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별로 관심이 없던 내가, 이번 여행 일정에 대만을 넣은 이유는 '국립고궁박물원'( 國立故宮博物院 National Palace Museum)을 좀 여유 있게 돌아보고 싶어서 였다.
지난번에 왔을 때는 출장 때문에 여유롭게 돌아보지를 못했는데, 이번에는 유명한 유물뿐만이 아니라 각종 서예품들까지 골고루 돌아볼 수 있었다.
국립고궁박물원으로 가는 길은 좀 험난했다.
대만 메인스테이션역에서 내려서 전철로 갈아탄 후에 사림역(MRT Shilin Station 士林捷運站)에서 내려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야 했는데, 내가 버스 정류장을 잘 못 알고 있었는지, 30분 넘게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다리는 걸 포기하고 택시를 타고 갔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박물원에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안내용 단말기를 빌려주니, 약간 비용이 들더라도 꼭 이용하자.
주요 유물에 대한 정보와 당시의 역사들을 잘 설명해 준다.
이건 유명한 왕희지의 글씨다. 유물 사진은 찍으면 안되는데;;; 교과서에서만 보던 그의 글씨를 직접 보니 너무 반가워서 살짝 찍어봤다;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은 아침 일찍 가는 걸 추천한다. 피크타임에 가면 단체관광객들에게 치어서 유물보다는 사람 뒤통수를 더 많이 보게 된다.
단체관광객에게 치어, 조금 이른 시간에 박물관을 빠져 나왔다.
버스를 타고 다시 사림역으로 가는 길...
사림역에서 먹은 전골(?) 김치가 들어가 있는 메뉴가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웠다.
맛은 좀 싱거운 김치찌개 같았다.
디저트로 마신 버블티... 버블버블 하다;
사림역에서 버블티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저 사람이 개와 함께 왔는데, 개가 먼저 오토바이에 저렇게 타더라.
너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장면.
오늘 박물관 관광은 실패.... 그런 마음을 아는지... 다시 비가 내렸다.
좀 실망스러웠던 하루... 하지만 고양이 마을을 다녀왔으니, 그나마 좀 위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