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랜만에
전 직장동료가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녀는 육아휴직 1년을 보내고
회사에 복귀를 했는데,
팀장이 업무를 주지 않고
타 팀으로 발령한다며
무기한으로 대기하라고 했다더군요.
노트북으로 유아용품 쇼핑이나 하고
있으라나 머라나.
그때는
끝까지 버티라며 힘을 줬지만,
사실 속마음은
그녀에게
다 그만두고 나오라고 하고 싶었어요.
직장인에게 너무 중요한
월급봉투.
하지만 직장인이기 전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존엄한 인간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요.
사익에 반한다는 이유로
효율적인 경영전략이라며
소모품 다루듯 그렇게 폐기해버리죠.
직장 다닐 때 느꼈던
그 불안과 답답함은
아마도 언젠가 나도 누군가처럼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직장인의 비애에서 비롯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나요?
가끔 월급통장에 찍혔던
그 숫자들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