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탄을 향하여

2023.07.14(금)

by Sandy

실로 오랜만이다

20살의 나는 인터넷도 없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그냥 길에서 주워들은 정보로 국경을 넘고

오버스테이해서 벌금 내고

국경검문소에 주저앉아 가짜 눈물을 흘리면서 아저씨가 봐주기를 기다렸다.


출발도 하기전부터 진이 빠진다

6주라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니

온갖 나라들의 국경을 어떻게 넘는건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차라리 이런게 없던 옛날을 그리워하다가도

막상 정보도 여행자도 없는 나라들을 검색하다 보니 두렵기도 하다.

나를 설레게 하는 온갖 지명들...

그 길을 건너던 여행자들...


저가 항공 같은 건 없었으니, 길을 한 번 나서면 동서를 가로질러 지구 반 바퀴는 한 번에 도는 게 보통인 시절이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인터넷 세상에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질문을 해대는건 예전만큼 통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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