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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가이 Aug 11. 2020

한정판, 사은품 그리고 리세일

갖고 싶다~!!!!

안녕하세요 진짜유통연구소 박성의 입니다. 장마가 원래 그렇지만 이번에는 정말 비가 많이 그리고 쉼없이 또 너무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모쪼록 아무 피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여라도 위험할 수 있는 곳은 미리미리 피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아무 관심 없는 저도 알게 되어 버린 스타벅스의 서머레디백과 각종 폴딩 박스를 비롯한 사은품, 한정 판매 제품 그리고 이어지는 리세일에 대해서 간단히 써보려 합니다. 매번 양치기 소년처럼 짧게 쓴다고 하고 선 긴 느낌이지만, 적당한 길이로 써보겠습니다.


한정판의 매력과 리세일 수익 모델의 순환 구조

이름부터 갖고 싶은 냄새가 나는 한정판!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세상에서 맘만 먹으면 끝없이 찍어낼 수 있는데 딱 몇 개만 만든다? 왜 그래야 하지? 최대한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파는 게 좋을 거 같은데! 그런데 말입니다. 한정판은 그걸 정확히 뒤집는 거죠. 나만 혹은 정말 소수만 가질 수 있는 무언가. 수량이 적어서 가치가 올라라고 그걸 통해서 브랜드를 강화하거나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많은 보석류가 그러하고 구할 수 없다는 조급함이 더 강화합니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사회에서 나만 가지는 나만 바라보는 재미! 이건 수요 측면이고, 공급측면에서도 사전 판매 고지를 통해서 분위기를 띄우고 우리 브랜드가 이정도라는 걸 과시(?)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이슈에 중심에 있을 수 있습니다. 광고를 만들어서 돈을 쓰는 것 보다 한정판 잘 만들어서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게 더 효율이 좋을 수 있죠. 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한정판도 있지만! X 콜라보를 통해 만들어 내는 한정판은 그 자체로 신선한 시도가 됩니다.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H&M의 콜라보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며칠씩 줄을 서서사는 모습을 거의 모든 매장에서 볼 수 있었음. 저렇게까지 줄을 선 이유는 당연히 정해진 수량만 판매하니까 꼭 갖고 싶은 것도 크겠지만, 사서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기 때문이죠. 유명인과의 콜라보 한정판은 기본이 원래 판매가격의 5배가 되고 진짜 핫 한 경우 10배 20배 가격에도 거래되기 때문에! 들어가는 노력보다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더더 한정판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국내 아티스트 중에는 지드래곤의 운동화가 리세일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고 합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636187

한정판에 대한 거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정 시점부터 리세일러 라는 이름이 생기고 여러 사이트와 루트를 통해 거래가 활발해지고 시세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대박이 날 것 같은 상품일수록 더더욱 구매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원래 가지고 싶었던 이들의 수요, 재판매를 통해 이익을 내려는 업자, 소소하지만 리세일을 통해 용돈 그 이상을 버는 개인까지 엉키면서 점차 큰 시장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 브랜드 입장에서도 리세일이 꼭 가격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중고 거래가 활발해지면 더 많은 소비자가 자기 제품을 경험하게 되고 그를 통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상황이 됨.


이렇게 판이 커지니까 이걸 본격 비즈니스로 만드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진행하던 것을 다른 플랫폼이 전용으로 만들면서 시장이 점점 커지고 양지로 공식모델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 되었음. 현재 진행 추세로는 리세일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 더 많은 업체와 플랫폼이 직접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됨.

https://www.k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5330


그런데 사은품은 왜?

그래 한정판은 이해할 수 있지. 브랜드 사에서 진짜 소량 혹은 콜라보를 통해서 몇 개만 만들어 내니까. 그런데 사은품이라 함은 매장에서 그게 판매용 상품이 아니라 원래 그 브랜드, 그 매장에서 파는 상품을 사면 껴주는 건데 그게 난리가 나니까 그 자체로 어리둥절행~ 일 수밖에. 이거야 말로 이상한 거 아닌가? 그래도 그냥 사은품이 사은품이지 뭐가 대수냐라고 생각하고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금번 스타벅스 서머레디백 대란으로 모르고 싶었지만 알게 되어 버린 상황.


스벅 서머레디백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매년 하는 커피 먹고 도장 17개 찍으면 사은품을 주는 프로모션인데 올해 특히 가방이 난리 난리가 났음. 쇼핑 앱에서도 푸시 광고로 중고 거래 아이템을 보낼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특히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결정적인 장면은

사은품을 위해 대량 주문하고 남은 커피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2&aid=0001443760

스벅 가방 받으려고 커피를 왕창. 실제로는 300잔이 아니라 680개를 샀고 즉 가방을 40개 가져갔고. 커피는 필요 없다고 했는데 지점 매니저가 주문 수량 대로 다 만들라고 했음. 그래서 방문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줬는데 680잔 중 300잔은 결국 폐기 처리됨. 그래서 도대체 그게 뭔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응 보니까 괜찮은데? 나도 너도나도 하면서 사서 인증샷. 이게 전체 수량이나 이런 게 고지되지 않다 보니 일단 문 열기 전부터 줄서기 시작. 점점 줄 서는 시간이 빨라지고 사은품 지급 마지막 며칠 동안은 그냥 전날 밤부터 줄을 서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됨. 그 사이에 그 물량들은 각종 쇼핑앱과 중고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오게 되었음.


예전에도 사은품은 유통업체에서 꽤나 신경 써서 만들긴 했지만 이정도로 이슈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음. 기억 저편에 슈퍼 마리오가 떠오른다면 당신도 해피밀을 구매한 사람

https://www.yna.co.kr/view/AKR20140616149751030

저 때도 장난감만 가져가고 햄버거는 놓고 가는 경우가 발생. 캐릭터 수X2배(하나는 내가 가지고 하나는 판매 혹은 선물) 만큼 구매하고 다 먹지 못하는 햄버거는 놓고 감. 장난감을 사니 햄버거를 주더라는 농담을 하는 상황.


이렇게 본 제품도 아닌 사은품을 이렇게까지 줄을 서서 사고, 한번에 왕창 구매해서 사은품만 챙겨가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사은품도 한정품에 해당되기 때문. 한번 만든 사은품이 인기가 있어도 완전히 똑 같은 제품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음. 특정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번 다른 제품을 만들어서 수요를 유지 혹은 신규로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은품으로 나오는 상품들 중 인기가 있는 것들은 그 상품의 일반적인 시장가격 대비 저렴하고 캐릭터성 등 희소성이 있기 때문. 슈퍼마리오 같은 경우도 일반적인 인기와 더불어 마니아 층이 있는 만큼 시장에 나와있는 관련 아이템(굿즈)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심리. 그 심리를 가진 사람들 대상으로 하는 되팔이, 원래 수요가 겹쳐지면서 대 폭발!


이 과정에서 웃는 자는?

당연히 유통사/브랜드가 제일 씐남. 이슈도 이슈지만 매출 상승! 더 올라갈 인지도도 없지만 브랜드 인지도도 더욱 상승. 다음 상품(사은품)에 대한 기대 심리까지 확보할 수 있음. 그리고 또 즐거운 사람들은 왕창 사서 차익을 남기고 파는 사람들. 그것이 비즈니스 모델이니 그 노력에 대한 성과라고 볼 수 있음. 또또 그 리세일 거래가 일어나는 플랫폼 들! 트래픽이 증가하게 되니까. 트래픽이 최고시다. 당연히 만들어낸 업자도 충분히 공급했으니 돈을 벌었을 테고. 다 해피한 상황이 됨. 물론 사은품 요구 조건을 다 충족했음에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분노와 슬픔은 그 뒤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려고 했지만, 꼭 갖고 싶다는 누군가를 위해서 새벽에 줄을 서고, 중고 사이트에서 검색, 흥정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앞으로도 한정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당연히 줄어들지 않을 테고, 사은품도 한정품의 한 종류로 자리잡고 있으니 브랜드들도 열심히 고민해서 이슈가 될 만한 제품들을 만들어 낼테니. 그러면 당연히 웃는 자가 되려면 그 프로세스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은 모양새. 직접 차익을 남기는 거래도 가능하고! 판을 짜도 되고. 저는 혹시라도 SES 한정판이 나온다면 도전을!

의식의 흐름대로 써봤습니다.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성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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