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지구는 없다 - 타일러 라쉬'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나을 거라고 믿기에 최근 몇 달간 환경오염에 대한 책들을 보고 있다. 이 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환경오염의 실태에 대해 다룬 책들을 구입했는데 저자가 친숙해서 제일 먼저 읽었고 하루 만에 다 읽었다.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기 시작한 건 부끄럽게도 얼마 되지 않는다. 아이를 가진 이후에야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으니까.
아이를 가진 2018년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없었지만) 미세먼지가 극심했고, 잠깐이라도 뱃속의 아이와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게 낙이었던 나는 수시로 집안에 갇혀있어야 했다. 급한 일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쓰고 후다닥 다녀와야 했다. (참고로 저자는 미세먼지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우리가 솔직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것은 엄연한 대기오염 현상인데 먼지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표현했다. 상당히 부정적이고 ‘이것은 매우 큰 문제다'라는 인식을 할 수 있는 꾸밈없는 표현이 필요한다고 했고, 나도 동의한다)
그러던 와중 코로나19가 터지고, 여태껏 들어보지도 본 적도 없는 희대의 시국이 펼쳐졌다.
안전상의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권고'만 되는 영아들도 마스크를 씌워야 했고 이제는 현관문 밖을 나설 때
마스크 없이 맨 얼굴로 나가는 게 마치 속옷을 하나 빠트리고 안 입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현재 지구의 상황, 전문가들이 예견하는 암담한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희망적으로(이게 정말 희망적 자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우리는 해답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우리가 지금 생생하게 겪고 있다.
깊게 반성했고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
예를 들면 개인 텀블러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거나, 육아에 지쳤다는 이유로 사용한 수많은 일회용품들의 사용을 조금씩 줄인다던가 내가 읽는 책은 되도록 이북이나 도서관 대여를 이용하거나 친환경 종이나 인쇄방식을 사용하는 출판사 책을 구입한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무엇보다도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서 잦은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여보려고 한다.
부끄럽지만 나도 그랬다.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채식을 하거나,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사용을 극도로 지양하거나 그 외 여러 가지 환경 보호를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대충 넘어가지.. 왜 저렇게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만드나' '저 사람 하나가 일회용품 안 쓴다고 뭐가 달라지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3만원 아껴서 아동 후원한다고 이 세상에 빈곤층 아동이 없어지나, 아이고 의미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나라도 텀블러를 들고나가서 플라스틱 컵 사용을 한 개라도 덜한다면, 작가의 말대로 당장 비건의 삶을 살지는 못해도 탄소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식탁에 올린다면.. 이러한 작은 행동이 모여서 우리가 잠깐 빌려 쓰는 지구를 조금이라도 덜 망가트린 상태로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행동일 것이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나은 존재이므로, 우리가 잘만 보존해서 물려주면 더 멋진 지구를 만들어 줄 것이다.
왜냐고?
우리에게 두 번째 지구는 없으니까.
사진 출처
쓰레기 사진: pixabay
책 사진: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