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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멘토 Jun 26. 2019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그곳에 마케터가 있다

영화 마케팅 직무부트캠프 리뷰 #1


여러분은 혹시 한 편의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시나요? 공중파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영화 비하인드 씬 소개나 감독과 배우의 코멘터리, 또 유튜브 영화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보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장비를 썼고, 어디에서 촬영했고, CG는 어떻게 썼고, 배우들은 어떤 고생을 했는지 제작 과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이 말이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저는 항상 사람들한테 그래요.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왜냐하면 60여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이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근데 스포트라이트는 저만 받아요. 그게 정말 죄송스러워요.

                              - 배우 황정민,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 中 -


무려 14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히 남아있는 배우 황정민님의 '밥상' 수상 소감. 배우로서의 겸손함과 진솔함이 뚝뚝 묻어나는 한마디 한마디가 많은 사람의 가슴을 진하게 울렸습니다. 한 편의 영화는 명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멋진 연기뿐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을 노력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걸 이 한마디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영화를 얘기할 때 감독, 배우, 스태프 중심으로 얘기합니다. 영화는 아무래도 제작을 중점으로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이 또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바로 '마케터'입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마케터의 일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생각해보면, 언급 조차 되지 않는 것 같아요(ㅠ.ㅠ). 하지만 마케터가 있기에 우리는 제작 발표회도 보고, 영화 예고편도 보고, 포스터도 보며 어떤 영화에 어떤 배우들이 나오고 줄거리는 무엇인지를 알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영화사의 마케터는 영화의 매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여 더 많은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데리고 오는, 관객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서 소통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케터도 그 누구 못지않게 현장과 사무실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일합니다. 넓게 본다면, 마케터 또한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 중 한 명입니다!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마케터는 무슨 일을 어떻게 할까요? 여러분이 영화를 사랑한다면, 또 마케터를 목표로 두고 있다면 여기 영화투자배급사 마케팅 현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마케팅과는 또 다른, 몹시 특별한 '영화 제작 현장'에서의 마케팅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28일, 영화 마케팅 직무부트캠프 첫 세션이 열렸습니다. 영화투자배급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자 멘토님을 만나 영화 산업에서의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개봉 전까지 마케터는 어떤 일을 담당하는지를 듣기 위해 수강생님들은 늦은 저녁 시간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셨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모였지만, 영화 마케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수강생님들!


직무부트캠프가 열리기 전부터, 수강생님들은 저마다 왜 직무부트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목표가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현직자 멘토님은 이들 사연을 모두 읽어보시고 한 분 한 분마다 직무부트캠프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는지를 말씀해주셨답니다!


본격적으로 강의가 시작되고 멘토님의 첫 번째 질문이 있었습니다.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거 아닌가요 멘토님? ㅠㅠㅠㅠ


숨이 턱, 하고 막히는 질문. '영화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아마 이 질문은 '마케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지 '영화'라는 특수한 분야가 추가되었을 뿐이죠.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수강생분들 모두 순간 얼음이 되었답니다.


의외로 멘토님의 답은 너무 간단했습니다! 어떤 분야에 있든지 마케터라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수긍할 마법같은 정답, 바로 이것입니다!!!


어렵지만, 어쩌면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마케팅은 시장에 있는 고객에게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인식시켜 구매하도록 만드는 일, 간단하게 말하면 '파는 일'이라고 멘토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영화 산업에서의 마케팅은 관객에게 영화를 어필하여 보고 싶어지도록 만들고, 결국엔 예매하고 관람하도록 유도하는 일인 것입니다.


멘토님은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누가 어떤 일을 맡아서 진행하는지, 그 사이에서 마케터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관계도'를 통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 얽히고 설킨 관계의 중심에 마케터가 있습니다


이 한 장의 관계도로 영화 제작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 가운데서 마케터는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님은 영화배급사의 마케터는 제작사와도, 외주 디자인 대행사와 광고 대행사와도 긴밀히 협업하며 많은 일을 조율하고 진행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실제로 자신이 어떻게 일을 진행했는지도 상세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일반적인 마케팅 프로세스와 비슷하지만 다른, 영화배급사의 마케팅 프로세스. 하는 일도 다릅니다.

  

마케팅은 영화 제작 전(Pre-Production)부터 진행됩니다. 시나리오를 읽고 언론에 노출할 키 카피와 스토리를 정리하고, 홍보 대행사 및 스틸 촬영사/메이킹 필름사/디자인 제작사를 섭외하고 계약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Pre-Production 기간에 진행하는 영화 크랭크인 보도 기사


영화 제작 기간(Production)에는 촬영장을 방문하고 편집본을 확인합니다. 또 포스터 촬영 여부를 논의하고 시안을 검토하면서 키 카피와 가장 부합하는 포스터를 결정합니다. 또 개봉 시기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논의합니다. 


한국 영화 포스터는 왜 다 똑같지? 궁금하면 직무부트캠프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은 영화 개봉 최대 14주전부터 시작합니다! 마케팅 콘셉트를 결정한 후 각종 홍보물을 

노출시키고, 광고 집행 채널을 결정하고, 각종 행사와 프로모션을 기획할 뿐만 아니라 배우의 방송 출연을 

조율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 개봉 5주전 부터 계획했던 마케팅 활동을 실행합니다! 멘토님은 이 주간이 밤낮없고 주말 없는 강행군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정말 정말 힘들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기간을 '러시 기간', 말 그대로 쉴새 없이 몰아 붙이는 시기라 말씀하셨습니다! 영화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제작보고회'부터 영화를 언론에 노출할 목적으로 진행하는 '언론배급시사회'까지, 영화를 긍정적으로 인식시켜 관객을 이끌기 위한 모든 활동을 전개하는 기간이 바로 러시 기간입니다!


마케터는 러시 기간 5주동안 정말 많은 일을 다 해냅니다


눈여겨볼 점은, 영화 마케팅도 '데이터'에 기반해서 진행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 예정인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여 인지도와 관람 의향 정도를 매주 파악하고, 그에 따라 어떤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지를 판단한다고 하셨습니다. 예매율 데이터 또한 마케팅 활동의 주요 지표라고 합니다! 예매율이 저조한 경우에는 예산을 더욱 투입해서 마케팅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멘토님이 실제로 일을 진행하면서 업계와 실무의 뒷(?)이야기도 정말 많이 해주셨습니다. 감독님과 배우님과 함께 작업했던 일화나, 일하면서 언제 가장 재밌고 힘든지를 말씀해주셨어요. 영화사의 마케터로서 일한다는 게 어떤 건지를 현직자 멘토님으로부터 들으니 책이나 특강에서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가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 마케팅 업무의 장단점


힘들고 고된 일도 있지만 매번 다른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를 기대하는 일이 재밌다는 멘토님의 말씀을 들으니 영화 마케팅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화려하게 조명되지는 않지만, 영화 개봉 전에 마케터는 하나라도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일들을 도맡아 담당하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멘토님께서 내주신 첫번째 과제는 영화 시나리오를 읽고 언론보도에 내보낼 키 카피와 요약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첫 과제부터 만만치 않은 실무 내용이지만, 수강생분들 모두 잘 해내실 거라 믿고, 수강생분들이 멘토님께서 내주신 과제를 어떻게 해낼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영화 마케팅 직무 부트캠프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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