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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기후학- 비와 당신의 이야기

5장. 비를 사랑하는 마음 - 비와 사랑의 문법, 감정의 기후 시스템

by 유혜성

5장 비를 사랑하는 마음 - 비와 사랑의 문법, 감정의 기후 시스템


너는 말했지.
“우리 태풍 속으로 들어가 볼까?”
우린 철없고 뜨거웠고,
그날 바다는 우리 나이만큼 거칠고 아름다웠다.
무모했지만… 아, 그런 순간은 다시 오지 않았어.
_By유혜성

1. 비 속으로 걸어 들어갔던 그날부터


생각해 보면,

“비를 좋아한다”는 건 단순히 어떤 날씨를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다.


비를 좋아한다는 건,

기상 현상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문법을 가진 하나의 심리적 기후를 사랑한다는 말에 가깝다.


나는 그 사실을 처음, 몸으로 알아버린 날이 있었다.


그날은 예고도 없이 비가 쏟아지던 오후였다.

사람들은 우산 없이 허둥지둥 건물 안으로 숨어들었고,

어디선가 비를 피할 틈을 찾아 흩어졌다.


그런데 나만, 이유도 모른 채

모두가 피하던 그 빗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비는 머리칼을 세차게 내리쳤고,

얼굴을 차갑게 때렸다.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든 가운데

나는 두 손가락으로 일회용 렌즈를 조심스레 빼냈다.


그 작은 동작 하나로

세상이 내게 씌워 놓았던 기준들이

조금씩 벗겨지는 느낌이었다.


얼굴과 목, 어깨를 타고 내리는 빗물,

차갑게 파고들던 물기가

어느 순간 내 몸에서 올라오는 체온과 섞이면서

묘하게 따뜻한 감각으로 바뀌어 갔다.


피부에서 나는 옅은 체취,

어디선가 올라오던 흙과 풀의 냄새,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는 비의 공기.


그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내 안에 오래 묶여 있던 무언가가

빗물과 함께 조금씩 풀려나고 있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비를, 그냥 좋아하는 날씨가 아니라

내 마음의 기후를 바꿔버리는 존재로 사랑하게 된 것이.

하지만 비와 나의 인연은

아마 더 오래전, 어린 시절의 다락방에서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실수로 다락방 문이 잠겨

혼자 남겨진 적이 있었다.

밖에서 열어야 나갈 수 있는 방이었다.

작은 방은 적막했고,

창문은 습기로 가득 차 흐려졌다.


밖에서는 비가 조용히 떨어지고 있었고,

그 소리가 벽과 바닥을 타고

내 어린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처음엔 조금 무서웠다.

그런데 이내

습기로 뿌옇게 흐려진 창에

손가락으로 내 이름을 써 보기 시작했다.


동그라미를 그리면 금세 사라지고,

지우면 또 다른 모양이 생기고,

그 반복 속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기묘한 안도를 느꼈다.


어쩌면 그때,

비와 나 사이에는 작은 통로가 생겨난 것인지도 모른다.

바깥세상과 분리된 방 안에서,

비는 나와 세상을 몰래 이어주는 은밀한 기후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첫 연애가 끝난 뒤,

비가 오면 괜히 마음이 더 젖어들던 밤이 있었고,


어떤 날은

누군가와 우산 하나를 나눠 들고

말없이 숨을 고르던 짧은 정적 속에서

“아, 이 사람이 좋구나” 하고 혼자 깨닫던 길 위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비는 언제나 내 감정의 기후를 가장 먼저 건드리는 존재였다.

소리로 마음을 흔들고, 냄새로 잠든 기억을 깨우고, 빛을 한 겹 흐리게 만들어 세상을 다르게 보이게 하고, 잊힌 줄 알았던 장면들을 다시 불러오고, 몸의 리듬마저 은근히 바꿔 놓는다.


우리는 종종 “비 때문에 감정이 흔들렸다”라고 말하지만, 어쩌면 순서는 반대일지도 모른다.

비는 그저 마음 깊은 곳에 이미 쌓여 있던 기후를 조용히, 그저 선명하게 드러내는 날씨일 뿐이다.


그래서 이 장에서 나는 단순한 ‘취향’으로서의 비가 아니라, 비를 좋아한다는 마음이 어떤 문법으로 움직이는지, 그 문법이 우리의 감정 기후를 어떻게 바꾸는지 차근히 따라가 보려 한다.


비를 좋아한다는 말 뒤에 숨은 각자의 사랑과 그리움, 해방과 두려움, 그리고 다시 누군가를 향해 마음이 기울어지는 순간까지.

비와 사랑의 문법, 감정의 기후 시스템에 관한 작은 기록을 이제 천천히 펼쳐 보려 한다.

2. 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 - 감정의 기후 지도


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계절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유한 감정의 결이 있다.


정서심리학과 임상 현장에서는

감정이 움직이는 방식에

‘기후 패턴’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¹

나는 그 패턴이,

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유독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느낀다.


비를 좋아한다는 것은

사실 감정의 어떤 방향을 지닌 채 살아간다는 의미와도 가깝다.

아래의 네 가지 결을 가진 유형은 비를 보면 이유를 묻기 전에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들이다.




1. 여린 감수성 - 마음에 ‘파문’이 잘 이는 사람들


작은 변화에도

마음이 먼저 움직이고,

그 흔들림을 굳이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비가 내리기만 해도

마음의 표면에 잔잔한 파문이 인다.


이들은 빗소리에

생각보다 감정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들이다.

그 감수성은 과하거나 요란한 것이 아니라,

투명해서 더 잘 흔들리는 상태에 가깝다.


비는 그 투명함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다.

비 앞에서 가장 빨리 젖는 것은

언제나 마음이기 때문이다.


2. 넓은 마음 - 관계의 공간이 큰 사람들


비는 종종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우산 아래에서

어깨를 맞대고 걷던 순간처럼,

말보다 온기가 먼저 흐르는 시간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관계의 날씨가 흐려져도

그 흐림 속에서 길을 찾는다.

비 오는 풍경 속에서도

함께 걸을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다.


겉으로는 비가 내려도

마음 안에서는

다시 맑아질 시간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는

이들에게 두려움이 아니라,

관계가 잠시 머물 수 있는

여백의 날씨가 된다.


3. 회복력 - 젖어도 다시 마르는 사람들


비에 젖는다는 건

상처가 스며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 상처를 상처 그 자체로 붙잡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을

‘기억의 습도’ 정도로 받아들일 줄 안다.


흘러내리게 두고,

상처가 스스로 마를 때까지 기다리고,

그렇게 다시 걷는 법을 배운다.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처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견딜 만큼의 감정 체력을 가진 사람이다.


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묘하게 강하다.

무너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젖은 채로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에 젖어도 괜찮아.”

이 말을 자기 자신에게 건넬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절반쯤 회복의 길 위에 서 있다.


이들의 회복력은

단단함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는 부드러움에서 나온다

4. 예술적 기질 - 마음이 날씨에 반응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비를 보면 감정보다 먼저 감각이 움직인다.


젖은 흙냄새에 오래된 계절이 돌아오고,

창밖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마음 안쪽에서 문장 하나가 조용히 깨어난다.


이들은 감정을 순서대로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향, 온도, 습도, 빛 같은 배경이

별자리처럼 먼저 배열되고,

그 위에 기억과 마음이 천천히 올라온다.


한 독자는 이렇게 말했다.


“남자친구가 군대 가던 날을 떠올리면

얼굴보다 먼저

그날 거리의 냄새랑 공기의 온도가 생각나요.”


또 다른 독자는

비만 오면 자취하던 시절,

잘 마르지 않던 빨래 냄새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 기억은 어떤 사건을 떠올린다기보다,

작은 방 안에서 공기의 체온과

하루의 리듬이 몸에 그대로 스며 있던

그 시절의 일상 기후가

아직 감각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독자는 이렇게 고백했다.


“비가 오면

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이 떠올라요.

그 사람의 얼굴보다 먼저 돌아오는 건

함께 걷던 날,

비와 섞여 스쳤던 향기예요.

그 향기는 이제

그 사람보다 오래 남아 있어요.”


예술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을 잊어서 장면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 사람과 엮여 있던 장면과 감각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감정이 곧바로 얼굴을 갖기보다,

향과 온도, 빛 같은 배경으로 먼저 돌아오고,

그 위에 기억과 마음이

천천히 제자리를 찾는다.


그래서 비가 오면

글을 쓰고 싶어지고,

사랑하고 싶어지고,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이건 감정의 과잉이 아니다.

이들은 본능적으로

기후 변화에 반응하는

감정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이다.


예술은 대단한 재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마음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는 감각에서 시작된다.


비가 오는 날,

그 감각은 더 예민해지고

더 많은 장면이 살아 움직이며,

더 많은 문장이

마음의 안쪽에서

조용히 흐르기 시작한다.

3. 비와 사랑의 문법 - 감정의 움직임은 언제나 날씨를 닮는다


사랑에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규칙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법책에 적힌 규칙이 아니라,

감정의 기후가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하나의 법칙에 가깝다.


비와 사랑은

같은 속도를 가진다.


눈에 닿기 전에 마음에 먼저 내리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전에 이미 흔들려 버리고,

멀리 있어도 가까워지며,

가까워도 끝내 다 닿지 못하는


그 모순의 기후 속에서

사랑은 자란다.


사랑은 언제나 날씨를 닮았고,

그 날씨는 대개

비에서부터 시작된다.


1. 예고 없이 시작된다 -사랑의 첫 장면은 늘 ‘돌발 기후’


비가 어느 순간

눈앞을 흐리듯,

사랑도 예고 없이 마음을 적신다.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을

알고 있다고 믿지만,

대개는 이미

한참 전에 젖어 버린 뒤다.


문이 닫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마음 안쪽에서

조용히 물이 고이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사랑은

시작되는 사건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이던 기후를

발견하는 일에 가깝다.


2. 소리가 먼저 온다 - 말보다 감정의 진동이 먼저 스며든다


비는 언제나

빛보다 소리로 먼저 온다.


풍경이 흐려지기 훨씬 전,

먼 곳에서부터

낮게 떨리는 음 하나가

조용히 마음의 표면을 두드린다.


사랑도 그렇다.


손등을 스치던 아주 작은 온기,

눈빛이 흔들리며 남기고 간

짧은 떨림,

둘 사이에 갑자기 생겨난

얇은 공기의 변화.


그 모든 것은

말보다 먼저 도착하는

정서의 신호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빗방울이 떨어진 듯

가슴 안쪽이 먼저 젖어 버리는 순간.


사랑은

말해지기 전에 이미 와 있고,

몸이 먼저 감지한 뒤

마음이 그 진동을 따라가며

비로소 알아차린다.


우리는 늘

비의 소리를 통해

사랑은 말로 시작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배운다.


3. 가까워도 멀고, 멀어도 가까운 - 관계의 이중 기후


우산 하나는

두 사람의 거리를 묘하게 만든다.


바짝 가까이 붙어 걸어야 하지만,

우산 밖의 세계는

끝없이 젖어간다.


사랑도 그렇다.


어깨가 닿을 만큼 가까워도

마음의 어떤 영역에는

끝내 서로 닿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보이지 않는 선 하나가

두 사람을 계속 끌어당긴다.


사랑의 기후는

항상 이 모순을 품는다.


그리고 바로 그 모순이

두 사람을 가장 깊이 묶어 두는

은밀한 중력이 된다.


사랑은 결국

우산 안의 온기와

우산 밖에서 쏟아지는 빗물 사이,

그 애매하고도 뜨거운 간극에서 태어난다.

4. 젖는다는 것은 감정의 개방이다 - 사랑의 본질


비에 젖는다는 것은

“당신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을

허락한다”는 뜻에 가깝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젖지 않은 사람에게

사랑은 오지 않는다.

흠뻑 젖어본 적이 없다면

사랑의 온도도 알 수 없다.


어떤 날, 비는

우리가 단단히 닫아 두었던

마음의 표면을 천천히 열어젖히고,

우리는 그 틈으로

누군가의 온기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다.


사랑이란 결국,

젖는 쪽이 먼저

열리는 일이다.


5. 비와 사랑의 문법, 가장 깊은 층위


사랑을 말로 설명하려 들면

복잡해지지만,

감정의 기후로 읽으면

오히려 단순해진다.


비처럼,

사랑도 예고 없이 내리고,

소리로 먼저 오고,

거리를 바꾸어 놓으며,

젖은 마음 위에서만 자란다.


비를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사랑의 기후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찾아오는 사랑은

늘 조금 더 깊고,

조금 더 섬세하며,

조금 더 오래 남는다.

4. 감정의 기후 시스템 - 비가 오면 마음이 진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비가 오면 우리는 대체로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기분이 조금 가라앉고,

괜히 누군가가 그립고,

연락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던 사람에게

“잘 지내?”라는 한 줄을 보내고 싶어진다.


혼자 있고 싶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따뜻한 존재를 찾는다.


이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감정이, 생각보다 훨씬 날씨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정서 연구에서는

감정을 종종 날씨에 비유한다.

신경과학자 리사 펠드먼 배럿은

감정을 “몸의 상태, 주변 맥락, 과거 경험이 만나

순간마다 구성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²


한마디로,

우리가 무엇을 느끼는지는

지금 이 순간의 ‘내적 기후’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비는 이 정서의 습도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기후다.


그래서 비가 내릴 때 우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사람 같아지고’,

조금 더 연약해지고,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사랑하고 싶어진다.


비가 내리는 날,

혼자 있고 싶어지는 마음도,

누군가를 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모두 자연스러운 심리적 반응이다.


그건 우울의 신호라기보다,

감정이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비가 오면 마음이 진해지는 것은,

당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당신이 여전히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5. 내가 비를 사랑하게 된 이유


돌아보면,

나는 비를 특별히 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비가 오면 우산을 펴기도 했지만,

어느 날은 일부러 우산을 접고 걸었다.


창가에 비가 맺히는 걸

오랫동안 멍하니 바라보던 날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의 어깨에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쪽으로 우산을 더 기울이던 밤도 있었다.


젖은 흙냄새를 맡다가

이유도 없이 갑자기 가슴이 뜨거워지는 순간도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알게 되었다.


나는 단지 ‘비’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비를 맞고 있는 그 순간의 나를 사랑하게 된 것이라는 걸.


비 속에서 나는

조금 더 솔직해졌고,

조금 더 부드러워졌고,

조금 더 용감해졌다.


평소라면 꺼내지 못했을 문장을 꺼내고,

미루어 두었던 감정을 인정하고,

언젠가 끝난 이야기에도

“그래도 사랑이었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비는 나를 그런 사람으로 훈련시켰다.


그래서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비는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가장 진지하게

‘사랑을 연습하는 순간’이라고.


우리의 감정은

해가 쨍쨍한 날보다

비가 내리는 날에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움을 어떻게 품고 가는지,

다시 사랑해도 괜찮다고

어떻게 스스로에게 허락하는지.


“비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은,

어쩌면


내 마음의 기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는

또 다른 고백인지도 모른다.


Rain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각주


¹ 라라 E. 필딩, 『홀로서기 심리학』, 이지민 옮김, 메이븐, 2020.


² 리사 펠드먼 배럿, 『감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호영 옮김, 생각연구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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