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CEO전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

[CEO전언  272]  2017. 4. 27. 목요일.

사시(社是)

티쿤도 사시가 있습니다. 

ㅇ 구성원의 인격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

ㅇ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

ㅇ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회사

이게 우리 회사 사시입니다. 티쿤 사시는 사무실 벽 어디에도 걸려 있지 않습니다. 관리자 페이지 들어갈 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시를 제 행동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티쿤글로벌 CEO입니다. 저는 티쿤 사시대로 티쿤 구성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티쿤을 성장시키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회사가 발전하지 않고는 행복이고 뭐고 없습니다. 회사는 발전해야 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그게 되고 나면 다음에는 구성원이 행복한 회사가 되어야 합니다.


행복해지려면 월급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구성원이 행복해지려면 우선 월급을 많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복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복지는 월급을 많이 주는 것입니다. 살림이 넉넉해지는 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합니다. 월급을 많이 주지 않는 복지는 속 없는 만두입니다. 겉만 그럴듯하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격을 존중하는 것, 잘 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월급을 많이 주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티쿤을 구성원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어쩌면 성공하기 무척 어려운 과제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해내고 싶습니다.

저는 가난하게 살아봤습니다. 돈이 없으니 참 궁색하고 때로는 구차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여유 있지는 않습니다만 아주 힘들 정도는 아닌데도 돈 없이 살아봤기 때문에 뭘 좀 좋은 걸 먹으려고 할 때도 주저하게 됩니다. 가난할 때 습관이 나오는 겁니다. 가난 역시 매우 강력한 트라우마입니다.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늘 불안합니다. 삶이 원래 근심 걱정덩어리이지만 가난하면 증폭됩니다. 잘살려면 풍족해야 합니다. 

회사 운영하면서 이런 말 하는 건 무척 위험합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려고 합니다. 끝에 가서 제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한이 있더라도 저는 구성원이 풍족하게 살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걸 목표로 삼아 보려고 합니다.

제가 여러분더러 회사 주식을 보유하라고 강권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강권합니다. 저는 월급만으로도 풍족하게 살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지만 주식을 활용해서 아주 잘 살기를 바랍니다. 꽤 많은 사람이 제 권유를 받아줬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여러분이 그렇게 함으로써 잘살게 되면 구성원을 잘살게 하려는 제 목표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므로 고맙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티쿤 주식이 여러분 미래에 엄청난 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장은 티쿤이 안정된 걸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금 티쿤은 안전합니다. 회사가 망할 리는 거의 없습니다. 회사는 계속 발전하게 될 겁니다. 지금도 흑자가 나지만 앞으로 흑자 규모는 더 커질 겁니다. 물론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티쿤은 안전하고, 갈수록 돈을 더 벌게 될 겁니다.

직영사업부는 지금까지 너무 잘해주었습니다. 직영사업부는 더 성장할 겁니다. 경쟁사가 나타나겠지만 그래도 지금 보다 못할 리는 없습니다. 직영사업부는 더 좋은 물건을 만들 거고, 더 싸게 팔 거고, 더 빨리 보낼 거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 겁니다. 일본만 해도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했을 만큼 시장은 넓습니다. 팔 수 있는 상품도 널려 있습니다. 또 다른 나라도 미개척지로 남아있습니다. 직영 사업만으로도 우리는 안전합니다.

티쿤 이용 사이트는 계속 늘어날 겁니다. 티쿤 이용 사이트는 2015년에 17개, 2016년에 13개가 생겼습니다. 2017년 4월 현재 7개가 열렸습니다. 티쿤 이용 사이트는 갈수록 더 빨리 늘어날 것입니다. 티쿤 이용 사이트가 늘어나면 우리 수익은 덩달아 늘어납니다. 문을 닫는 사이트도 생기겠지만 여는 사이트가 더 많이 생깁니다.

우리는 안전합니다. 더 빨리 돈을 벌 지 조금 더디게 돈을 벌 지만 남았을 뿐 돈을 계속 더 벌게 될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안전하고 구성원들이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는 조건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쉴 수 있어야 합니다.

돈을 많이 버는 게 먼저고 그다음에는 쉴 수 있어야 합니다. 쉬어야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 일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쉬는 건 일하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일도 소중하지만 쉼도 소중합니다. 저는 열심히 일한 대가로 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쉼은 그냥 일과 나란히 가야 합니다. 일이 즐거워야 하고 쉼도 즐거워야 합니다. 죽으라고 일했으니까 쉬는 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과 쉼이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해집니다.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고, 자기를 돌볼 수 있어야 주변도 돌볼 수 있습니다. 잘 쉴 수 있게 해 주는 것, 그것도 티쿤 사시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경영전략회의는 그동안 7년 연속 근무자에게 한 달 안식휴가를 주기로 한 데서 나아가 3년 연속 근무자에게 일 주, 5년 연속 근무자에게 이 주, 7년 연속 근무하면 그때부터 격년 마다 한 달 휴가를 주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파격입니다. 주변에 이렇게 하는 회사, 거의 없습니다.

경영전략회의는 형편이 닿는 대로 월급을 월급대로 많이 주려고 노력할 겁니다만 휴가는 휴가대로 충분히 주려고 합니다. 모두 형편대로 하는 겁니다.

안식휴가제를 확대하면서 인원은 보충해주지 않습니다. 우선은 잘 운영해봅시다. 쉬는 사람이 생기면 노동 강도가 높아질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일할 때 집중하면 어느 정도는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을 높여서 인원을 늘리지 않고도 안식휴가제를 정착시킬 수 있게 해봅시다. 정 안 되면 인원을 늘려서라도 안식휴가제는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우선은 있는 인원으로 감당해 봅시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는 건 구성원으로는 마땅히 해야 할 도리입니다. 인원을 계속 늘리면 아무래도 월급을 더 많이 주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잘 쉬면서 효율도 높이고 월급도 많이 가져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해보자는 겁니다.

그날 주문 들어온 것은 그날 다 처리해야 하는 직영 사업부 쪽이 아무래도 무리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일단 해봅시다. 해보면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우선은 인원을 늘리지 않고 안식휴가제를 활용할 수 있게 해 봅시다.

노동시간은 계속 줄이는 게 좋습니다. 효율을 높이면 됩니다. 사람은 일하려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즐거워야 합니다. 일도 즐거워야 하고 쉼도 즐거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장시간 노동은 피해야 합니다. 

죽으라고 일한다고 일을 더 많이 하는 건 아닙니다.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는 하루에 8시간 일합니다. 그 8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죽으라고 일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자동화해야 하고,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잘 쉬는 게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걸로 나타나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효율을 높여 노동시간을 줄이는 걸 목표로 해봅시다.


구성원을 믿기

월급을 더 주고 노동시간을 줄이면 회사가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티쿤은 지금까지 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헌신으로 살아왔습니다. 저는 티쿤 성원을 믿습니다. 지금도 일이 끝나지 않으면 모두 스스로 일을 잘 마무리해주고 있습니다. 티쿤 성원들은 정말 성숙합니다.

물론 저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지만 티쿤은 초창기부터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선했고, 너무나 정직했고, 너무나 성실했습니다. 티쿤은 너무나 좋은 구성원들로 이루어졌고, 그 구성원들 덕분에 살았습니다. 기량에서는 아무래도 제가 더 나은 점이 있겠지만 살아가는 태도는 구성원들이 저보다 몇십 배 훌륭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보다 더 구성원들을 믿습니다.

창업 때 티쿤은 돈도 없었고, 기술도 없었습니다. 초창기 멤버라고는 이석주 부사장, 김미정, 박고은, 다나카 나루미 씨뿐이었습니다. 개발자는 외부에 있었습니다. 이 다섯 명 중 명함 만드는 일을 해본 사람은 전혀 없었습니다. 인쇄업계에 있었던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석주 부사장이 월간 야구라는 잡지사 사진 기자로 있으면서 충무로에 들락거린 것과 김미정 씨가 편집디자이너여서 파일을 접수해서 발주할 줄 알았던 게 다였습니다. 접수하는 프로그램은 지금으로 치면 석기시대 것이었습니다.

어제 맡긴 것과 같은 파일인데 왜 색이 달리 나오는지 몰랐습니다. 합판 인쇄소는 500매에 3,700원이라고 해놓고 왜 480매만 주는지 몰랐습니다. 스티커 옆면에 본드는 왜 안 없어지는지 몰랐습니다. 뒷묻음은 으레 그런 줄 알았습니다. 조판 프로그램도 없었습니다. 15개 파일 중 2개만 교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조판을 어떻게 하는지, 인쇄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월급도 지금 말하기는 미안할 만큼 적었습니다.

주문은 계속 늘었습니다. 매일 밤늦게까지 일해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구성원들은 계속 늘었지만 주문도 계속 늘어 매일 밤늦게까지 일했습니다. 밤 11시까지 조판하고 발주하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때 사정을 안선옥 과장은 작년에 이렇게 썼습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 거의 3년간은 야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서도 전체 모임 시간에 가끔 지난 시절 말씀을 하셨지만, 그때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문득문득 초창기에 고생했던 그때 그 많은 분들을 떠올리며 가슴 한편엔 고마움과 미안함이 들 때가 많습니다.
3년 정도 야근하며 서로 네 일 내 일 할 거 없이 도와주며, 식사도 하루에 2끼를 다 함께 같이 식사하고 가족처럼 지내서인지 더 정이 들어버렸나 봅니다.
-2016년 12월 30일 안선옥 과장 생각나눔 중에서-


이후에도 여전히 손수레에 인쇄물을 싣고 엘리베이터로 옮겼고, 마쿠마쿠 사업부는 3층까지 지관(紙管)이며 원단을 손으로 날라야 했고, 진양상가 칼바람은 매서웠습니다.

설마 그런 일도 있었겠어 할 지 모르지만 진양상가 건물이 관리가 안 되어서 물도 전기도 끊긴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돈이 없을 때 거래처 사장 도움을 얻어야 했고, 은행 지점장을 만나야 했고, 아는 분한테 돈을 꿔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면 티쿤은 정말 선하고 성실한 구성원들 덕분에 살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지도자인 저로서는 지나간, 그리고 또 지금 있는 성원들을 만났다는 게 천운이었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성원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려운 시절에 저는 발송하는 토요일에 나와보지도 않았습니다. 구성원들이 알아서 했고, 저 모르게 임원들이 저 대신해줬습니다.

발송 분야는 발송 분야대로, 접수쪽은 접수쪽대로, 개발쪽은 개발쪽대로 정말 너무 잘해줬습니다.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일본 구보타 소장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합니다. 동경 영업소장직을 처음 맡았을 때 책상하고 프린터, 의자 하나 놓으면 공간이 다 차고 창문도 없는 공동 사무실에서 6개 월 영업하면서 정말 고생했습니다.

중국 법인에는 돈도 제대로 보내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무모했습니다. 그런데도 성원들이 그걸 다 받아줬습니다.

사람은 노력한 결과를 인정받고 대우받아야 합니다. 물론 저도 인정받고 대우받아야 합니다.

그 대우로 우리는 모두 티쿤 안에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야 합니다.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티쿤은 좋은 구성원들 때문에 살았습니다. 그때 그 직원들이 지금 여러분입니다. 저는 회사가 위기에 빠지면 지금 있는 여러분도 다 그렇게 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문제는 저입니다. 제가 여러분을 도구로 삼지 않는다면 여러분도 회사를 도구로 삼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아볼 생각입니다. 우리가 같이 일하는 이곳이 우리가 성장하고, 풍족한 살림을 일구는 곳이 되게 해볼 생각입니다.

저는 티쿤을 세계 최고 회사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정말 200조, 500조 가치가 되는 회사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을 다치게 하는 일이라면 포기하겠습니다. 저는 사람을 살리면서도 세계 최고 회사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제 꿈은 티쿤 구성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일은 사람이 합니다. 이제 일은 생각이 합니다. 티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지식 노동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사람도 살면서 최고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성장, 성숙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적절히 쉬면서도 월급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망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됩니다.

회사가 성장하려면 성원들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티쿤은 ‘구성원들의 인격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제 1 사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티쿤 구성원들에게 잘해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적지 않은 사람을 조직에서 내보냈습니다. 잘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없고 제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면 조직에서 내보냈습니다. 그분들은 저보다 능력이 더 뛰어난 사장과 일했다면 같이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다만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없어서 내보냈습니다.

저는 티쿤 성원들이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인격에서도 실력에서도 성장해야 합니다. 물론 저도 도우려고 합니다. 성장하고 성숙해지셔야 합니다. 그리고 티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셔야 합니다. 저도 회사도 절대선일 수는 없습니다. 모두 부족합니다. 부족한 가운데 조화를 이루려면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이게 안되면 조직은 사람을 버리게 됩니다.

티쿤은 성장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머물러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지고, 그리고 주변 사람을 돕는 사람을 원합니다. 스스로 성장하고, 다른 사람이 성장하게 돕는 풍토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결코 발전할 수 없고, 살림도 풍족하면서 잘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없습니다.

제가 티쿤 대학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티쿤 성원들이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사람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조직 운영 원리며 경영 이론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성원들이 그렇게 되도록 돕고 싶습니다.

저는 회사를 잘 운영했습니다. 티쿤은 확실히 운이 좋아서 성공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운이 90% 이상 작용했습니다. 그 바탕 위에 저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꽤 치밀하게 계획해서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저 스스로 조직을 잘 운영했다고 하는 게 참 웃기는 말입니다만 그래도 잘했습니다. 조직을 운영하는 철학과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에서 저는 웬만한 사람보다 낫습니다. 그랬으니까 다섯 명으로 시작해서 여기까지 키웠습니다.

저는 제 경험을 티쿤 성원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이 일은 꽤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티쿤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거고, 조직도 확대될 겁니다. 지금까지보다 더 빨리 성장할 거고 확대될 겁니다. 더 빨리 성장하고 확대되는 조직을 감당하려면 외부 영입과 내부 성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걸 주저하면 안 됩니다. 동시에 내부에서 육성하는 걸 게을리해서도 안 됩니다.

저는 회사 안에 진짜 대학을 만들려고 합니다. 지금은 저 혼자 시작하지만 진짜 실력자로 교수단을 꾸리려고 합니다.

지도자 교육만이 아니라 인쇄 실무 교육, 어학 교육도 회사 안에서 할 수 있게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굳이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시간 낭비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 시대는 더욱 지능과 지혜와 지식이 힘을 발휘할 겁니다. 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 될 겁니다.

성장해야 하고, 성숙해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철학도 깊어져야 하고, 기능도 발전해야 합니다.

사람은 무한할 만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은 무한히 게으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능성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게으를 수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자발을 존중해야 하지만 이끎도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스로 공부하게 독려하는 것과 강제로 시키는 것은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티쿤 대학은 그런 곳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저는 그다지 간섭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휘서신 써라, 생각나눔 써라, 발표해라 하고 강요합니다. 제가 자율만큼 이끎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듭시다. 그렇지만 사람이 상할 정도면 하지 맙시다. 사람을 살리면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려면 우리 모두가 성장하고 성숙해야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홍보는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