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중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키보드와 마우스는 군인에게 총과 칼이다.
손에 익지 않은 혹은 불편한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만큼 능률도 떨어진다. 오늘 점심을 뭐 먹을지 고민하기에도 버거운 머리를 키보드와 마우스의 불편함에 할예하다가는 결정장애가 생기기 쉽상이고, 익숙하지 않은 결정장애에 고민하다보면 점심을 거르게 되고, 점심을 거르면 에너지 부족으로 사무실에서 비실거리게 되고, 비실거리다 보면 클라이언트에게 나쁜 인상을 주게 되고, 그렇게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이 무산되면 프로젝트가 날아가고, 프로젝트가 날아가면 사무실에서 내 책상도 날아가게 된다.
그만큼... 컴퓨터 앞에서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키보드와 마우스는 중요하다.
나도 그랬다.
나름 좋은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작업 공간이 좁았다. 작업 공간이 좁은 만큼 커다란 마우스는 거추장 스러웠고, 커서를 모니터와 모니터 사이로 옮겨 다니다 보면 마우스를 사용하는건지 학대하는건지 의문이 들만큼 거칠게 마우스질을 하고 있는 날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큰 맘을 먹고 마우스를 교체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과 주머니 사정은 달랐다. 나야 큰 결심을 했지만, 내 주머니는 소박했으니까;;;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있자니, 11번가에서 십일절 이벤트로 로지텍 마우스를 싸게 판매하고 있었다.
기회는 찬스니까... 바로 질렀다.
내가 노리고 있는 제품은 MX ERGO였다. 공간이 좁은 만큼 움직임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역시...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좁은 곳에서도 더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다만... 기존 마우스와 조금은 다른 인터페이스로 인해서, 약간의 불편함이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뿐은 아닐것 같아서, 두 제품을 사용해본 차이점과 장단점을 공유해 본다.
컴퓨터 2대에 연결 할 수 있고, 컴퓨터 간에 이동이 편하다.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해, 키보드와 마우스 간에 손 이동이 적다.
책상 표면에 상관없이 부드러운 스크롤링을 보여준다.
각 펑션키를 사용자 환경에 맞게 설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비싸다.
장점 : 스마트 스크롤 기능이 정말 편하다. 긴 문서나 웹에서 이동을 할 때 정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단점 : 2대의 컴퓨터에 페어링 했을 경우, 컴퓨터 선택 버튼이 하단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편하다.
장점 : 움직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단점 : 키 배열이 조금 엉뚱하게 배치되어 있어, 사용자에게 맞는 설정이 필요하다. 스마트 스크롤이 없다.
좌우 스크롤과 앞뒤 이동키의 위치는 MX Master 2S의 위치가 더 좋다. 검지를 움직이지 않고, 엄지로 쉽고 조작할 수 있어, 편의성이나 접근성이 더 좋다.
반면 MX ERGO의 경우는 상단에 위치해 있고, 검지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조작이 조금 번거롭다.
MX Master 2S는 스마트 휠이 있어서 사용이 편리하지만, MX ERGO에는 스마트 휠이 없다. 대신 휠을 좌우로 움직여 좌우 스크롤링을 제공한다. MX ERGO의 장점 중 하나인 컴퓨터 페어링 선택버튼이 상단에 위치해 있다. MX Master 2S는 컴퓨터 페어링 선택버튼이 하단에 있어 두대 이상의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조금 불편하다.
MX ERGO의 측면에는 '정밀조작'버튼이 있는데, 이 버튼을 '뒤로가기'로 설정하면, 사용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어차피 앞으로가기 버튼은 MX Master 2S에서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에 먼지가 좀 보이긴 하는데; 실사용기라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너그럽게 넘어가주면 좋을 것같다;(조금 부끄럽다; 하지만 귀찮고 내일 점심 머먹을지 고민해야 할 시간이라... 사진은 다시 찍지 않는다;)
이제 곧 블랙프라이데이도 있고, 연말 연초 세일이 밀물듯이 밀려올터인데, 두 제품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