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1월 28일 수, 날씨 맑음
오늘은 원북원커피의 첫 작업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가볍게 매장 입구와 통창에 붙어있는 시트지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시트지를 제거할 때 칼날로 된 스크레이퍼(?)가 있으면 수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서귀포 최고의 만물상, 다이소로 향합니다.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다이소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다이소가 외국 기업이라 생각되지만,
국내 기업이 지분을 전부 인수해서 한국 기업이라고 합니다.
물론 확인해 본 적은 없어서, 코스프레를 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지금 막 드네요.
아무튼 스크레이퍼를 찾아보니 일반 큰 면도칼로 쓰는 스크레이퍼와
바버숍에서 쓸 것 같이 작고 날카로운 면도칼이 있어 두 가지 모두 구매해 봅니다.
그리고 유명한 3M 코팅 장갑도 야무지게 더합니다. 사실 써본 적은 없습니다.
매장에 도착합니다.
밖은 왠지 춥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질 것 같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안쪽 작업을 먼저 진행합니다.
이전 세입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매장 안쪽 면에도 불투명한 시트지를 붙여놓았습니다.
왜였을까요? 처음엔 불투명만 붙여놨는데 그래도 안이 보이는 것 같아 겉에도 시트지를 붙였을까요?
처음은 굉장히 순조롭습니다.
한쪽 구석을 조심히 뜯어내고 크게 크게 떼내기 위해 두 손에 잔뜩 힘을 줘 당겨냅니다.
속도는 느리지만 시트지가 큼직큼직하게 떨어져 나가는 게 속이 시원합니다.
근데 크게 떼어내다 보니 중간이 찢어지기도 하고 자꾸 손이 가고, 점점 시간이 더뎌집니다.
결국 면도칼로 큰 덩어리를 몇 조각으로 나눠 조금씩 떼어냈습니다.
세상사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뭐든 한 번에 해내려면 큰 힘과 더딘 속도에 쉽게 나가떨어져 버리죠.
근데 나에게 맞는 적당한 크기로 가볍게 하나하나 해 나가다 보니 그 큰 시트지가 다 벗겨져 있습니다.
1시간에 걸쳐 안쪽 면은 다 끝냈습니다.
문제는 바깥쪽 면입니다.
바깥쪽은 얇은 시트지였는데, 외부에 있다 보니 햇빛과 바람, 비에 마르고 불고를 반복해서인지 바삭바삭하게 가루가 되어버리네요.
자주 가는 썬팅집 사장님이 가끔 건물 유리창 시트지 작업을 한다던 얘기가 떠올라 급히 전화로 도움을 청합니다만,
답이 없다고 하네요. 그냥 날이 잘 선 면도칼 스크레이퍼로 계속 긁어내는 수밖에.
대신 좋은 팁 하나를 알려줍니다.
가루가 많이 날릴 수 있으니 겉을 물로 충분히 적시면 그나마 좀 낫다네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물을 뿌려 작업을 할까 했지만 시간도 늦었고, 물을 뿌릴 호스도 없네요.
첫 작업은 이렇게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