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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가이 Apr 17. 2019

조직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ep.12

홈쇼핑인데 모바일 부서로!

#커머스가이 의 탄생 "조직 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부제: 11번의 사표와 10개의 사원증 그리고 사업자 번호


ep.12 홈쇼핑인데 모바일 부서로!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오늘은 다른 회사로 한번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네? 면접이 네 번 이라고요??


아작! 아니 이직을 결심하고 열심히 면접을 보던 중 홈쇼핑 업계의 모바일 쪽으로 연락이(헤드헌터로부터) 그래서 머 이래저래 이야기해보니 일단 업무는 원래 하던 업무와 비슷하고 영역이 달라 재미있을 것 같아서 ㅇㅋ 함. 대략적인 연봉 부분은 비슷한 수준으로 일단 확인. 그런데!!! 그런데... 면접을 과장 이상은 대표이사 면접을 무조건 해야 하고 그 사이에 있는 면접들도 다 봐야 한다고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본부장 면접을 또 따로 본다는 사실.

즉! 팀장 면접 - 부서장 면접(임원급) - 본부장(이인자) - 대표이사 


재직 중이 이직 면접을 해본 분이라면 알겠지만 반차나 연차도 한두 번이지 이거 4번씩이나 연차 보면 면접 보러 갑니다!!! 가 너무 티 난다는 거.


그래서 본부장 이전 팀장과 부서장 면접은 저녁시간(퇴근 이후)으로 가능하냐고 문의 ㅇㅋ 회신 받음.


그래서 면접보고, 또 보고, 기다리고 대표 면접 


1차 팀장 면접을 보고 머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바로 며칠 후에 부서장 면접을 다시 갔는데!!!

부서장의 회의가 끝나지 않아서 다른 팀장들 면접을 보고 합격.

그리고 본부장 면접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해외 출장이 2주간 있어서 그 출장 지나서 면접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2주가 지나고... 복귀했다고 했는데 계속이 일정이 맞지 않아 결국 4주를 기다리다가 본부장 면접을 건너뛰고 대표이사 면접을 보기로 함.


대표 면접 전에 헤드헌터와 팀장(데리고 일해야 하니 합격하기를 바라는)이 대표이사 면접이 빡세다고 겁을 줌. 머 대표 면접이 다 빡세지 머 다를 게 있나 했는데 계속 반복해서 말함. 그래서 먼가 궁금해하면서 면접을 봄.


다른 면접관 분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점!

질문을 한다. 답을 하고 이어서 추가 설명 중에 다시 질문을 함.


대표: 요즘 미세먼지가 심한데 개인적으로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나요?

나: 네 저는 마스크를 합니다. 왜냐하면... 대표: 자 그러면 미세먼지 관련해서 기획전을 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본인이 원하는 답을 들었으면 이어서 바로 다른 질문이나 깊이 파고드는 질문을 쉼 없이 계속함.

들어가서 앉자마자 연속으로 30분간 대략 30개 정도의 질문을 하고 답을 함. 

물론 불같이 다 답을 해줬음


대표, 본부장, 인사담당 임원(추정), 인사팀장 이렇게 들어왔던 것 같은데 당연히 대표가 계속 질문하니 다른 사람은 질문이 없었음. 끝날 때까지 없었던가 한분 정도만 질문했던 것으로 기억!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그래서 홈쇼핑 회사로~


머 역시나 면접 후에 얘기했던 연봉과 차이가 있었음. 그래서 연차보다 높은 기본급에 그래도 모자란 부분은 사이닝 보너스로 채우고 들어감. 그런데~~ 들어가고 나서 아주아주 재미있는 사규를 발견함.

TMI: 회사에 들어가면 반드시 꼭 절대적으로 취업규칙을 읽어보세요. 취업규칙은 무조건 잘 게시되어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규란? 급여와 관련된 사항인데, 직급별 기본급여가 정해져 있다는 점.

그게 왜? 그게 왜라고 할 수 있지만 경력직 중에는 직급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입사하는 경우가 있음. 그런데!!! 그 사규에 머라고 되어 있었냐면.


진급 후에는 직급 기본 연봉을 동일하게 수령함. 

만약, 진급 전 연봉이 진급 후 연봉보다 높을 경우 그 차액을 1년 치만 지급함.

즉! 과장일 때 연봉 8,000 만원 받고 입사했는데! 차장 연봉이 6,500만 원이면 차장 진급하면 연봉이 6,500으로 바뀜 ㄷ ㄷ ㄷ 아주 떡하니 적혀있음.


내가 왜 당황했느냐면 그때도 동일하게 과장 1년 차로 가면서 과장 4년 차 연봉에 사이닝 보너스를 받고 갔기 때문 그홈쇼핑의 진급 연한은 4년이어서 머 3년 이후의 일이긴 하지만 진급해도 연봉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참...

이런 거 말해주는 헤드헌터란 있기가 힘들지... 일단 취업규칙 제대로 보는 사람도 없고 이걸 누가 말해주겠냐능


밥은 참 맛나고 의자는 최고


일단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줌! 메뉴도 다양하고 신관 건물에 꼭대기에는 또 다른 스타일의 식사가 있음. 아주 그냥 맛도 종류도 다양하고 최고! 


거기에 의자가 어마 무시하게 편함. 이거 머 매일 아침 8:30분부터 거의 23시나 24시까지 일해도 허리가 아프지가 않어!!! 이거 무슨 의자가 이리 편한 거야 하면서 다니던 중!


직원식당에서 밥 먹고 있는데 대표님이 바로 맞은편에 앉으셔서 간단한 담소.

주의! 아래 대화는 오래전 기억으로 일부 부정확하며 약간의 과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님: 오 이번에 입사한 박 과장 (대표가 다 면접을 봤고 얼마 안 되었을 때라)이네 어때요 괜찮아요 회사는?

나: 밥이 진짜 너무 맛있습니다. 아침까지 먹고 싶어서 더 일찍 올까 고민 중입니다. 요새 3끼를 다 먹는 날이 많습니다.

대표님: 그러니까 내가 아주 그냥 계속 밥 먹고 일하도록 밥에 신경을 많이 썼거든.

나: 헬스장도 샤워장도 휴식공간도 좋더라구요.

대표님: 잘 봤네! 일하다가 씻고 자고 또 일하고 밥 먹고 일하고 아주 그냥 회사에서 다 할 수 있게 준비를 했지 허허허

나: 그중에서도 특히 의자가 끝내줍니다!!!!

대표님: 아니 이 사람 그 의자 얼마나 할거 같아요?

나: (듀오백, 시디즈 가격보다 비싸 보이니까) 한 70만 원 할 것 같습니다. 

대표님: 허허허허헛 그거 200만 원짜리야 200만 원! 

나: 네~~~~~~~~~~~~~~~~~~~~~~~~~~~~~~~~~~~~~~~~~~~~~~~~~~~~???? 에??????~~?!!?!?!

대표님: 내가 어느 날 우리 딸내미 방에 가보니 저 의자가 있어서 몰래 한번 앉아 봤는데 너무 편하더라고 그래서 바로 전 직원 의자를 다 저걸로 바꾸라고 했지!

나: 


출근은 빠르고 휴일도 나오고


원래 근무 시간은 9~6(이었떤 듯?) 그런데 머 자율이라고는 하는데 매일 아침 실적 공유를 8시 30분에 함 -_-.

이건 오라는 것도 아닌 것도 아녀~ 머 어쨌든 공식 출근시간이 아니니 없다고 지각이라고 갈구거나 하는 건 아닌데 아침에 찾기는 함.


그리고 오래간만에 원 없이 일을 했음. 주중에 저녁을 먹지 않고 퇴근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주말에 돌아가면서 당직근무도 있고 주말에 회의도 많이 했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휴일 출근 시에는 수당을 지급했다는 점.

이 휴일근무에는 비밀이 있는데!!! 그것은 비밀로 하자~


특히 회의를 다들 좋아해서 회의를 많이 했음. 그런데 회의는 그냥 하나? 회의 자료가 있어야 하지! 그 회의 자료 만드는 게 나의 업무.. 목표 쪼개는 것도 나의 일. 분석하는 것도 나의 일 ㅎㅎㅎ 그 홈쇼핑 모바일 실적 관리와 방향 수립을 하는 것이 나으 일 하아~~~


그 와중에 9월 말에 이직하고 11월 초에 바로 소풍이 잡혀 있어서 신입사원들과 소풍 준비도 함.

몇 가지 게임 좀 세팅하고 당연히 MC.R 이 진행. 

귀신같은 진행을 좀 했더니 누군가 전해준~ 이야기

"우와 저 MC는 누군데 우리 회사 직원들을 잘 알아?"

"응 새로 오신 과장님!"


TMI: 네 제가 또 커머스가이 이전에 MC.R로 또 좀 했습니다 ㅎㅎㅎ


신규 입사자 연말 교육이...


매년 말에 그해 신규입사자 전체 워크숍이 있는데 그 워크숍의 백미는 

각 테이블을 돌면서 전체 임원들이 술을 따라주고 열심히 마시는 것


나는 술을 한 방울도 안 먹는데!라고 했더니 테이블에 있는 다른 직원들이 걱정을 함

"여기서 뻗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던데요..."

"근데 박 과장님은 술을 안 마신다는데 어쩌죠?"

"먹는 척 들고만 있다가 슬쩍슬쩍 버리면 되지 않을까요"

"오늘은 안 드시기 어렵지 않을까요"

등등의 걱정.


TMI: 머 나는 항상 동일합니다. 술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그 회사를 그만두면 된다!


준비된 음식을 열심히 먹는 중에 음식보다 더 많이 쌓여 있는 술들. 주로 소주와 맥주!

임원들 소개가 끝나고 각 테이블로 쭈와악 한 명씩 자리를 잡는 임원들~


동일하게 임원이 본인 소개하고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도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그 사이에 임원의 취향에 따라서 소주와 맥주를 따름.

당연히 우리 테이블에서 는 내가 술을 따름 혼자는 아니고 반반 내쪽은 내가 따름

소주면 내 잔에는 사이다!

맥주면 내 잔에 보리차!(미리 직원분께 보리차를 요청했는데 준비해 주심. 혹시 모자랄 때를 대비해서 보리 음료도 구입해서 가지고 있었음)


그렇게 몇 분 지나가고 나서 한 임원이 보리차를 따르는 나를 보고

임원: 여기 보리차가 있었어요? 박 과장님은 술 안 드세요

나: 네 제가 술을 아예 마시지 않아서 색깔을 맞추려고 보리차를 준비해 뒀습니다. 

임원: 사실 이 자리가 열심히 술 먹이라고 만들어 놓은 자린데 머 저 정도 준비성이면 굳이 먹이지 않아도....

나: 알아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이후에도 사실 임원보다 내가 말을 훨씬 더 많이 해서 우리 테이블에 있떤 분들 왈

"다른 데는 거의 술만 계속 먹는데 우리는 과장님 이야기하느라 술을 거의 안 먹고 있어요. 정말 좋아요!"

"보통 이런 데서는 임원들 이야기 듣는 자리라 생각했는데 더 많이 하는 분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TMT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홈쇼핑에서는 무슨 일을 했었냐면

 

다음 시간에!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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