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공방장님,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파우치 있잖아요….”
“이거요?”
“네, 그거 살짝 작게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쓰긴 좀 큰 것 같아서요.^^“
왕십리 가죽 공방 하프타임 크래프트에서 수강하신 수강생분들 중에는 가끔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요청하시기도 해요. 동네 상점의 단골과 주인 같이 된달까요?
제가 운영하는 공방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파우치가 있어요. 그 파우치가 본인에겐 조금 크다며 옆의 크기를 살짝 줄인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지 물어오신 거지요. 그래서 만들어 드리기로 했어요. 기왕 만드는 거 디자인을 새롭게 해서 계속 판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획하게 되었답니다.
가죽을 특별히 요청하진 않으셨기 때문에 제가 임의로 청록색의 푸에블로로 결정했어요. 표면에 인위적인 스크레치가 있어 묘한 매력을 주는 멋진 가죽이지요. 지퍼는 사용하기 편하시도록 5호 YKK 지퍼를 사용하였어요. 지퍼 라인은 곡선이 더 어울리는 크기라고 생각되어서 이번엔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디자인했답니다.
완성되고 나니 파우치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귀여워서 저도 완전 마음에 들었어요. 색상별로 몇 개 만들어서 판매 페이지에 올려 볼까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