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What May
Sandra 남편은 젊었을 때 한국으로 선교활동을 다녀왔다. 한국 음식을 너무나도 좋아하시고, 아직도 한국말을 곧잘 하시고, 나중에 한국에 가서 얼마간 살고싶은 꿈도 갖고 계시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가족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일년간 이 부부를 봐오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 왜 보통의 부부같지가 않을까?풋풋한 연인의 느낌이다. 25년을 함께 한 이 부부가 어째서 이제 겨우 4년이 된 우리 부부보다 더 설레여보이는거지?서로를 향한 눈빛, 말투, 배려가 너무 예쁘다. 도대체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니 Sandra 왈,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당뇨가 있어서 항상 바늘을 이용해 채혈을 해야했고, 갖 엄마가 된 Sandra는 그런 현실이 너무 무섭고 힘들었단다. 그즈음 우연히 참석하게 된 모임에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부부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되었고, 그 이후부터 한번도 빼지않고 일주일에 한번은 데이트를 즐긴단다. 엄마인 Sandra 입장에서는 아이가 아프고 힘들때는 집에 있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남편 Wade가 Date night만은 무슨일이 있어도 무조건 지키게 했다고. 쉽지않겠지만, 우리 부부도 꼭 그랬으면 좋겠단다.
다나가 태어난 이후로 데이트는 생각할 수도 없는 사치가 되어버린 우리에게 이 부부의 이야기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오늘 모처럼 다나를 간호사와 용환이에게 맡기고 우리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너무 오랫만이라 어색할 줄 알았는데, 방해없이 오가는 즐거운 대화와, 마주 봄, 손잡음 등은 우리 둘을 풋풋한 예전으로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설레임과 편안함이 공존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