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미신

다르게 쓰기

by CHO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관점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그 관점은 마치 칼날과 같다.


쓰임이 좋은 칼날은

가장 먼저 무뎌지기 쉬운 날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무뎌진 칼날을 다시 세우는 일과 닮아 있다.


하지만 그 일은 고독하다.

온전히 혼자서 걸어야 하는

끝없이 연속된 길이다.


이 고독함 속에서

울고, 또 웃는다.


글을 쓴다는 건 어쩌면

끝이 없는 길을 걸으면서도

끝이 있다고 믿는

미신 같은 일이다.


잡힐 듯한 무언가는

금세 사라진다.


그러니 글을 쓴다는 것은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마음과 닮아 있다.


그 믿음 하나로

다시 문장을 쓰게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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