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거의 모든 영화는 개봉 전에 '언론 시사회'를 연다. 영화계 출입 기자와, 영화평론가 등에게 참석 기회가 주어진다. 신청을 하면 시사회에 참석해서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기회는 영화마다 한 번이다. 그리고 언론 시사는 대개 평일 오후에 특정 영화관에서 열린다. 그래서 그 타이밍을 놓치면 기회는 사라진다. 가끔 자기 능력으로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개봉 전 영화를 미리 접하는 영화인도 있다. 또 해당 작품이 영화제에 출품된다면, 영화제를 취재하며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고, 대부분의 평론가와 기자는 언론 시사에서 한 번에 한해 해당 영화를 접한다.
나의 경우에도 마감 등 여러 이유로 시사회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꼭 보고 싶었던 영화라면 아쉬움은 더 크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느냐? 그냥 개봉 후에 영화관 가서 본다.ㅋㅋㅋ 다른 관객과 별 다른 점이 없다.
또 시사회에서 본 영화라도, 다시 봐야 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글을 써야 하는데 딱 하나의 대사가 기억이 안 날 때. 특정 장면의 연출에 대해 자세히 쓰고 싶은데 디테일이 헷갈릴 때 등등.
이걸 단순히 '영화 보는 것'으로 여기면 별 일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내 업무'라고 생각하면 좀 번거로운 일이다. 업무 특성상 시장 조사를 위해 거의 매일 어딘가 가야 하는 데, 이게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며, 만약 기회를 놓치면 사비를 들여야 하는 셈….
그래서 다른 직업이 그렇듯이 이 일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 영화는 역시 휴일에 소파에 늘어져서 과자 까묵으며 보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물론 지켜야 하는 마감도 없을 때 말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