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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문주 Jul 25. 2021

전무후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니커즈는?

'나이키 에어 포스 원'에 대하여


영국의 패션 플랫폼 리스트(LYST)는 매 분기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의 순위를 발표하는데요. 이번 2021년 2분기 여성용 제품에는 운동화가 1위에 올라왔더라고요. 그 주인공은 바로 '나이키 에어 포스 원(Nike Air Force 1)'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운동화 범상치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니커즈라고 해요. 지금까지 이 정도로 많이 팔린 운동화는 없습니다. 도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걸까요? 지금부터 나이키 에어 포스 원의 모든 것! 같이 살펴보도록 하죠.






나이키 에어 포스 원은 1982년에 출시된 운동화입니다. 처음 나온 지 이제 40년 정도 지난 제품이에요. 이 운동화는 그 유명한 '에어 쿠셔닝' 기술이 적용된 첫 농구화인데요. 에어 포스 원은 에어맥스처럼 에어가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다 보니 에어 쿠션이 있는지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최초로 에어 쿠셔닝 기술이 적용된 운동화는 1979년에 출시된 나이키 테일윈드 러너라고 해요. 에어 포스 원 이전까지 나이키는 러닝화를 주로 만들던 회사였거든요. 이 테일윈드 러너 다음에 '나이키 에어'라는 정식 이름으로 처음 시도되었던 것이 나이키 에어 포스 원이라고 합니다.)



나이키 에어 기술은  항공우주 엔지니어였던 매리언 프랭클린 루디(Marion Franklin Rudy; Frank Rudy) 의해 처음 개발되었어요.  분이 나사(NASA)에서 했던  중에 하나가 아폴로 프로젝트에서 우주비행사를 위한 헬멧 쿠션(정확히는 'blow rubber molding')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우주복이 워낙 무겁다 보니 머리를 보호하고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완충재가 필요했다고 해요.



매리언 프랭클린 루디

그는  기술이 우주에서뿐만 아니라 지구에서도 실용적으로 쓰일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운동화에 에어 넣는 아이디어 내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아이디어를 처음 냈을  운동화 브랜드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해요. 여러 회사로부터 거절을 당했지만 그래도 그는 꾸준히 제안을 하러 다닙니다.



그러다 결국 나이키의 공동창업자   명인 필립 햄슨 나이트(Philip Hampson Knight; Phil Knight) 만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나이트도  아이디어에 대해 '마치 만화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굉장히 회의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험을 하나 해봅니다.  기술이 적용된 프로토타입 운동화를 신고 직접 캠퍼스를 뛰어 보았던 거죠. 그리고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 운동화에는 뭔가 다른  있다!'고요. 게다가 아디다스에서도 비슷한 기술을 고려하고 있다는  알게 되자, 나이키에서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해서 나이키의 에어 쿠셔닝 기술이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하나 있어요. 바로 '에어 포스 원(Air Force 1)'이라는 이름의 유래인데요. 나이키 에어 기술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지었고, 이후 2, 3으로 이어지는 시리즈가 나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미국 대통령이 탄 비행기 이름에서 따온 것이에요. 미국의 대통령이 탑승하고 있는 미국 공군기는 기종에 관계없이 모두 '에어 포스 원'이라고 불리거든요.



최초의 에어 포스 원

1982년에 처음 나왔던 에어 포스 원 농구화는 목 높이가 높은 하이 모델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처럼 라이프스타일 스니커즈로 신기보다는 실제로 농구를 할 때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신는 운동화였죠. 이런 특성을 반영해서 6명의 NBA 스타가 나오는 광고와 함께 출시가 되었는데요. 이중 그 당시 최고의 센터였던 모제스 말론(Moses Malone)의 팀이 1983년에 우승하면서 엄청나게 히트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오랫동안 꾸준히 나오는 스니커즈 모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출시된 지 2년 후인 1984년에 단종되었어요.



그러다 2년 후, 1986년에 에어 포스 원을 복각한 모델이 다시 나오게 되는데요. 지금은 스니커즈에서 복각이 아주 흔한 일이지만, 그전까지는 이렇게 단종되었던 것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없었어요. 에어 포스 원이 세계 최초의 복각 운동화였죠. 그래서 다시 출시가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고 합니다.



이런 반응과는 상관없이 에어 포스 원은 다시 나온 이후로도 인기가 쭉 이어지게 됩니다. 디자인에서도 다양한 변주가 일어났어요. 여러 가지 소재가 시도되었고 로우, 미드, 하이로 높이도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농구화로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스니커즈로도 신게 되면서 특히 로우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아지게 됩니다.



출처: Nike

그리고 2001년, 드디어 여성용 사이즈도 출시가 되는데요. 여성들 사이에서도 단숨에 패셔너블한 스니커즈로 자리를 잡았어요. 이후에 슈프림, 오프 화이트, 브이론 등 핫한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도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정판 운동화들이 생겨나게 되고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는데요. 이 제품들은 지금까지도 몇 백만 원대의 엄청난 리셀(Re-sell) 가격대를 자랑하는 것들이 많죠.






이렇듯 에어 포스 원은 출시된 후부터 지금까지 인기가 식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운동화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인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려 출시된 지 40년이 지난 스니커즈가 세계에서 가장 핫한 여성용 제품이라는 건 또 다른 의미로 놀라운 일입니다. 어쩌다 에어 포스 원이 다시 유행하게 된 걸까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1. 레트로 트렌드

최근   동안 패션에서 레트로가 트렌드라는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죠!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1980-90년대에 인기가 많았던 에어 포스 원이 다시 예뻐 보이게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키 에어 포스 원 광고



2. 다재다능한 디자인

나이키의 대표적인 모델들은 대부분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다는 게 큰 장점인데요. 그중에서도 에어 포스 원이 가장 사랑받는 모델이에요. 올 화이트 컬러의 에어 포스 원을 캔버스 삼아 나만의 취향을 담아 꾸미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운동화가 탄생합니다. 게다가 웬만한 옷에 다 잘 어울린다는 것도 엄청난 장점이죠!


출처: Nike



3. 인플루언서 착용

최근 수많은 인플루언서가 착용을 했다는 것도 유행에 큰 몫을 했습니다. 요즘 셀러브리티뿐만 아니라 틱톡커들에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라고 하네요!


출처: Splash, MEGA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매디슨 비어)






이렇게 해서 나이키 에어 포스 원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사실 이번 글은 저도 쓰다가 놀란 점이 많았는데요. 일단 나이키가 이렇게까지 신발에 진심인 브랜드일 줄은 몰랐습니다. 신발 하나 만드는 데에도 생각보다 정말 다양하고 어려운 기술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나이키 신발을 신으면 괜히 운동 퍼포먼스가 향상되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에어 포스 원은 사본 적이 없었는데 저까지 사고 싶어질 정도였어요...)


이 글이 운동화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내용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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