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화'로 도배된 현직 잡지 편집자가 쓴 글

"지금은 한국 사회나 전 세계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안정기’가 아니다. 경제위기가 일상화되고, 차별 배제가 심화되고 사회적 삶의 위기가 일상화된 불안정의 시기이다."


이런 문장은 이런 문장대로 맛이 있고 취향이 있으니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하긴 비문이 아닌 이상 맞고 틀린 것은 아니니까. 다만 나라면 이렇게 바꿔 쓰고 싶다.


"지금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정치, 경제가 무척 불안하다. 경제는 늘 위기고, 차별 배제는 더 심해지고, 삶은 언제나 위태롭고 불안하다."


ㅇ'정치경제적' 같은 표현은 대체로 상투어다. '정치경제적'이라고 쓴 걸 바꾸기는 무척 어렵다. 그런데 처음부터 안 쓰면 전혀 달리 쓸 수 있다.

ㅇ상투어를 쓸 때는 참 조심해야 한다. 세상이 안정되었던 적이 있었나?

ㅇ'사회적 삶의 위기'는 뭘까?

ㅇ'차별 배제는 더 심해지고'(?) -> 이럴 때는 그냥 '차별은 더 심해지고'라고만 해도 될 것 같은데.


하여간, '-적', '-화', '-성', '-시' 같은 접미어는 안 쓸 수만 있으면 안 쓰는 게 무조건 좋다. 내 경험으로는 그래도 글 쓰는데 거의 지장이 없다.


글 쓸 때는 될 수 있으면 간결하게, 특히 초보자는 짧게 쓰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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