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할머니도 건강하시고요?」
그가 물었다.
「건강은 … 글쎄. 이제 나이도 많고. 지난번에 넘어지신 뒤로는 제대로 못 일어나. 매일 걸으라고는 하는데 이젠 통 걷지를 못하셔. 이번 겨울을 넘기실지 모르겠어.」
「걷는 연습 하셔야겠어요.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실 거예요.」
「내가 잠깐 화장실만 다녀와도 혹시 또 넘어지지 않을까 신경이 쓰여. 그리고 이제 나이 들어서 할머니 혼자 못 들어. 힘에 부쳐. 이번에는 휴가도 안 가려고 해. 내가 없을 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나 싶어서.」
「어디 못 가고 꼼짝없이 갇혀있어서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그래도 함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잘 보내야죠.」
「그래 그래야지. 안부 전화 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제가 조만간 할머니 뵈러 갈게요. 볼 수 있을 때 뵈어야죠. 그럼 끊을게요.」
그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할머니도 건강하시고요?」
「건강은 … 글쎄. 이제 나이도 많고. 지난겨울에 넘어지신 뒤로는 제대로 못 일어나. 이젠 통 걷지를 못하셔. 이번 해를 넘기실지 모르겠어.」
「그래도 겨울을 넘기셨어요.」
「그렇지. 지난겨울에는 나를 못 알아보더니 이젠 모르는 데도 아는 척을 하셔. 근데도 노래는 얼마나 또박또박 부르시는지, 가사를 하나도 안 틀려. 내가 매일 10곡씩 부르라고 시킨다니까? 그래서 내가 어딜 가질 못해.」
「어디 못 가고 꼼짝없이 갇혀있어서 많이 답답하시겠어요. 그래도 함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잘 보내야죠.」
「그래 그래야지. 안부 전화 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제가 또 할머니 뵈러 들를게요. 자주 뵈어야죠. 그럼 끊을게요.」
그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할머니도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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