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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것 같은 고민이 바로 대기업을 가야하나 중소기업을 가야하나입니다.
큰 회사 vs. 작은 회사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말을(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듣고 자란 우리로써는 이 선택이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최근처럼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점차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스타트업의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기업이면 대기업과 달리 큰 조직의 부품이 아니라
내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대기업을 가야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작은 회사에 갔다가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혹시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친구들이 있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싶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먼저 고민해 보세요
회사를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방법이 회사의 규모에 따른 분류입니다. 회사를 규모에 따라서 굳이 나눠보자면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최근 많이 거론되는 스타트업 기업은 당연히 중소기업에 들어가고, 실제로 정부정책을 봐도 '스타트업' 지원책이라고 하기 보다는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운영을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에 따라서 쉽게 작은 회사(중소기업 및 중견기업)과 큰 회사(대기업)으로 분류했을 때 직원의 입장에서 각 회사가 가지는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장점]
1. 대기업에 비교해 주니어(사원~대리)에게 주어지는 업무의 권한이 크다.
>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상대적으로 한 가지 업무에 대해서 당연히 담당하는 담당자의 수가 적기 때문에 본인이 맡을 수 있는 업무의 범위가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은 하나의 일을 여러 사람이 나눠서 진행하다보니 같은 마케팅 업무를 한다고 해도 수요예측부터 프로모션까지의 전체 마케팅 Value chain을 다 경험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회사에서는 전체 Value chain을 혼자 다 담당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2. 두각을 내기가 쉽다.
> 생각해보면 1만명의 직원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내가 아무리 잘해도 나의 성과를 내보이기 힘들지만 10명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내가 만든 성과가 사업의 성과로 바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나의 역량을 바로 내보일 수 있는 건 어쩌면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일지 모른다.
[단점]
1. 시스템의 부재
> 시스템이란 단순히 ERP와 같이 기업 업무가 얼마나 자동화 되어 있는가의 문제도 있지만 연차사용 절차, 업무 진행 방식 등 실제 업무를 진행하고 회사 생활에 정말 중요한 요소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비효율이 매우 크게 발생하고 그 만큼 이런 작은 일은 그냥 시스템이 있으면 해결해 줄건데 내가 왜 하고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2. 그냥 일이 너무 많다
> 좋게 보면 나에게 주어진 업무의 권한이 많은 거지만 나쁘게 보면 그냥 일이 많은 거다. 한 마디로 대기업에서 2~3명이 해야할 일을 혼자해야하니까 말이다. 거기다 시스템이 부재해서 대기업에서는 금방 끝날 일도 중소기업에서는 몇 시간씩 걸리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3. 경제적으로 어쩔 수 없이 불리하다.
> 어쩔 수가 없다. 물론 중소기업도 중소기업 나름이어서 IT기업의 경우는 사업의 특성 상 인력이 많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규모로는 중소기업이지만 높은 연봉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연봉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연봉 이외에 은행 대출 시 이자율의 차이, 휴가비 등 추가 수당 차이 등등 여러 면에서 연봉 외적인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대기업"
[장점]
1. 경제적으로 어쨌거나 이득이다.
> 중소/ 중견기업의 단점을 반대로 생각하면 대기업은 어쨌거나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아무리 회사가 싫다고 해도, 아무리 본인들의 연봉이 낮다고 주장을 해도 여쨌거나 중소/ 중견기업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건 사실이다. 더구나 대기업에 재직하면 은행 대출 시 대출 이자가 낮고, 주택 마련 시 회사에서 저리로 대출해 주는 등 연봉 외적으로도 다양한 혜택이 있다. (하다 못해 직원 할인까지도..)
2.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 업무의 권한은 좁지만 대기업은 괜히 대기업이 아니다. 대기업은 큰 회사인 만큼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성장해왔다. 따라서 한 사람이 업무를 진행하는데 예상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이 움직이는 시스템 또는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하다 못해 이메일 작성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화는 어떻게 받는지, 미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미팅 후에 Follow-up은 어떻게 해야하는지와 같은 사소한 것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
3. 시스템이 있다.
> 대기업은 시스템이 있다. 내가 필요한게 있을 때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다양한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업무를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회사가 그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 큰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 따라서 '내가 이런 일 하려고 입사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 일을 상대적으로 덜하게 된다. (물론 안다.. 어떤 회사를 가도 이런 생각은 한번쯤 다 한다는건..)
[단점]
1. 진짜 일을 배우기 어렵다
> 마케팅팀에 있어도 어떤 사람은 고객 데이터만 정리하는 엑셀 작업만 계속하고, 어떤 사람은 광고 대행사들에 업무를 주면서 프로모션만 계속하는 등 사실 전체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정확히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 정말 최악의 경우는 회사를 20년 정도 다녀서 차장이 되었는데도 실제 회사를 나와서 할 수 있는 건 엑셀을 다루는 것 말고는 없는 경우인데, 생각보다 그런 경우가 많다. 물론 회사마다 다르고 직무마다 다르지만 개개인의 역량에 의해서 회사의 성과가 나온다기 보다는 전체 조직에 의해서 성과가 나온다는 점에서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기 보다는 회사 전체의 역량에 의해 움직이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큰 관점에서는 비슷할 것이다.
2. 나의 성과가 회사의 성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느끼기가 힘들다
> 대기업에서 나의 성과가 사업의 성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느끼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주니어(사원~대리)의 경우는 어떤 회사를 가도 그런 경험을 없다고 보는게 맞다. 내 성과만 알면되지 회사의 성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아는게 뭐가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하는 일이 그냥 업무의 성과로 끝나지 않고 회사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을 느낄 때 더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단점일 수 있다.
그런데 회사의 규모에 따른 장단점이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냐"와 무슨 상관일까요?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냐"
회사가 가지는 장점과 본인의 성향이 맞아야 회사가 가진 장점을 본인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고, 회사가 가진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그 단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지원자는 매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합니다. 약속 시간에 늦는 법이 없고 학교 수업도 몸이 매우 아픈 경우가 아니고는 빼먹는 일도 없습다. 따라서 학교에서 성적도 우수하고 성장과정에서도 딱히 문제를 일으켰던 일이 없어 집에서도 늘 착한아들/딸 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자랐습니다.
B라는 지원자는 친구들 사이에서 별난 사람입니다. 늘 무언가를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영학회를 만들어 보겠다고 학회를 만들어 운영하질 않나, 사업을 한번 해보겠다고 학교 앞에서 장사를 하질 않나, 그냥 학교 수업 열심히 듣고 인턴, 해외연수 등을 하는 일반적인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경험을 해왔던 지원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점은 나쁘진 않지만 우수한 학점이라기는 어렵습니다.
좀 극단적인 예이고, A의 성향이든 B의 성향이든 정도의 차는 있지만 어떤 회사를 가도 찾아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또한 A와 B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졌다는 것이지 어떤 지원자가 더 우수한 지원자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서로 다른 성향에 따라서 작은 회사의 장점을 상대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B와 같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정해진 틀, 즉 다른 말로 시스템이란 것은 부재하지만 내가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고 그 일을 끝까지 완수해낼 수 있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곳에서도 스스로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상대적으로 업무를 A to Z로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없고 의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작은 회사에서 잘 적응하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회사가 만들어 두는 정해진 틀이 있고, 그 틀 안에서 본인의 업무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은 B보다는 A와 같은 사람입니다. A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은 정해진 틀이 없는 환경에서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일정 수준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는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에 책임감있게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역량을 최고로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B와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은 정해진 틀이 있는 곳에서는 갑갑하다고 느끼는 반면 A와 같은 성향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이 의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고 본인의 역량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의 성향에 적합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첫 직장은 중요합니다. 미시하게는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 하나 하나를 처음 배우는 곳이 첫 직장인 만큼 나의 커리어 전체에 있어 업무의 방식을 만들어 주는 곳이고, 거시적으로는 첫 직장이 어디냐에 따라서 내가 옮겨갈 수 있는 산업/ 회사/ 직무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에 첫 직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큰 이유는 첫 직장이 나에게 맞는 곳이냐 그렇지 않은 곳이냐에 따라서 "회사=거지 같은 곳" 이라고 생각하냐, 아니면 "회사=나의 성장을 이루는 곳"으로 생각하냐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먼저 나의 성향에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모두가 대기업을 가니 대기업을 반드시 가야만 한다기 보다는 "나의 성향이 어디에 더 적합한가"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더 맞을 것입니다.
나의 성향이 어떤 회사에 더 적합한가
마지막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으로 남기자면, 위에서 말한 B 성향의 지원자는 절대로 대기업을 가면 안된다는 취지의 글이 아닙니다. 취업 시장의 상황이 좋고 내가 가진 역량이 우수해서 정말 내가 가고 싶은 회사는 모두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대기업 중에서도 나의 성향에 맞는 회사와 직무/ 팀을 선택해서 간다면 가장 최상의 선택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는 점차 줄어들고 대기업에 취업한다고 해도 나에게 맞을 것 같은 곳을 선택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 맞지 않을 것 같은 대기업과 나에게 좀 더 맞을 것 같은 중소/중견 기업 중에 고민을 하고 있다면 반드시 대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본인에게 좋은 선택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글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호시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개인이 이런 시기를 바꿀 수는 없으니 주어진 상황에서 나에게 가장 최적의 선택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100만명의 취업준비생분들 중 한 명이라도 본인에게 맞는 기업을 찾고 취업할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기원합니다.
*본인이 가진 경험을 나열해 볼 때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해 보고 싶다면, 그리고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를 알고 싶다면 코멘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00명의 기업 현직자 멘토에게 무료 상담을 받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