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언-리드북
작년 이맘때 런칭하고 이런저런 부침을 겪어왔던 언리드북을 리뉴얼했다.
12월 한 달간 짬을 내어 디자인을 바꿨고, 1월부터 새롭게 제공할 콘텐츠를 준비하고 재정비했다.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는 나, 재원님, 히라님 외에도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 시립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참여한 '인문 키워드 해설'을 준비했고, 젊은 역사학자분들이 써주셨던 '한국사 통사 강의(한국사 유치원)' 시리즈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출판계 종사자들의 책 이야기를 담고, 정기적으로 분야별 전문가의 글과 인사이트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문, 나아가 기초 지식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연결과 실험은 다 해볼 생각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 텍스트로만 제공되던 심화 콘텐츠는 대부분 음성을 함께 제공하고, 짧고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영상 강의'를 추가했다. 첫 번째 강의는 김재원 선생님의 2분 한국사 시리즈다. 평균 2분 정도로 구성된 영상 강의 30편만 보면 주요 시험 성적이 10점 정도는 오를 수 있게 설계했다. 압축, 요약한 형태로 제공한 강의이다 보니 상위권 학생이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건 어려워도, 중위권 학생이 상위권으로, 하위권 학생이 중위권으로 올라가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솔직히 중하위권 학생들이 같은 자리에 머무는 건 필요한 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하지 못하는 탓이 제일 크다.) 급한대로 주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대부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 친구들 기준, '나쁘지 않다'는 건 그들 기준에서 늙고/적당히 친한 어른에게 할 수 있는 최상위권 표현이다.
지난해가 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그 실험을 '실행'해보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최소한 하나쯤은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 목적지는 늘 보이는 것보다 '멀리' 있지만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