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공백을 긍정하는 지혜

by 품향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높이, 더 멀리"라는 외침을 듣는다.

세상은 우리를 멈추지 않고 달리게 만드는 경주마처럼 대한다.

잠시라도 멈추는 것은 곧 실패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멈춤은 종종 두려운 선택으로 느껴진다.


모든사람들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가운데,

나만이 멈춰 서 있는 것 같을 때 그 순간은 공허함이 아닌

깨달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는 무엇을 향해 달려야 할지 알지 못할 때, 멈출 용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공백은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을 찾는 중요한 시기이다.


신호등이 빨간 불을 줄 때 우리는 잠시 멈추지만,

그 순간은 오히려 새로운 길을 찾는 기회가 된다.

멈춤은 좌절이 아니라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이다.

음악 속 쉼표를 떠올려 보자. 쉼표가 없는 음악은 단조롭고 불안정하다.

음과 음 사이의 공간이 있을 때 비로소 음악은 완전해지고, 리듬은 안정감을 준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쉼 없이 달리기만 하면 어느 순간 리듬을 잃고 지치게 된다.

그러나 멈추는 순간, 그 공백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인생의 쉼표는 단순히 멈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조화를 이룬 리듬을 찾기 위해 존재한다.


공백의 시간은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목표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움직이다 보면

종종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곤 한다.


세상이 원하는 것에 맞추다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질 때가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멈추는 순간이 오히려 자신을 다시 찾는 기회가 된다.


마치 깊은 숲 속에서 모든 새들이 잠잠해지고,

그 고요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숨소리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멈춤의 순간은 더 큰 깨달음을 준다.


진로를 고민할 때 우리는 종종 남들의 기대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고 느낀다.

부모님, 친구, 사회의 시선은 때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정해주는 듯하다.

그러나 에리히 프롬은

"삶의 목표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백의 시간은 내면의 목소리를 찾을 기회를 준다.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세상의 소음을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리듬을 다시 찾아야 한다.


공백의 시간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채우는 시간이다.

마치 정리되지 않은 서랍 속 물건을 꺼내 하나씩 다시 배열하듯,

우리의 마음속 어지러운 생각과 감정도 정리할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진정한 나의 소망과 목표가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그 속에서 자신의 욕구와 방향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다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20220516_194652.jpg 시간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