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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2022년 10월 2일

by Sandy

아는 사람들은 모두 철원 DMZ 페스티벌에 갔다.

아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내가 인스타에서 팔로하는 아주 얕게 알거나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별 생각 없었는데 비 속의 한영애 공연을 보니 가지않은게 후회가 될 지경이었다.


철원이라는 곳.

나는 부산에 살았기 때문에 내게 철원이란 알래스카만큼이나 멀고도 춥게만 느껴지는 곳이었다.

학교 사회과목에서 배운게 전부인 같이 떠오르는 단어란 북한, 추위 정도?


고등학교때 짝사랑 하던 오빠가 철원에서 군생활을 했다.

편지를 주고 받았었는데 엄마한테 혼날까봐 친구네 집으로 답장을 받았다.

내가 고등학생일때 군대에 갔는데 대학생이 될때까지 군인이어서 첫 여름방학땐 휴가나온 그를 만나 같이 술도 마셨다.

나를 집에 데려다주던 택시안에서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척 했고

택시기사 아저씨의 '차가 많이 막히네요'라는 말에 그는 '더 천천히 가주셔도 되요'라고 답했다.


두번째 기억은 철원 노동당사.

2004년 국토대장정을 하던 시절 마지막 몇일을 남겨두고 철원을 지날때 그 앞에서 윤도현 공연을 봤다.

엄청 재밌었던 것같은데 윤도현 밴드가 공연을 했었다는 것 외에는 기억이 나질않는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걸까?

요즘같지 않아서 사진도 없고...그때의 일기를 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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