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테를지 국립공원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절로 떠오르던 그곳의 하늘을 잊지 못한다. 아마도 별이 쏟아져 내릴 것 같다는 것은 그런 하늘을 보고 표현하는 것이리라.
광활하게 펼쳐진 초원, 야생 그 자체의 동물들, 춥고 어두운 밤을 밝히던 모닥불 소리, 그리고 침묵.
비록 출장이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모든 것이 좋았다. 모든 이들이 잠든 후 맥주를 마시며 보았던 그날의 까만 밤하늘은 잊을 수 없다. 먹통이 된 핸드폰을 보며 모든 세상과 단절된, 지구가 아닌 또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희열을 느꼈다.
아이와 그날의 밤을 함께 즐기고 싶다. 아이와 함께 수많은 관광객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느라 지쳤을 말들을 이번엔 타지 않고 쓰다듬어 주고 싶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따뜻한 우엉차를 나눠 마시고 싶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애써 지켜야 할 소중한 것이라고 아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2021. 11. 02
코로나 시국이 물러가면(물러간다기보다는 이런 삶에 전 세계가 익숙해지는 것일지도) 아이와 꼭 가보고 싶은 곳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