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꿈을 위한 자유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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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일없이 조용해 보이는 수풀 속에 살아남기 위한 메뚜기의 치열한 경쟁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수풀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메뚜기는 겁에 질려 매일같이 숨어 살다가 어느 날 큰 결심을 하고 담대하게 남이 눈에 잘 뜨이는 곳으로 나온다. 그러면서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자유롭게 비행을 하여 행복을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자유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나를 속박하고 있는 것에 치여살다가 거기에서 벗어나려면 큰 용기를 내야 하고 단단히 결심을 하고 이를 실행으로 옮겼을 때 비로소 가까스로 얻을 수 있는 귀한 것이 아닐까 싶다. 자유를 얻은 그 순간 처음 얼마 동안은 익숙하지 않은 삶 속에서 비록 이러저러한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자신이 이제껏 한 번도 쓰지 않은 능력 또는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갈고닦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유를 얻으려면 그만한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이며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그것을 잘 유지하기 위해 다분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유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야 지만 자신의 자유를 활용하여 자신이 바라는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그러하지 못했던 것 같다.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에 억눌려 내가 정작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지 하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또 언니 오빠들이 말하는 대로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을 갈 때에도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전망이 좋다는 오빠의 말 때문에 적성에도 맞지 않는 학과에 진학해서 재미없는 전공 공부를 하느라 방항도 많이 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막내딸의 객지 생활을 원하지 않는 부모님 때문에 작은 회사에 취직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면서 일을 했었다.
내가 그나마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진 것은 결혼을 하고 나서였다. 물론 결혼을 하고서도 어린 나이에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느라 시간적인 제약이나 환경적인 제약이 많았으나,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지방신문사 리포터로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할 수 있는 등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면서 심리적인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일들을 하기 위해선 다소곳이 살림만 살기를 원하는 남편의 반대를 무릅써야 했고, 몇 푼이나 번다고 그러고 사느냐며 아이나 잘 키우라시는 시어머니의 잔소리를 기꺼이 감당해내야 했지만 나는 끝까지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뜻밖의 수확으로 책도 펴냈고, 원하는 분야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도 할 수 있었다.
그렇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용기를 내야 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얻어지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기꺼이 그것들을 이겨낼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기에 나는 오늘도 자유를 위해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