말고.
나는
2021년 11월 부터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오너 생활을 잠깐 접어두고
월급사장이 되어보려고 한다.
운이 좋다고 해야할까.
운이 나쁘다고 해야할까.
그건 모르겠지만, 인생의 대전환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머리 속에서 우당탕탕소리가 벌써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