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루프스테이션이 잘어울리는 아티스트란


https://www.youtube.com/watch?v=EU_JGT55vN0&t=80s


헨리(Henry)를 좋아해서 그가 나오는 방송, 유튜브를 다 두루 보는 편이다. 그런데 음악적 감각이 좋고 여러 악기를 두루 다루는 헨리가 정작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찾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 생기발랄하고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에게는 어떤 형태의 음악이 어울릴까. 마침 최근 헨리가 <비긴어게인> 등에서 선보인 루프스테이션 연주가 그에게 딱 맞는 음악인 것 같아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요즘 그의 루프스테이션은 헨리의 공연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랑받으며 회자되는 것 같다.


루프스테이션은 일정 구간을 반복 가능하게 하는데, 악기 뿐 아니라 일상 속 소리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음악을 만들어가는데 그 묘미가 있다. 그러니까 하나의 악기에 깊이 천착하기보다 다양한 악기, 소리를 감각적으로 활용하는 연주자에게 잘맞는 기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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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헨리가 루프스테이션과 딱 맞는 진짜 이유는 무엇보다 그가 가진 캐릭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 루프스테이션은 듣기보다 보는 음악이다. 라면 봉지, 쓰레기 봉투 등 방 안에 처박힌 물건을 포착하고, 거기에서 소리를 찾고, 이 소리의 반복이 음악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눈으로 목격하는 짜릿함이 중요하다. 그런데 소리를 찾아 공간을 돌아다니고 기어이 음악을 찾아내는 그 과정이 유독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헨리 특유의 밝고 에너지 넘치며 천재적인 느낌이 그의 루프스테이션 연주를 더 빛나게 만든다. 그가 음악을 찾는 역동적인 활동은 그의 재기발랄한 분위기와 찰떡같이 어울린다. 아티스트의 재능은 물론 캐릭터와 분위기가 한 데 어우러져 연주 방식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대중에게 더욱 뜨거운 사랑을 받는것이 아닌가 싶다. 이 포스트를 위해 캡쳐를 하면서도 느낀 것이, 캡쳐 사진으로는 그의 역동성을 담아내기가 어려웠고 확실히 헨리의 매력은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영상에서 배가되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신기한 것이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늘 그것에 재능있는 이들을 찾아낸다. 이런 것이 없던 시절에 저 사람이 태어났다면 얼마나 아까웠을까 싶을 정도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한 가지 음악과 한 명의 아티스트가 찰지게 결합하는 그 새로운 과정을 즐겁게 지켜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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