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인사로 첫 글을 시작합니다.

<브런치 북 도전 3기> 활동을 마치고

by Rosinante
'작가’라는 이름은
듣기만 해도 설렌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가 ‘작가’라고
불릴 수만 있다면
내가 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주고서라도
그 타이틀을 얻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중략)

내 주제에 책이라니.
책은 내 버킷리스트엔
존재하지도 않던,
넘보지 못할 무엇이었다.

- 스테르담 -




오롯이 생산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 어느 순간
글이 쓰고 싶어 졌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의무감으로 시작한 글쓰기가 처음엔 저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이웃과 소통을 위한 도구로 쓰이더니, 어느덧 제 안의 숨은 감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객관화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홀로 글쓰기의 치유 효과를 체험하며 쓰기의 매력을 알게 된 저는 남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쓰기가 발전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누르는데 실패하는 것에서 문제가 비롯되더군요. 어느 순간 작가라는 '타이틀'에 집착을 하게 된 것이지요. 과연 작가라는 타이틀이 중요한 걸까요? 애써 부인해보지만... 딱히 이렇다 할 내세울 것 없는 현재의 저에게 작가란 굉장히 매력적인 타이틀입니다.


스테르담 님, 이응준 님, 김영하 님, 강원국 님, 유시민 님처럼 선이 굵은 작가님들의 책과 글쓰기 강의를 유심히 탐독하고 있습니다. 쓰기의 달인인 작가들의 글을 읽을수록 그들의 통찰과 표현력에 감탄하고, 마냥 부럽고, 글 한편을 작성할 엄두가 안 나면서 한없이 쪼그라드는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동시에 남에게 잘 보이려는 욕심과 지나친 자기 검열은 작가 지망생에게는 독이라는 사실을 알겠습니다. 현재의 저는 제 안의 어떤 감정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할만한 브런치>라는 카페에서 5주간의 글쓰기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저는 과거의 어느 순간, 처음으로 글을 쓰고 싶어 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결심했었지만 그것이 마음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작가라는 타이틀에 연연할수록 저의 욕심이 글에 그대로 묻어나는 것을 스스로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영어라는 외국어를 반평생 공부하고 잠시 업으로 삼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에 집착한 나머지,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물 - 시험 점수나 원어민급 회화 실력 - 에 집착하지 않고, 언어 자체를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기 시작했을 때 가장 큰 효과(=자신감)를 얻었듯이, 작가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고 글 쓰는 과정을 즐길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브런치 북 도전 3기> 멤버들과 5주간 - 10편의 글쓰기 미션을 달성하기로 약속한 기간에 여름휴가가 들어있었는데 그 멈춤의 시간 안에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3기 활동을 함께하셨던 헬로쿠쌤 님, 해피스완 님 그리고 3기 멤버 여러분(핑크 펭귄 님, 베지감로안 님, 카리스러브 님, 니카야_김모니카 님)께 감사와 응원을 전합니다. 해피스완님의 개인 코칭은 거듭된 브런치 낙방 통보에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갈피를 못 잡던 저에게 커다란 용기가 되어 주었어요. 헬로쿠쌤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피드백도 다음 글을 발행할까? 말까? 망설이던 저에게 10편의 미션을 포기하지 않고 끝마칠 수 있게끔 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최근 일간지의 한 칼럼에서 <나는 커리어에 대한 야망은 전혀 없고 콩쿠르 우승과 상관없이 공부할 것이 많다. 상을 탔다고 실력이 달라지나? 나는 산에 들어가 피아노만 치고 싶다>라고 말한 반 클라이번의 최연소 우승자 홍안(17)의 메시지를 언제나 마음속에 새겨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위로가 되어주었던 박치성 님의 시 <봄이에게>를 소개하는 것으로 저 포함 새로운 출발선에 선 당신들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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