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교리에서 내 맘이 기우는 것은 좀 넉넉한 대승불교 쪽일 것이다. 권위적인 느낌의 소승불교는 그냥 좀 맘을 멀리하고 싶다.
하지만 대승과 소승이라는 말이 불교적 용어가 아님에 그것을 언어 그 자체로 본다면, 특히 현대에서 통용되는 언어적 사용법에 적용해 본다면, 나는 차라리 소승에 맘이 기운다.
대승이라는 긍정적 언어에 기대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각자가 스스로와 주변의 안녕을 추구함으로써 모두의 안녕을 얻을 수 있다면 나에겐 그것이 진리 일 것이다.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아이의 한 끼를 걱정하기 보다는 당장 굶주려 울고 있는 내 눈 앞에 아기 고양이에게 삼천 원짜리 참치를 사주는 것이 오히려 구원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 해석 조차 소승적 이기에 기반한 해석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 주장이 대승적 관점에서 나왔다면 나의 이런 소승적 이기주의도 포용해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