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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미디어 활용 홍보

홍보 경험 나눔 증보(增補)

제가 한국에서 티쿤 이용사를 모집한 경험을 다시 한번 정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저는 제 경험을 전하는데 집중합니다. 제가 이용사를 모집할 때 쓴 홍보 경험은 직영사업부의 상품 홍보와 마케팅, 영업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모두 사람과 대화하는 방법의 연장이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을 나눕니다. 제 경험은 다른 분들에게 참조거리일 뿐입니다. 각자 잘 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을 경청하면 자기 장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전언은 올해 3월 4일 쓴 전언을 증보(增補)한 것입니다. 새로 쓰려했는데, 과거 글을 살펴보니까 증보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SNS로 이용사를 모으다

티쿤 이용 사이트는 오늘 현재 36개가 만들어졌는데 이중 5개는 우리 직영이니까 31개 사이트를 유치했습니다. 최근에는 조금 규모를 갖춘 회사들도 꾸준히 일본 진출 상담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이용사 모집은 지금까지는 주로 제가 맡아서 했습니다.

제가 SNS로 독립몰 해외 직판 이용사를 모집하기 시작한 건 2014년 6월 무렵이니까 2년 조금 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2년 홍보해서 겨우 31개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31개 일본직판 사이트가 올해 8월 말 현재, 3억 1400만 엔(한화 33억 6천만 원)입니다. 이는 직영 포함 티쿤 전체 매출 10억 9천9백만 엔(117억 6천만 원)의 28.6%입니다. 이 비중은 갈수록 급속히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걸 감안할 때, 2년 정도 해서 31개 사이트를 오픈했으면 아주 잘한 겁니다. 더군다나 해외직판 지원 플랫폼이 전무하다 싶은 상태였고 티쿤플랫폼 완성도도 떨어진 상태였던 걸 감안해야 합니다.

31개 사이트를 유치하는 동안 홍보비를 달에 100만 원도 채 안 썼는데 티쿤글로벌은 무수히 많이 신문, 방송 등 미디어에 실렸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한국 검색 엔진에서 ‘해외 직판’, ‘온라인 수출’ 을 검색하면 티쿤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티쿤글로벌 관련 기사를 값어치로 치면 엄청날 겁니다. 이걸 미디어에 돈 한 푼 안 주고, 때로는 오히려 돈을 받아 가면서 나오게 했습니다. 저는 티쿤이 미디어로 다가가지 않고, 미디어가 티쿤에 오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먼저 미디어에 다가가려면 돈을 내야 하지만, 미디어가 저에게 다가오게 하면 제가 오히려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톰 소여의 모험에는 벽에 페인트 칠하는 벌을 받은 톰 소여가, 마치 재미있는 놀이인 양 하면서 친구들을 꼬드겨, 사탕이나 구슬을 받고 대신 칠하게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사이에 톰은 그늘에 누워 휘파람만 휘휘 붑니다. 아이들은 제 돈 내고 땀 뻘뻘 흘리며 톰이 받을 벌을 대신 받습니다.

마차가 처음 나왔을 때 부자들은 오히려 돈 내고 마차 몰고 왔다 갔다 했다지 않습니까? 지금도 새 차 사면 갈 일도 없는데도 기름값 쓰면서 드라이브합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활동하기 나름입니다.

저는 제 방법을 소개합니다. 홍보 마케팅의 기본 원리입니다. 응용은 각자 몫입니다.


미디어에 나오게 하기

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우리가 스스로 홍보하는 것보다 훨씬 노력을 덜 들이고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참깨 백 번 굴러도 수박 한 번 구르는 걸 못 따라간다고, 대형 미디어는 수박 같은 매체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홍보 활동의 목표를 미디어에 실리게 하는 걸로 잡습니다.

지금까지 공중파(空中波) 방송에는 KBS에 달랑 한 꼭지 실린 게 다 입니다만, 신문에는 매일경제, 한국경제, 한겨레 등 대형 신문에 실렸습니다. 중소 미디어에 실린 걸 다 합치면 상당한 분량입니다.

기사는 광고보다 눈에 더 잘 띕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더 믿습니다. 가치로 따지면 광고의 몇 배입니다.

방송만 해도 그렇습니다. 제 가방 송에 나온 것만도, 꽤 긴 시간 촬영한 게 3개고, 짧은 영상도 대략 10여 개 가까이 됩니다. 이 영상들은 품질이 무척 좋습니다. 이걸 우리가 직접 제작하려면 번거롭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스튜디오도 빌려야 하고, 무대도 꾸며야 하고, 진행자도 섭외해야 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초청받아서 가면 정말 좋은 카메라에, 좋은 무대에, 일류 진행자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만 실컷 하면 방송국에서 편집까지 해줍니다. 그리고 그 방송 영상을 우리가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돈도 줍니다.

저는 이런 속성을 알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홍보를 하면서 계속 미디어를 쳐다봅니다.

저는 중앙 미디어에 제가 쓴 글이나 우리 관련 콘텐츠가 실리도록 작업합니다. 그리고 중앙 미디어에 실린 기사가 포탈에 검색되게 합니다. 나머지 모든 활동은 이 목표에 맞춥니다.

제가 티쿤이나 해외직판 기사가 대형 미디어에 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활용하는 소형 미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스북 페이지

다음 카페 세 곳

다음 블로그

다음 아고라

네이버 카페 두 곳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

브런치(카카오 다음이 블로그로 미는 것. 웹과 모바일 동화(同化) 기능 막강)

밴드 두세 곳

이메일

저는 이 소형 미디어를 이용해서 뉴스를 전파합니다. 이 뉴스를 보고 소형 미디어들이 저를 인터뷰해서 기사를 만들거나 방송합니다. 소형 미디어 기사는 검색 포탈에 게재됩니다. 이걸 보고 다시 대형 미디어가 접촉해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해외직판으로 검색하면 티쿤글로벌 기사가 압도합니다. 제가 이용하는 소형 미디어에 실린 콘텐츠가 계속 검색되기 때문입니다. 회사 규모로만 따지면 티쿤의 몇십 배 되는 유사 사이트도 기사 양에서는 티쿤에 압도당합니다.

돈 주고 하는 광고도 하기는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그거대로 하되, 목표는 늘 대형 미디어에 실리게 하는 걸로 잡으면 좋습니다.

목표를 대형 미디어에 실리게 하느냐, 아니면 그냥 스스로 홍보로 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디어가 취재하게 하는 걸 목표로 하면 자기 돈 내고 홍보하는 콘텐츠는 저절로 만들게 됩니다. 그렇지만 반대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미디어에 실릴 수 있게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홍보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본 고객에게 상품이나 서비스 홍보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이트 또는 상품이 야후나 구글에 꾸준히 게재되다가 일본 아사히, 요미우리,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실리거나 NHK에 방송되면 수백 번 작은 기사를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큽니다. 우리는 이들 미디어에 게재된 기사를 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 매체의 권위는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목표를 그렇게 둬야 합니다. 절대 안 될 일이 있습니까? 저는 반드시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들도 흥미를 가지는 뉴스를 생산하는 것, 그게 진짜 홍보고 마케팅입니다.

제가 입증했습니다. 티쿤글로벌은 작은 회사지만 그 어떤 큰 회사보다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해외직판하는 다른 회사도 꽤 많습니다. 그 회사들도 홍보합니다. 그렇지만 미디어에 실린 홍보 양에서 우리를 전혀 따라오지 못합니다. 그건 미디어의 속성을 이해하는 실력에서 우리가 나았고, 또 가치 있는 뉴스를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해외직판이어서가 아닙니다. 어떤 소재든 우리는 미디어에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미디어는 좋은 기사거리를 찾는다

미디어로 하여금 제가 공급한 기사를 싣게 하는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면 미디어 기자도 쓸 게 없어서 골머리를 앓는데 좋은 기사거리가 있으면 얼씨구나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기사거리가 제공되면 기자들은 자기 돈 들여서 택시 타고 충무로 진양상가로 옵니다.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는 택시 기사와 손님 관계와 비슷합니다. 손님은 택시를 잡으려고 애쓰고, 택시는 손님을 찾으려고 애씁니다.

이런 관계를 생각하면 기사를 미디어에 노출시키는 건 쉽습니다. 좋은 기사거리만 제공하면 미디어는 옵니다.

홍보대행사의 실력은 결국 미디어에 얼마나 실리느냐로 판가름 납니다. 홍보대행사가 미디어 담당자와 친하게 지내는 것도 결국 홍보대행사가 생산한 뉴스를 미디어에 쉽게 싣기 위해서입니다. 홍보대행사와 계약하면 계약 이행보고서로 매체에 나온 실적을 철해서 줍니다. 인터넷 광고대행의 경우는 클릭수와 유입수로 평가하지만 매체 홍보대행은 다릅니다.

콘텐츠가 좋으면 미디어 관계자를 전혀 만나지 않아도 됩니다. 인맥도 필요 없습니다. 저는 티쿤글로벌을 무수히 많은 미디어에 실리게 만들었지만 단 한 번도 먼저 미디어를 접촉하지 않았습니다. 저라고 유력 미디어에 친구며 아는 사람이 왜 없겠습니까마는 그들 만나는 시간에 좋은 콘텐츠 생산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성철(李性徹)이라는 한국 불교 최대 종파의 종정(宗正)이 있었습니다. 종정이었지만 속세(俗世)에는 거의 내려오지 않고 산속에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깊은 산에 있는 종정을 만나려면 부처상에 3천 배 절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3천 배 절하고 만나려는 사람이 줄을 이었습니다. 콘텐츠가 좋기 때문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 관건입니다.

짝 맺어주는 한국 회사가 성공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열심히 했지만 홍보하기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사장이 이벤트를 만들었습니다. 서로 감정이 안 좋은 양지역 남녀를 만나게 해주는 행사였습니다. 신문에서 알아서 엄청나게 홍보해줬습니다. 단박에 일어섰습니다. 이 회사는 이후에는 계속 미디어에 실릴만한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재미있으니까 신문에서는 알아서 실었습니다. 몇 억 원 홍보를 대신해준 셈입니다. 콘텐츠를 제공하면 미디어는 정말 좋아하고 알아서 홍보해줍니다.

저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저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데 집중합니다. 일반론은 쓰지 않습니다. 상품을 소개할 때도 상품 자체도 소개해야 하지만 제가 왜 이 상품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이 상품을 만들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이 상품이 나에게 왜 소중한지를 씁니다. 상품 자체도 쓰지만 이상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만듭니다. 상품을 쓰더라도 내가 느끼는 감정을 씁니다.

저는 홍보할 때 나를 깊이 들여다봅니다.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지.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봅니다. 그러다 보면 내 감정,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감정과 자기 느낌을 이야기하면 독특한 콘텐츠가 나옵니다. 나와 상관없는, 객관적인 이야기로 감동을 주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건 다른 사람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금요일마다 금요나눔을 합니다. 그때 ‘감정을 나누세요. 자기의 경험, 힘, 희망을 나누세요’라는 가이드라인을 읽습니다. 이 가이드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고, 사실을 대하는 자기의 감정, 느낌을 나누라는 것입니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사실 전달과 함께 이 감정과 느낌을 나누는 것입니다. 홍보와 마케팅은 대화입니다. 설득은 소통이 될 때 가장 잘 이루어지고, 소통은 감정과 느낌을 나눌 때 이루어집니다.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감정과 느낌을 나눌 때 이루어집니다. 늘 그럴 수는 없지만 이 원리를 생각하면 많은 일을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에는 간증이라는 게 있습니다. 자기가 경험한 신앙 체험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게 성직자들의 설교나 법어보다 훨씬 설득력이 큽니다. 일반은 구체를 통해서 구현될 때 힘이 있습니다. 진짜 설교자는 일반론을 이야기하지 않고 자기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어느 종교든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똑같은 설교가 수천 번 수만 번 행해졌습니다. 듣는 사람도 이미 다 아는 내용입니다. 죽은 설교입니다. 그런데 이 똑같은 내용이 개인을 통과할 때는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그 사람의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연애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연애는 연애일 뿐, 인류가 탄생하고부터 지금까지 모든 짝 사이에서 형태만 조금 달리할 뿐 수도 없이 이루어진 일입니다. 연애 원론은 들을 것도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둘만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왜냐면 그들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하면 콘텐츠가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홍보 담당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재미가 없고, 독자들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미디어 담당자로 하여금 오게 하지도 못합니다.

내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남들이 다하는 이야기 말고 내 이야기를 하면 콘텐츠는 생명을 얻습니다. 내 이야기는 다른 사람 이야기와 전혀 다릅니다. 내가 느낀 것,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행동한 것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콘텐츠는 나와 결합되어야 생생해집니다.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누구나 하는 것, 나와 동떨어진 것은 힘이 없습니다. 내가 느끼는 것,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 내가 했던 것, 내 경험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지금 홍보 일반론을 쓰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른 걸 평가할 필요가 없게 합니다. 저는 제가 한 걸 잘 정리하면 그게 홍보 일반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사람들은 제 경험을 잘 활용하면 그만입니다. 이게 문학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입니다. 내 속에 우주가 들어와 있습니다. 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게 무슨 이야기든.

 

끈기

콘텐츠가 되면 다음에 필요한 것은 끈기입니다. 저는 홍보는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에 한 번 정도는 해외직판 또는 이용사 모집과 관계된 콘텐츠를 생산해서 배포합니다. 지겨워할 사람은 이미 저와 관계를 다 차단했을 겁니다.


무관심한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관심 갖는 사람은 적극 지지자로 만들고,

적극 지지자는 참여하게 만든다.


홍보하는 목표입니다.


좋은 상품과 콘텐츠를 보여주고,

관심 갖게 만들고,

사거나 참여하게 만든다.


똑같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에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관심 가지는 사람한테 잘해주면 그만입니다.

물론 저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려고 노력합니다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접촉이라고 생각합니다.

횟수는 자주가 좋습니다. 정치인은 나쁜 뉴스로라도 미디어에 실리는 게 좋다고 합니다.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잊히는 것입니다.

일관되게 주장하면 지지자가 생기는 게 홍보입니다. 사교(邪敎)가 존재하는이유고 극우와 극좌가 살아남는 이유입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인데 지지자를 획득하는 것은 끈기 있게 홍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말이 되는 주장이라면 끈기 있게 홍보하면 지지자가 생기게 되어있습니다.

다단계는 성공 확률이 거의 제로입니다. 그런데도 다단계는 계속 등장합니다. 다단계 판매자들의 집요한 홍보는 정평 나 있습니다.

홍보는 반복입니다. 꾸준히, 끈기 있게, 집요하게 해야 합니다. 광고학에서는 지겨울 정도로 홍보해도 홍보 효과 커지는 속도가 조금 줄어들 뿐 효과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걸 이미 입증했습니다. 너무 심하게 홍보하는 것 같은데요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하루에 백 번해도 괜찮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당한 선에서는 지나치게 홍보할까 봐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다만 콘텐츠는 좋아야 합니다.

끈기 있게 홍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도 만든 콘텐츠를 8개~10개 채널에 올리는 게 때로는 지겹습니다. 각종 채널에 올리는 데만 거의 3~40분 걸립니다. 각종 채널에 올리다 보면 지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작업을 3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만큼이나마 알렸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시작해서 이메일로 마감

제가 기사를 제일 먼저 싣는 곳은 카카오 다음에서 만든 브런치입니다. 브런치는 다음에서 블로그로 미는 채널입니다. 브런치에 올려놓고 몇 시간, 또는 하루 이상을 다듬습니다. 내보낼 수 있으면 그때 페이스북, 카페, 블로그, 트위터, 카카오 옐로 아이디, 이메일 등으로 배포합니다. 브런치가 좋은 점은 원 소스로 여러 채널에 배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중 유료로 이용하는 곳은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입니다. 페이스북에 실은 기사 중 유료로 광고하는 것은 1일 10-20만 원 광고비를 집행합니다. 옐로 아이디는 동보 서비스인데 메시지 하나를 보내는 비용은 17원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옐로 아이디는 제 홍보 작업에서 무척 중요한 수단입니다.

내부나 지인 대상으로는 밴드를 씁니다. 노출을 잘 되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카카오톡 기반인 옐로 아이디입니다.

이렇게 기초 작업을 하고 나서 가장 기대를 많이 하는 미디어는 메일입니다.

저는 개발실의 도움을 얻어서 ‘해외직구’, ‘역직구’, ‘온라인수출’이라는 단어를 써서 기사를 만든 기자 이메일을 수집했는데 6천 개 이상입니다. 이 이메일에 제가 작성한 기사를 송고합니다.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김에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이메일로도 동보 합니다. 총 8,700통가량입니다.

작년에 이렇게 써서 보낸 이메일을 보고 소형 미디어들이 저를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들은 하루에 몇십 개에서 몇 백 개 이메일을 받습니다. 쓰레기 처리하기도 힘겹다고 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이메일은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이 쓰레기 더미에서 살아남으려면 제목이 눈에 띄어야 합니다. 이메일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입니다.

2014년 가을에 제가 보낸 이메일이 소형 미디어 기자 눈에 띈 겁니다. 몇몇 소형 미디어에서 기사를 썼습니다. 물론 제목이 절묘했습니다. 소형 미디어에서 쓴 기사가 포탈에 실렸고, 검색에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소형 미디어에서는 소형 미디어에 실린 기사를 보고 다시 취재를 해왔습니다.

이런 작업이 계속되다 보면 기자들 중에서도 지지자가 생깁니다. 어떤 기자가 무역협회를 소개해줬습니다. 2015년 1월, 한국무역협회, 매일경제신문과 티쿤이 합동으로 해외직판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코엑스 초대형 전시회장을 빌렸고 1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우리는 돈 한 푼 안 냈습니다. 준비는 무역협회에서 다 했습니다. 그리고도 제가 두 시간 동안이나 무대에 섰습니다. 자기들 행사에 와달라는 경우는 요즘도 많습니다. 가서 점심 잘 먹고, 설명회 하고, 돈도 받습니다.

올해 초에 제가 “쇼핑몰, 해외직판으로 승부하라”는 책을 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비출판(自費出版)한 줄 압니다. 이 책은 제가 원고료를 받고 출판사가 낸 책입니다. 이 책도 제가 보낸 기사를 본 기자가 출판사 사장께 알려서, 출판사 사장이 방문하여 내게 된 것입니다.

콘텐츠를 가지고 주변을 활용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콘텐츠만 달랑 들고 다니고, 콘텐츠가 필요한 사람들이 우리를 써주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 얻을 걸 얻고, 그분들은 그분들 얻을 걸 얻습니다.

어떤 미디어에서 해외직판 설명회를 한다면서, 우리더러 돈을 내면 발표 시간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돈을 받고 해야 하는 사람인데, 돈을 왜 내냐, 안 한다’고 했습니다. 그 미디어에서는 제가 없으면 설명회가 격이 떨어지니까 저에게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강의료는 못 주지만 해줄 수 있느냐고 교섭해왔고 저는 그러라고 했습니다.

콘텐츠가 있으면 대접받으면서 미디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홍보에서는 가장 효과가 높습니다. 티쿤 플랫폼 이용사 모집은 그렇게 했습니다. 홍보 마케팅에 종사하는 분들도 응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응용

이 방법은 제가 이용사 모집할 때 썼지만 고객 모집에도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 상품을 홍보할 때 상품 홍보에 집중하지 말고, 우리를 알리면 됩니다. 우리도 고객과 친하고 싶어 하지만 고객도 당연히 우리를 알고 싶어 합니다. 알면 친해집니다. 친하면 믿게 됩니다. 믿으면 삽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미지를 팔아야 합니다. 참 솔직한 회사, 정직한 회사, 믿을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팔아야지 상품을 파는 것은 하급(下級)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친해져야 합니다. 홍보글도 1:1로 만나듯이 구성하고 써야 합니다. 소곤소곤 이야기하듯이 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다중(多衆)으로 대하면 실패합니다. 상품 소개를 안 할 수 없지만 상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상품을 소개하는 나, 또는 우리를 알려야 합니다.

정말 어려운 겁니다만, 제가 하는 이 말을 이해하면 홍보가 됩니다.

각자는 평소에 연습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앞서 말한 대로 참 많은 매체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글을 많이 씁니다. 2004년부터 해외직판하라는 글을 써왔습니다. 이제 제 취미생활입니다. 저는 잠 안 오면 SNS 활동을 합니다. 저에게 해외직판을 알리고, 티쿤을 알리는 건 즐거운 놀이입니다. 제가 아무리 CEO지만 이게 일이고 마지못해 하는 일이면 참 지겹기도 하고 이런 일 하는 제가 불행할 겁니다. 저는 해외직판을 권하는 활동이 정말 재미있고, 또 재미있는 일이 제 직업이라는 게 참 행복합니다.

저는 여러분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삶과 회사 일이 구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회사 일이 즐겁 고행복하고 또 자기를 실현하는 일이기를 바랍니다. 이미 그런 분들은 SNS를 통해서 이용사 모집하는 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회사에서 여러분이 하는 일을 기록하고 그걸 통해 주변과 또 세상과 소통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많은 걸 배우게 될 거고, 여러분이 성장하는 걸 느끼게 될 겁니다.

많은 분들이 사내, 혹은 사업부 내 밴드에 글을 씁니다. 그런데 할 수만 있으면 그걸 공개된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써보시기 바랍니다.

전언은 회사 내부 구성원을 상대로 쓴 글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글조차 자주 공개합니다. 최근에는 좀 사정이 있어서 공개를 안 합니다. 그런데 저는 내부 구성원을 대상으로 쓰는 글조차 공개할 수 있는 상태로 쓰려고 애를 씁니다. 개인 일 내부 일도 공개할 수 있게 해보면 훨씬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유, 개방, 참여라는 웹 2.0 정신을 삶의 곳곳에 적용하려고 애씁니다. 글 쓰는데도 적용합니다. 해외 직판하면서 어떤 사람은 경쟁자가 나올까 봐 안 알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살짝 주저했습니다. 그런데 용기를 내서 알렸습니다. 그 결과가 현재 티쿤 플랫폼으로 발전했습니다. 일은 세상을 향하는 것입니다. 일과 관련된 건 될 수 있으면 공개하는 게 좋습니다. 밴드에 싣는 생각 나눔을 SNS로 확장해보기를 권합니다. 개인의 활동이 회사에 크게 기여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품 홍보든 혹은 개인으로서 SNS 활동을 하든 글쓰기를 관통하는 기본 방법은 내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남도 할 수 있는 이야기 말고 내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상대와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게 홍보와 마케팅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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