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영상 Alkışı Hak Edenler를 보다가..
차가 쌩쌩 달리던 삼거리 중앙에 개가 있었다.
어느 방향으로도 가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며 벌벌 떨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난 비상등을 켜고 개와 가까운 1차선에 차를 세웠다.
동승했던 사수는 사고 날 지도 모른다고 말렸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차에서 내려 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수신호를 보내며 다가오는 차들을 멈춰 세웠다. 다행히 운전자들은 내 신호를 이해하고 멈춰줬다.
개는 안전을 확인하듯 천천히 인도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 역시 연신 오는 차들을 멈추며 개의 뒤를 따라서 움직였다.
개가 무사히 인도 위로 올라간 것을 확인한 후, 난 멈춰준 차들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개를 돌아봤다. 이대로 놔두면 도로 위에서 사고가 날것 같아, 우선은 데려 가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고 다가가자 개는 낮은 자세로 으르렁 거리며 날 노려 봤다.
그 때 본 그 눈을 잊지 못한다.
핏발 선 눈과 확장된 동공.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가졌던 공포가 그대로 투영된 그 눈빛.
그 눈빛이 각인된 이후의 기억은 흐릿하다.
그 개의 흥분이 가라앉길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1차선에 세워둔 차 때문에 그렇게 긴 여유는 없었다. 결국 차를 빼기 위해 내가 물러서자 개도 등을 돌려서 사라졌던 것 같고, 내가 차를 몰고 가는 그 때까지도 날 경계하며 노려봤던 것도 같고...
암튼.. 이런 영상을 볼 때마다, 그 눈 빛이 떠올라 맘이 더 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