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보여
라마는 오늘 기분이 무척 안 좋다.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해! 무식해서 같이 얘기를 못 하겠네! ”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 똑똑해진다고 하니까 라마는 책을 집어 들었다.
어? 그런데 앞머리에 가려 글씨를 읽기가 힘들다.
’ 내가 책을 안 읽는 게 아니라 못 읽는 거라니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라마는 왜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내려놓았다.
내가 무식한 데는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거라며.
아무래도 라마는 머리털을 자를 생각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