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문화 탐방을 마치며
친구가 키우는 반 고양이와 사랑에 빠져버렸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망설임 없이 다가오는 고양이였다.
파란 눈을 가진 순백의 몸,
낯선 손길 앞에서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 태도.
조심스러운 경계 대신 먼저 건네는 애교에,
나는 순식간에 마음을 내주고 말았다.
그렇게 그녀는 일주일 동안 내 룸메이트가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고양이의 생활 반경 안으로 초대된 손님에 가까웠다.
아침마다 창가에서 햇빛의 각도를 재듯 몸을 돌리고, 낮에는 바닥과 의자, 사람의 무릎을 차례로 옮겨 다니며 자신이 머물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고 난 뒤,
이 도시를 걷는 내 시선은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
골목 어귀마다 놓인 작은 밥그릇과 물그릇,
카페 의자 아래에서 태연하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들, 사람들의 발걸음 사이를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가로지르는 작은 아이들.
이 도시에서는 고양이가 숨지 않는다.
도망치지도, 경계하지도 않는다.
마치 오래전부터 이 거리에 함께 살아온 존재처럼
사람 곁을 자연스럽게 오간다.
튀르키예에서 고양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선다.
이슬람 문화에서 고양이는 청결함의 상징이었고,
예언자 무함마드가 자신의 고양이 무에자가 잠든 옷자락을 자르면서까지 그 잠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전설처럼 전해진다.
그래서일까, 이스탄불의 고양이들은 사람의 손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 도시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특히 반 고양이는 튀르키예가
자랑하는 살아 있는 유산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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