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예거 Nov 04. 2017

수준 미달 인사팀장이 회사를 무너뜨린다

한샘 성폭행 사건을 생각하며

한샘은 이케아 공습 때도 살아남은 기업이다. 근데 이제는 '강간 기업' 한샘이 됐다. 불매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기업의 인사노무적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인사팀에서, 그것도 '인사 팀장'이 3차 가해자가 됐다.


한샘은 이케아 공습을 훌륭하게 이겨낸 기업이었다.


인사팀장은 어떤 자리인가? 모든 직원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 고충이 생기면 언제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인재를 채용하고 평가하고 처우를 결정짓는 사람. 사내 우수 인력이 퇴사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사람. 복리후생 향상으로 선진 기업문화 구축에 가장 힘써야 할 사람. 무엇보다 '도덕적'이어야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맡아야 하는 게, '인사팀장'의 자리다. 그런데, 한샘 인사팀장은 피해자를 협박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본인 권한을 남용해서 친한 직원의 연봉을 무단으로 올리고 없는 수당을 만들어서 수당을 지급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결국에 해고당하긴 했으나, 이런 사람은 해고는 물론, 경찰서로 보내야 마땅하다.


인사팀장의 자리를 얻었다면, 인사 직무에서 최소한 10년은 근무한 베테랑일 것이다. 인사 일만 10년을 넘게 한 사람이 성폭행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짬밥을 얼마나 먹었든, 노무적 지식이 얼마나 방대하든 상관없다. 도덕성이 결여된 사람이 인사팀장을 맡으면 이런 일이 생긴다.


일개 인사팀장이 이케아 공습보다도 거대한 리스크를 한샘에 뿌려버렸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다음 주 월요일에 장이 열리면 한샘의 주가는 얼마나 떨어질까? 시가 총액이 최소한 3,000억은 떨어지지 않을까? 시가 총액 증발. 강간 기업이라는 이미지. 성실하게 일을 하던 한샘 직원들의 사기 저하. 퇴사자 급증까지. 아주 판타스틱한 결과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업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을 일개 인사팀장이 해냈다!


나도 지금까지 수준 미달의 인사팀장을 여럿 봤다. 그런 사람들이 인사팀장의 위치에 올라간 것도 신기하지만, 무엇보다 꿈 많은 청년들을 짓밟고 평가한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다. 한국에서 인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자격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http://news.nate.com/view/20171104n12479


작가의 이전글 팀장님, 제발 이 책 좀 읽어주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