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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예거 Jul 18. 2016

브런치, '동영상 재생' 저만 불편한가요?

모바일 독자들을 위해 바꿔주세요.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정말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책을 읽는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지식을 얻고, 힘을 얻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느끼던 거지만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바로 동영상 재생에 대한 불편함입니다.


음악에 대한 글을 쓸 때는, 그 음악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게 당연한 마음이겠죠.


작가와 독자가 같은 방에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작가는 방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재생합니다. 이런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하면서요. 


"이 노래는 누가, 언제 작곡했고~ 어떤 ~ 감정을 담고 있어요. 어때요 괜찮나요?"


이런 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은 거죠. 자연스럽게.



브런치는 작가들의 편의를 위해 동영상의 URL만 붙여 넣어도 링크되도록 해줬는데요.


글을 쓰는 사람의 편의는 고려했지만, '글을 읽는 사람'의 편의는 살짝 놓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볼게요. 제가 예전에 밴드 혁오의 'Ohio' 라는 곡을 소개하는 글을 쓴 적이 있어요.


PC 환경에서는 괜찮습니다. 좋아요.

PC 환경에서의 영상 재생

PC 환경에서 브런치를 읽을 때는, 첨부된 유튜브 영상을 클릭하면 자연스럽게 재생이 되며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즉, 음악을 읽으며 동시에 글도 읽을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선 그게 안 됩니다.


브런치를 모바일로 읽으면 이런 모습

모바일로 브런치를 읽는 독자들은 위와 같은 화면을 마주합니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 재생 버튼이 보이네요.


독자들은 자연스레 "엇 동영상이 링크되어 있네? 한 번 들으면서 읽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겠죠.



하지만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하지만 재생 버튼을 누르는 순간, 갑자기 화면이 90도 뒤집어지면서 유튜브 로딩 창이 뜹니다.


응? 뭐지?


깜짝 놀라겠죠.


나는 전체 화면으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글을 읽고 싶었는데..


라고 하며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겠죠. 근데 여기가 더 재밌습니다.



글의 처음으로 돌아온 모습

유튜브 전체 화면 모드에서 '뒤로 가기'를 누르면 강제로 글의 처음으로 이동합니다. 맨 위로 올라가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독자들은 더 당황합니다. 


다시 글을 읽기 위해, 스크롤을 내려서 어디까지 읽었는지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는 거죠.


모바일 환경에서는 동영상을 그대로 재생할 건지, 전체 화면으로 재생할 건지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는 겁니다. 


강제로 전체 화면으로 전환이 되고, 뒤로 가기를 누르면 처음으로 돌아가버리는 현상.


분명 저만 불편한 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카카오에 문의를 해봤어요. 위와 같은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답변이 왔어요

며칠 후에 메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결론만 얘기하자면,


아직은 안 된다.
기술적 지원 검토하겠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PC로도, 모바일로도 브런치를 즐겨 읽는 타입이지만, 분명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는 독자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카카오톡 채널>의 경우는 모바일만 지원하죠. 카카오톡 채널에 브런치 글이 게시가 되면, 수만 명이 글을 읽게 됩니다. 이때 혹여나 동영상이 첨부된 글이 게시된다면?


수만 명이 불편한 사용자 경험(UX)을 하게 되겠죠. 


저는 UX나 UI 이런 거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독자를 배려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브런치>를 더 '센스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줄 거라는 건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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