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현관에 맨발로 서 있었다. 문손잡이를 쥔 채 움직이지 않았다. 머리 위의 센서 등이 몇 번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그가 가만히 서 있는 동안 불빛은 점점 짧아졌고, 마침내 꺼졌다. 어둠이 현관을 채웠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일어나」
위에서 들려온 소리에 그는 눈을 떴다. 어둠은 여전했지만 몸은 누워있었다.
갑자기 얼굴을 스치는 충격이 닿았다. 머리가 약간 옆으로 기울었다.
「일어나」
이번에는 소리가 머리맡에서 들렸다. 눈앞에서 상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그 떨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은 더 이상 그가 서 있던 자리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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