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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가이 Feb 18. 2019

조직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ep.4

컨설턴트의 Swag을 느껴보자~

#커머스가이 의 탄생 "조직 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부제: 11번의 사표와 10개의 사원증 그리고 사업자번호


EP4. 컨설턴트의 스웨기를 느껴보자!!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컨설턴트 육성과정은 말 그대로 혁신팀 인원들을 L마트 내부에서 여러 가지 업무 개선 작업을 진행할 컨설턴트화 하는 과정이었다. M사 컨설턴트들이 받는 문제 해결 방법론과 그 과정에서 적용하는 다양한 해결 솔루션을 익히고 실습하는 과정.


나름 신박하고, 재미있고 또 신기한 시간들을 보냄!

우선 컨설팅 입문교육을 그 당시 M사 한국지사가 있던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에서 받았는데 일단 경치가 우왕 굿!!! 내부 스낵바가 너무나도 신기했음.


그 당시 스타트업이라는 말도 잘 없던 2007년에 마트 점포에서 치열하게 간식 찾아 먹다가, 본사에 탕비실이라고 해도 겨우 믹스커피와 녹차 티백 몇 개 있던데서 사무실 안에 스낵바라고 커피를 포함한 각종 음료에(우유 종류별로, 커피 종류별로, 커피 머신!!!) 토스터기, 샌드위치, 샐러드, 스낵 까지~~~ 사실 교육보다 그게 더 신기방기 했음.


그리고 화장실 페이퍼 타월 옆에 붙어 있던 문구!!!

다들 화장실 페이퍼 타월에 붙어 있는 일반적인 문구 아시죠?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그런데 M사 화장실에는 손에 물기를 꼭꼭 꼭 제거하라고만 되어 있었음. 미끄러운 거 주의하고~


즉, 손을 씻고 페이퍼 타올로 손을 어설프게 닦으면? 네 손에 물기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손 딱 씻고 누구를 갑자기 보게 되면 악수하기 애매하죠... 아 제가 방금 손을 씻어서... 하면서 빼거나 상대가 굳이 괜찮다고 하도 죄송한 바로 그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젖은 손으로 서류를 만지면!!! 그것이야 말로 큰 문제. PC, 키보드에 물이 들어갈 수도 있고 또 젖은 손으로 돌아다니면서 바닥이 더러워질 수도 있겠죠!!!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함에도!! 많은 기업에서는 그저 종이는 딱 비용으로 나가고 그 손이 마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단 말씀~ 그런데 M사는 컨설턴트 몸값이 얼만데~~~ 거기서 다루는 서류들 문서들이 얼만디!!! 페이퍼 타월 따위 100장 써도 되니까 손을 뽀송뽀송하게~~ 일하다가 출출하다고 밖에 나가지 말고 안에서 샤샤샤 드시고 또 일하세요 머 이런 거죠.


여기서 가치! Value 부분이 나옵니다. 즉, 회사에서 직원의 가치업무, 성과를 창출하는 활동, 실제 돈으로 연결되는 활동을 잘 알고 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느냐!!!! 요거요거~ 여러 기업들이 통근 버스 운영하 쥬? 엄청난 복지 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냥 돈 쓰는 게 어딨나요. 아침에 출근하느라 기력 소진해서 출근해서 들숨날숨 쉬지 말고! 바로 일하라는 거 아이겠습니까. 퇴근도 마찬가지 뱅 전 된 배터리 충전 잘해서 내일 또 뽑아먹을게요 이겁니다. 껄껄껄




BCR 하면 일단 문제 해결 가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배우고 실습하고, 머리도 말랑말랑 하게 하고 간식도 맛있고 히히히


문제해결 7단계   


이건 머 여러 군데서 설명이 많이 된 거라서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검색을 생활화합시다. 일단 요 개념부터 박고 시작합니다! 형님들 머가리 오지게 박습니다!!


문제정의: 머가 문제인지 정신줄 잘 잡아야 합니다. 배가 고픈 건지 쓰린 건지

 → 왜 때문에 문제정의가 제일 먼저 인지 아셔야 합니다. 섣불리 해결책만 들이대지 말고 천천히 머가 문제인지를 집중해서 확실하게 정의해야 합니다. "오빠!!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를 두뇌 풀가동해서 생각을!!


문제 세분화: 문제를 잘 쪼개 봅니다. 핵심 이슈를 잘 챙겨서, 가설을 세웁니다.

 → 여기서 그 MECE 님이 등판합니다.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의 약자, 상호 배제와 전체 포괄)는 항목들이 상호 배타적이면서 모였을 때는 완전히 전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겹치지 않으면서 빠짐없이 나눈 것'이라 할 수 있다.라고 하니 잘하시면 됩니다. 그냥 빼먹는 거 없이 썼을 때 합치면 100이 되어야 합니다.

먹을 수 있는 것 VS 먹을 수 없는 것 요건 OK! 비싼 음식 VS 싼 음식 이러면? 노노해


우선순위화: 문제를 해결하라 치면 해야 할 게 오조 오억 개. 뭐부터 할지 고릅니다. 

 → 오늘도 사장님이 말합니다. 그냥 다 하면 안 돼? 김대리, 박 과장 잘하잖아 한 번에 쫘~~~ 악 해버리자. 네 안됩니다. 일반적인 우선순위화는 효과가 크고 하기 쉬운 놈부터 하면 됩니다. 그럼 하기 쉬운데 효과가 적은 것과 효과가 큰데 겁나 빡신거 두 개가 있으면 멀 골라야 하냐구요? 그때그때 달라요.(이런 건 컨설팅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조사계획 수립: 워크 플랜을 멋들어지게 짜 봅니다.

 → 자 이제 가설과 그에 대한 분석! 그중에 어떤 놈을 먼저 할지도 정했으니 실제 스케줄을 쭈욱 자 봅시다. 대략 주 단위 설정, 일간 단위 설정 이후에 시간 단위까지 설정하는데, 계획이 정교해야 하는 건 맞지만 계획 짜는데 1~2주씩 써먹으면 하하하 안되겄쥬?


분석: 계획에 따라서 열심히 분석을 해봅니다.

 →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고, 가설은 틀리는 게 일반적이라는 거.

    이 분석에 여러 가지 툴 이 들어갑니다. 흔히 말해 기술 들어가는 거죠. 여기서 새로운 개념과 방법론들이 파파팍 나오면서 컨설턴트의 스웨그가 폭발합니다. 우왕~~~ 저걸 저렇게 풀어냈어!!!!!!!


결과 종합: 그래서 이러이러한 결과를 검증해 냅니다. 가설을 잘 세웠어야 제대로 된 결과가..

 → 가설을 검증했으면 똥이든 된장이든 결과가 나오겠죠? 제대로 했으면 제대로 된 결과가 제대로 안 했어도 결과는 나옵니다. 임팩트가 큰 건이면 당연히 한번 해서 잘 나왔다고 바로 적용하진 않겠지유. 소소하게 pilot 테스트하고 또 좀 더 범위를 넓히고, 검증 시간을 더 투입해서 합니다.


해결안 도출: 그래서 보고해서 먹힐만한 놈으로 잘 보고서를 써냅니다.

 → 소제목에 핵심을 썼습니다. 아~~~~~~~~~~~~~무리 확실한 방법도 안 먹힐 거 같은 건 안 내니만 못합니다. 연예계 데뷔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이 정우성처럼 생기기! 이러면 곤란... 이제 와서 안 되는 걸 어찌.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연봉을 일단 2배씩 주고 성과(회사에 확실한 이익이 발생한 경우)에 대한 보상을 50%씩 하시죠!라고 보고하면 우왕 이 컨설팅 펌은 정말 최고야~ 수억수십억 주고 컨설팅을 맡겼는데 연봉 2배를 주라는 놀라운 해결책을 내다니~~~!!!!!라고 좋아하실 겁니다.




OPE


다시 가치 이야기로 넘어와서 문제 해결 툴킷(머 어려가지 말이 있지만 대략 방법론 정도로 합시다) 중에

OPE라는 것이 있어유. Overall Process Efficiency 또는 effectiveness라고 업무 효율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그중에 가치 업무(Value)를 정의하고 찾아내고 그 가치 업무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을 생각해 보면 딱 밥을 먹는 것이 가치 업무, 그 밥을 먹기 위해 필수 불가결한(없앨 수 없는) 작업이 부수업무, 실제 밥 먹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 낭비 업무 이렇게 됩니다.


밥을 먹기 위해 머 메뉴를 고르고, 그 식당까지 가는 것, 숟가락질해서 입까지 가져가는 것은? ㅇㅇ 업무

식당 가서 대기하고, 식당 찾아가는 길 헷갈려서 되돌아 가고, 막상 찾아갔더니 금일 휴무는? ㅇㅇ업무

밥을 맛있게 냠냠하는 것은? ㅇㅇ업무

  

각각이 어떤 업무인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정답은 다음 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20일 세미나에서 공개를 할까? 네 이글 마지막에 오픈하겠습니다. 머 근데 저거 참 쉽쥬?


네 전체 시간 중 가치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만 따져서 얼마인지 보는 게 OPE입니다. 10시간 중 가치 업무를 2시간 하면 0.2 나머지 0.8 중 낭비업무와 부수업무가 있는 거죠. 그중 낭비업무는 0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부수업무는 없앨 수는 없으니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럼 그렇게 만들어낸 시간은 어디다? 네! 가치업무에 씁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머!!! 가치업무를 명확하게 가려내는 겁니다. 팀이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때 그 이유!! 원인? 핵심 요인을 잘 파악해야 다음에도 또 목표 달성을 하겠쮸?

가치업무와 부수업무를 나누는 것이 똭! 대부분 낭비업무는 잘 분리해 냅니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요...


SOP


그리고 SOP라는 놈이 있어욥.

이분은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되시겠습니다. 머 대충 표준업무 지침, 작업 매뉴얼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냥 이 일을 요래요래 하라고 하면 됩니다. 라면 봉지 뒤에 레시피!!!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디테일을 살려서 누가 SOP 보더라도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머 더 잘하는 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서도 제가 아는 한 M 패스트푸드가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들은 기준으로 햄버거가 먼지 모르는 사람도 SOP를 보면 속도는 느리더라도 바로 햄버거를 만들 수 있게 딱!!! 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프로세스를 사진으로 만들고 거기에 핵심 포인트를 써서 보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무작정 따라 하기라는 책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SOP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게 만들어서 제대로 된 품질의 결과물을 뽑아내는 게 목적입니다. SOP의 급소는 이건 상식이니까 머 굳이 말 안 해도 되겠지?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모든 것을 다 주저리주저리 써주면 됩니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것 까지 쓰는 건 노노해! TMI는 필요하지만 TMT는 안됩니다.


SOP를 제대로 하려면 역시나 핵심가치! 가 먼지 정신줄 딱! 잡고 해야겠죠?

나만의 레시피를 누군가에게 전수한다~라는 생각으로 한번 작성해 보세요. 그걸 보고 국자가 먼지 프라이팬이 먼지 모르는 사람도 그 음식을 만들어 내면 그게 SOP 이옵니다. 당연히 전수자가 만든 "맛"과 비슷한 결과물이 나와야겠죠?


VSM


이름부터 글자부터 스웨기가 넘치는 이분. 이거 하나 과제로 내주면 직원 하나? 아니 부서 하나 박살 낼 수 있습니다 ㅋㅋㅋ 무서운 놈입니다. 파고파고 파고 파고 또 연구하고 미팅하고 인터뷰하고 숫자 파보고, 경쟁사, 시장분석 등등등 하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해도 삽질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이분은 바로

Value Streaming Mapping 가치 흐름도입니다. 전체 업무가 돌아가는 판을 쫘~~ 악 그린 다음에 각각의 단계에 소요되는 시간과 자원 그리고 문제점 등을 쭈욱 씁니다. 이걸 보면 누구나 음!!! 이 회사는 이 프로젝트는 이 제품은 이렇게 처리되는 구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 님은 회사 안에 돌아가는 구조만 하는 게 아니라 최초 공급자에서부터 회사 내 처리과정을 거쳐 고객에 들어갈 때 까지를 한방에 다 그려냅니다. 이거 제대로 그리는 걸 아직 저도 본적이 머 없습니다. 그냥 빡셉니다. 단순히 힘든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수치적으로 빡시고, 정량과 함께 정성분석도 넣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거 하나 그리라고 하면 부서 하나 멘붕 시킬 수 있습니다 껄껄껄. 약식으로 그린 다음에 큰 놈부터 잡고 다시 소소하게 완성해 가시기 바랍니다. 그 퍼즐 맞추기 첨부터 1만 피~~쓰 하지 마시고 같은 그림도 그냥 1천 피스부터 시작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 것처럼 단순화해서 충분히 숙달해도 괜찮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기업에 꼭 필요하고, 부스팅 단계를 지나서 넥스트를 준비하는 기업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어설프게 그리지 마시고 잘 배우서 제대로 그리시기 바랍니다. 단언컨대, 이걸 딱딱 그려주는 컨설턴트(회사)와 계약 중이라면 전적으로 믿고 맡기시면 됩니다. 물론 기본 개념은 잡아야 똑바로 그린 건지 아닌지 알 수 있겠지만! 몰라도 잘 알 수 있게 그려주는 데라면 진짜입니다.


배워서도 할 수 있으니 관련 교육 과정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제대로 하는 데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충 어케 생겼는지는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오니까 슬쩍 보시고 우리 회사, 우리 부서, 내가 맡은 상품 등을 한번 그려 보세요.


공급자 - 울 회사 - 울회사 내부 프로세스 - 고객 접점 - 고객 대충 요정도 그리면 됩니다. 회사 내부 프로세스가 꼬여있는 데가 많고, 공급, 고객 전달 과정이 흔들흔들한데도 많습니다. ㅎㅎ


머 대충 저 정도를 포함해서 대략 20가지 정도의 방법론을 연속으로 배우는 건 아니고 실제 업무 하면서, 데이터 추출하면서 직원, 고객 인터뷰하면서 계속 배우고 실습하고 합니다.


그중에 그나마 설명하기 나쁘지 않고, 똭! 써놓으면 스윀 넘치는 놈들만 들고 왔씁지요. 다양한 거 많이 있습니다. 특히 Push & Pull 개념 구분이 있는데 그건 머 여기다 글로 써봐야 모두가 힘들 뿐이니 그냥 말 안 하겠습니다.


여하튼 이런 일련의 교육과정을 거치면서 흥미진진, 실제 테스트 매장을 선정해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주 그냥 매일매일 야근하고 씐났었습니다. 근무시간은 늘어나고 급여는 안 늘어나고... -__-;;;


저렇게 배운건 이제 다른 직원들이나, 점포 직원들에게 교육해서 또 문제 해결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반복 반복! 합니다.


회의체와 관련해서! 직원분들께 효과적인 회의방법, 현재 회의의 문제점 등을 알려주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좋을까!!! 생각하다가 동영상을 제작하기로 했는데... 머 딱히 역할을 논의하기도 전에 모두가 저에게 점장역할을 해야 한다고.(다시 말하지만 제가 막내..) 해서 머 가벼웁게 점장의 위엄을 보여주었었지욥 ㅎㅎㅎ


그리고 팀 생기고 초기에(약 1.5달 정도 뒤에) 상품 카테고리 기준으로 대략 파트를 나눠서 신선, 가공, 일상, 패션 2명씩 업무를 진행했었는데, 그때 저와 페어로 일하던 과장님과 1:1 배틀을 진하게....


과장님: 성의야 이건 A 방안으로 해보자

나: B가 더 괜찮지 않나요?

과장님: 아니야 A가 좋아 A로 내일부터 하자.

나: A가 왜 좋은지 제게 설명을 제대로 해주셔야죠.

과장님: 내가 A라고 하자고 하잖아

나: 제가 B가 좋다고 하잖아요

과장님: 내가 그래도 리더인데 내 의견대로 해도 되잖아

나: 같은 Agent인데 똑같이 의견 내고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야죠.

과장님: 그래도 내가 이 회사 오래 다니고, 일도 많이 하고, 내가 리더잖아

나: 그러니까요. 그건 아는데 저를 설득하셔야죠. A가 좋은 이유를 설득하시면 한다니까요?


(볼륨 UP! 사무실 밖에서 얘기했는데 이후부터는 사무실 안에도 들릴 정도)


과장님: 암만 그래도 너 그렇게 얘기하는 건 아니지. 내가 A로 하자면 일단 A로 하고 다시 B를 하든가 해야지

나: 아 그럴 거면 뭐하러 혁신팀이고, 뭐하러 Agent 교육받고 같이 고민해서 해결책 내나요? 과장님이 다 알아서 하시지? 저는 그럴 생각 없는데요.

과장님: 그렇게 하나하나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고 그래야겠어?

나: 그러니까요 멀 자꾸 직급, 경험 얘기를 하세요. 다 똑같이 혁신팀 팀원이고 잘해보자는 건데 그 얘기만 하면 되지

과장님: 너는 아직 사원이고, 내가 SV(슈퍼바이저)도 하고 이런저런 경험이 많아서 A 안이 좋아 보여서 그런 거지

나: 그러니까요. 그 잘난 SV팀이 잘했으면 혁신팀이 머하러 필요하겠어요. 그냥 SV에서 성과 팍팍 냈겠지


(여기부턴 둘 다 풀 볼륨)


과장님: 야 너 말을 그딴 식으로 밖에 못하겠어?

나: 머 뻔히 다들 제가 막장인 거 아는데 멀 더 곱게 하겠습니까. 설득을 하시든가 아님 혼자 하시든

과장님: 너 지금 머라 그랬어 머 막장이 어째? 지금 진짜 막가자는 거야?

나: 아니 막가자는 게 아니라 그냥 맘대로 하실 거면 혼자 하시라는 거죠. 멀 팀이고 멀 같이 해결해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그냥 하시면 되지. 근데 그럴라고 만든 부서가 아니고, 각자 자기 의견 내서 제대로 해보자면 서요! 근데 내 의견대로 해라고 하시는 거면 뭐하자는 건데요 과장님이야 말로

과장님: 하아 요놈 바로 이거. 진짜 몇 번 의견 내는 거 들어줬더니 지맘대로만 하려고 하네. 어느 회사가 이런 정도 프로젝트하는데 사원말 다 들어주고 하는 데가 있어. 지금도 충분히 잘 들어주고 있는 거지

나: 머 그런 식으로 생각하신 다면 머 이 프로젝트도 결국 성과 없이 끝나겠네요. 그냥 원래 하던 분들이 원래 하던 대로 할 거니까 망할 껄 뭐하러 컨설팅까지 써가며 이렇게 부서이동까지 해가며 이 야밤에 하는지 모르겠네요

과장님: 아주 그냥 하고 싶은 말 다하겠다 이거지? 어 머 어디까지 하는지 함 들어 볼까?

나: 머 어떻게 해드릴까요?

......


오래전이라 기억은 안 나지만 처음 논의부터 본격 배틀까지 약 2시간 정도를... 저배틀 이후로 저는 파트를 옆으로 옮겼고(가공 → 일상용품) 내부에 소소한 이동배치가 있었음.

쓰고 나서 지금 보니 확실히 제가 조직 부적응자가 맞군요......

저 배틀 이후 조금 더 지난 후부터는 잘 지내고, 퇴사 이후에는 더더욱 잘 지내고 있습니다.

L사를 2011년에 퇴사했는데 2017년 우리 아들 돌잔치에 왔다는 것으로 친분 증명은 끝.


뭔가 열심히 쓰긴 했는데 오늘은 에피소드보다는 문제 해결 툴 킷 얘기만 한 것 같네요.

브런치는 워드에 쓰는 것과 달리 중간중간 분량을 딱! 알 수는 없지만, 이 정도면 읽으실만한 듯하여.. 오늘은 이 정도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머 대부분은 아니 99%는 그러시지 않겠지만 혹여나 실존인물인가 궁금하신 분은

2월 20일에 오시면 됩니다.(진짜유통연구소 페이지 참고)


저 위에 가치업무 질문에 대한 답은 순서대로 부수업무, 낭비업무, 가치업무입니다.  


TMI: 지금도 그럴것 같은데 M사에는 컨설턴트 대신 PPT만 만들어주는 직무가 따로 있었습니다.


그럼 월요병 없는 한주의 시작 되세요.


커머스가이 드림


고맙습니다.

진짜유통연구소 박성의

 mcr@3rla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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